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아들 꼴찌 아들

입력 2017-08-28 09:29 수정 2017-08-28 15:22
“옛날 한 어머니에게 소금장수 아들과 우산장수 아들이 있었다. 어머니는 비가 오는 날이면 소금장수 아들을 걱정하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우산장수 아들 걱정 때문에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에는 시름시름 앓아눕게 되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 어머니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소금장수 아들 생각에 기뻐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장수 아들 생각에 덩달아 즐거워할 수 없었을까. 맑은 날에는 우산장수 아들이 소금장수 아들을 돕도록 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소금장수 아들이 우산장수 아들을 돕게 했으면 어떠했을까. 부정적 사고방식은 때로는 우리의 행동 습관에도 영향을 주어 불행한 삶의 악순환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마치 우산장수와 소금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처럼 사는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두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어머니에게는 첫째인 공부 잘하는 아들과, 둘째인 공부와는 다소 거리가 먼 이른바 학교 짱이라는 아들이 있다. 공부 잘하는 아들의 어머니 자격으로는 당당하게 학교를 방문한다. 모임에서도 주목받는 위치요 친구 어머니들에게서도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둘째 아들 어머니의 자격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학교 선생님의 부름에 무조건 죄송하며 송구하다고 머리를 조아린다. 둘 다 내 자식이 건만 어찌하여 이리도 다를 수 있냐며 혀를 찬다.

어머니의 성향과 두 아들을 비교해 보았다. 어머니 자신은 타고난 그릇이 약하고 배움을 좋아한다. 모든 오행의 기가 자녀에게 몰려있으니 자나 깨나 자식 생각이다. 공부 잘하는 첫째 아들은 자존감이 높고 공부 자리가 좋으니 삶의 유일한 낙이 공부이다.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이 아들은 다른 나의 분신이라는 확신이 든다. 반대로 학교 짱이라는 둘째 아들은 가득 찬 그릇에 공부 자리는 무늬만이라 어머니와는 그 구조가 다르다. 당연히 이 아들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 아들의 진로 상담에서도 오직 공부 잘하는 아들에 대한 관심뿐이다.

둘째 아들에게도 장점이 있다. 성격이 까칠한 형과는 다르게 성격이 호탕하고 포용력이 좋아 사실 학업 말고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다. 하지만 부모는 오직 공부 잘하는 첫째에게만 관심이 있으니 둘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관심사항은 자연 부모의 관심 밖이요 뒷전이니 그 좋은 성격도 다른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지식이 운명을 결정할까. 아니면 기회가 운명을 결정할까? 그것도 아니면 성격이 운명을 결정할까? 한 철학자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앞의 두 가지 요소는 분명 운명에 중요한 결정을 끼치지만, 궁극적으로는 성격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찌하여 같은 지식을 소유한 자의 운명이 서로 다르며, 균등한 기회를 가진 자의 운명 또한 전혀 다르겠는가라고 반문한다. 또한 성격에 대한 정의는 간단히 대답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의 실천 속에서 끊임없이 음미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성격은 타고난 기질이다. 물론 노력하면 바뀐다고들 하지만 현재 두 아들의 나이에서는 사실 노력이란 단어를 쓰기란 쉽지가 않다. 노력이란 자신이 경험한 삶의 지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격 형성에 제일 영향을 끼치는 것은 바로 가정환경이다. 부모들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다섯 손가락의 용도는 각자가 다르다고 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동양철학의 비문(秘文)인 기문둔갑(奇門遁甲)을 연구하고 있으며 강의와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저서 : 우리아이의 인생그릇은 타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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