예쁜 여자 박근혜

입력 2013-02-26 00:00 수정 2013-07-03 10:21


‘예쁜 여자’를 말한다(27) 예쁜 여자 박근혜



2013년 초 최고의 이슈는 역시 대통령 취임이다. 51.6%라는 기이한 득표율로 집권에 성공한 박근혜는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었다.



민주주의 강국이라는 프랑스에서도 2007년 루아얄이 당선 물망에 오른 적은 있지만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지는 못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미국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만 보면 한국은 세계 어느 선진국도 가닿지 못한 첨단의 민주주의에 도달해 있는 것이다.



9년간의 칩거를 거쳐 1998년 중앙정치에 진출했던 그녀가 ‘선거의 여왕’으로서 대활약, 결국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에까지 당선되는 과정을 논함에 있어 ‘아버지 박정희’의 후광효과를 배제할 수는 없다. 게다가 퍼스트레이디 경험도 있는 그녀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영남의 어느 도시에 강연을 하러 갔을 때에는 어느 노파가 “공주마마 오셨다”며 넙죽 절을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젊은이들 역시 그녀를 ‘박정희의 딸’로 인식하는 면이 크다. 검색창에 ‘박근혜’를 기입하면 언제나 연관검색어로 ‘박정희’가 뜨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에게 이럴 정도니 정치인들에게는 오죽했을까. 박근혜라는 정치인은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녀가 움직이는 곳마다 세력은 형성되었고, 이른바 친박(親朴)은 언제나 한국정치의 상수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이다.





여기에서 던져봄직한 질문.

늘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박근혜는 과연 행복했을까?

그녀의 마음속에는 막대한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지는 않았을까?




일련의 상황은 ‘예쁜 여자’에 대한 논의에 영감을 제공하는 부분이 있다. 아버지의 후광과 여성 정치인이라는 특수성이 겹치면서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섰던 박근혜와 ‘예쁜 여자’는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20대의 박근혜를 촬영한 사진 속에서 그녀는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어 아버지의 정치적 후광을 제외한 1차원적 의미에서도 그녀를 예쁜 여자로 규정할 명분은 있다.)



필자는 ‘예쁜 여자의 마음을 얻는 방법’이라는 칼럼에서 ‘은수저론(論)’을 펼친 바 있다. 예쁜 여자는 수많은 사람들의 욕망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황제들이 그랬듯 독을 감별하는 은수저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였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대한민국에서 박근혜 만큼 이 은수저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살아온 사람은 아마 없지 않을까.



걸출한 지도자였던 박정희의 후광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얻은 것은 일면 멋진 일처럼 보이지만 당사자로서는 괴로운 일이 한두 개가 아니었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녀의 인생은 욕망과 중상모략의 스토리로 점철되어 있다.



수많은 난관과 질곡을 뚫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예쁜 여자 박근혜의 인생은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달면서 다시 한 번 거대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 북한 핵실험과 동아시아 정세 급변으로 요동치고 있는 2013년, 그녀의 마음속에는 어떤 불안이 내재해 있을까.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취임사를 전달한 예쁜 여자 박근혜는 어떤 방식으로 국정을 이끌어갈까. 그녀가 가진 불안의 공백을 채워줘야 하는 것은 그녀가 존경하는 우리들, 그녀의 파트너인 바로 국민들인지도 모른다.










“언제나 화려했지만 언제나 혼자였다”
이원우 신간 <예쁜 여자>, 2013년 7월 출간!
( YES24에서 주문하기 )
1983년에 출생한 자칭 “서른 살의 자유주의자”.
'유니크', '연애의 뒷면' 등 두 권의 책을 저술한 작가.
'미래한국', 'StoryK'를 포함한 각종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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