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 순수. 이성, 실천.

입력 2017-08-31 11:40 수정 2017-08-31 11:40
순수(純粹) 양심.

땅에는 땅심, 물체에는 중심, 인간에겐 양심이 있다. 양심은 영성의 영역이어서 그 정의도 다양하다. 순수 양심은 때가 묻지 않는 원초적인 본성이고, 이성적 양심은 바르지 않으면 못 배기게 만든 자명종 프로그램이며, 실천 양심은 행동으로 옮기려는 의지다. 양심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타고난 기운이며, 선한 일을 하도록 교육으로 심어주는 후천적 기운이며, 너와 나를 동일시(同一視)하여 서로 애틋하게 돕게 만드는 하늘 기운이다. 이 세상에서 최고의 법은 순수양심이다. 순수양심은 계산의식 없이 자기가 자기를 다스린다. 남을 속이지 못하는 것은 인품이고, 속이면 못 견디는 것은 양심이다. 조직을 위해 자기를 사용하는 행위는 양심이고, 자기를 위해 조직을 이용하는 것은 양심 불량이다. 양심(良心)도 자극을 주지 않고 자기합리화에 빠지면 무디어지고 쇠퇴한다. 욕심이 생기면 가슴에 심어진 순수 양심에게 질문을 하자.

이성(理性) 양심.

양심은 이성과 결합할 때 온전해진다. 이성은 잡념과 욕심을 다스리고, 양심은 바르지 못한 것을 스스로 다스린다. 이성적 양심은 원초적인 본성인 양심과 절제된 본성인 이성의 결합이다. 우리는 남을 어렵게 할 권한도 자기를 무모하게 희생시킬 권리도 없다.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이성적 양심이 필요하다. 자기만 옳다는 사람에게 양심을 기대하는 것은 쇠기둥에서 꽃이 피기를 바라는 어리석음이고, 정쟁이 멈추길 바라는 것은 화로에서 꽃이 피길 바라는 것과 같다. 이성 양심은 자기가 당해서 싫었던 것을 안 하는 절제력이며, 자기 것이 소중하면 남의 것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각성이며, 상대의 일과 믿음도 자기 일과 믿음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상대입장 존중이다. 배려는 빛나는 이성의 산물이며, 품격은 남의 입장을 존중하는 태도다. 리더는 이성적 양심으로 부끄러운 일을 삼가고, 양심적 이성으로 조직을 이롭게 하자.

실천(實踐) 양심.

양심은 실천으로 옮겨야 비로소 인품이 된다. 귀찮고 불투명한 일은 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만, 양심은 싫어도 행동하게 만든다. 실천 양심은 행동하게 하는 뜨거운 엔진이며, 심신의 고됨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심장이며, 행동으로 자기를 완성하는 열성적 태도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양심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양심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실천 양심은 두려움을 모른다. 고난과 모순과의 투쟁을 성전으로 생각한다. 대의를 위한 살신성인과 자식을 위한 헌신과 부모 봉양은 다 실천 양심이다. 결심할 게 많으면 판단이 흐려지고, 욕심이 복잡하면 양심도 무디어진다. 리더는 공포를 제거하고 자신감을 제공하는 존재다. 가슴속의 양심은 칼집 속의 칼이다. 인품과 양심은 실천공덕을 통해서 배양이 된다. 실천 양심으로 아닌 것은 멈추게 하고 해야 할 일은 바로 하며, 양심적 실천으로 서로에게 유익한 일을 실천하여 서로가 승리하게 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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