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는 '세 가지'를 원한다: ③센스

입력 2012-12-25 23:00 수정 2012-12-25 22:37
예쁜 여자'를 말한다(25) 
예쁜 여자는 '세 가지'를 원한다: ③센스



2012년의 크리스마스도 어느덧 저물어 간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시작된 크리스마스는 어느덧 연인들의 ‘국정 데이트 기념일’과 같이 되어버린 면이 크다.

거리를 수놓는 연인들의 모습은 이미 크리스마스의 상징과도 같이 되어버린 바, 올해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솔로 대첩’까지 거행됐다.



예쁜 여자들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까. 그녀들이 매년 12월 25일 크고 화려한 선물더미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행복에 겨워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건 예쁜 여자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다.



상당수의 예쁜 여자, 특히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예쁜 여자들은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낸다. 그것도 어두운 방구석에서 TV나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우울하게 말이다.

어떻게 하다가 이런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되었을까?





사람들은 당연히 예쁜 여자를 강자(强者)로 인식한다. 그녀들이 많은 인기를 누리는 건 분명한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앞둔 상황에서 남자들은 유독 예쁜 여자를 ‘쉽게 포기한다.’ 당연히 누군가 있을 거라는 지레짐작을 한 상태에서 어중간한 질문을 던지는 남자들에게 (남자라면 겪을 만큼 겪어 본) 예쁜 여자가 시간을 허락할 리도 만무하다.



또한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경험칙에 불과한 진술이지만, 예쁜 여자는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과대포장 되어 있는지를 잘 깨닫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매일 매일이 욕망의 파노라마인 그녀들의 인생 경로에서 크리스마스는 ‘특별하지만 그렇게까지 특별하지는 않은 날’에 불과한 것이다.



일련의 상황은 예쁜 여자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태도에서 ‘센스’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지를 암시한다. 이 맥락에서의 센스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눈, 다르게 표현하면 역발상이다. 



자기만의 독특한 경험 속에서 살고 있는 예쁜 여자들은 마치 폐쇄적인 성곽 안에 살고 있는 라푼젤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나름대로 창밖으로 외로움의 머리카락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감이 없는 사람들의 눈에 그것은 그저 숲의 풀처럼 보일 뿐이다.



오직 센스가 있는 사람만이 그녀들이 보낸 은밀한 사인을 읽을 수 있다. 예쁜 여자는 그저 예쁜 여자일 뿐 전혀 완벽한 존재가 아니며, 오히려 아주 외롭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꿰뚫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예쁜 여자는 마음을 여는 것이다.



지금까지 3주 동안 우리는 ‘예쁜 여자의 세 가지’를 알아보았다.

그녀들을 만나 행복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질적인 것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수 있는 수준의 ‘재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말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그녀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화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지금까지의 두 가지 조건은 예쁜 여자와 함께 있는 시간을 밝혀주는 ‘아이템’의 성격이 컸다. 반면 오늘 얘기한 센스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하나의 능력치, 기본 자원, 넓게 보면 인격에 속하는 요소다.



연애는 기본적으로 감탄(感歎)이라는 재료를 밑바닥에 깔고 있다는 사실을 스탕달은 일찍부터 밝힌 바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현실 인식이라면 물릴 만큼 보아온 예쁜 여자들은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센스를 원한다. 그것은 지금까지 평범한 것으로만 보였던 세상에 창의적인 색채를 부여하며, 예쁜 여자를 감탄하게 만들 것이다.



너무도 명백한 현실이 눈앞에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남다르게 바라보라.

너무도 새로운 현실이 눈앞에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해석하라.

말을 줄이고, 귀를 열며,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파악한 뒤 그녀가 발걸음을 내딛는 한 발 앞에 그것을 내려두려 애쓰라.



그녀는 마음을 열 것이다. 
그녀가 제 아무리 예쁜 여자라 해도.

1983년에 출생한 자칭 “서른 살의 자유주의자”.
'유니크', '연애의 뒷면' 등 두 권의 책을 저술한 작가.
'미래한국', 'StoryK'를 포함한 각종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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