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도 삼세판이다

입력 2017-08-17 09:48 수정 2017-08-17 09:48
운명의 도움을 기꺼이 받자


어떤 사람은 무지하게 완벽한 걸 좋아해요. 그리고 일이 잘못되면 자기 탓을 하지요. 그러지 마세요.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열심히 잘 살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에요. 때로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 되거든요. 그럴 때 내 탓하지 마세요, 하나님 탓하고, 부처님 탓하고, 운명을 탓하세요. 마음이 편해져요.

여러 분 운명을 믿으세요? 믿지 않으세요? 전 웬만하면 믿으라고 권하지요.

여러 분 종교를 믿으시나요? 믿지 않으세요? 전 웬만하면 믿으라고 권하지요.

 

전 운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나에게 별로 잘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난, 내가 정말 싫을 때가 많았어요. 도대체 뭐 하나 잘하는 게 없고, 잘 되는 게 없어요. 내 인생은 왜 맨날 이렇게 꼬이나 싶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갔는데 너무 적응이 되지 않았어요. 운동도, 공부도 다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다른 친구들은 다 잘 지내는 데 왜 나만 그런지 화가 나기도 하고. 사업도 그렇습니다. 몇 년 고생하고 좀 잘 나가나 싶더니만 세상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거꾸로 가는 거 에요. 전 분명히 책대로 했어요. 어쩌면 책에서 나온 것보다 훨씬 잘했다고 자부했는데 실제로 일은 엉뚱한 방향으로 갔지요. 그 것도 나에게 손해를 최대한 끼치면서요. 전 억울해요. 내가 이렇게 밖에 못산다는 게 정말 억울하다고 생각했어요. 운명이 미웠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건 내가 운명을 만드는 존재가 아니에요. 열심히 살지만, 잘 되고 못되고의 결정은 내가 내리는 게 아니에요. 내가 어떤 무슨 일을 하건 그 결과는 운명의 소관입니다. 뭔 일이 생겨도 운명으로부터 도망을 간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궁리해보았습니다. 그럼 내 운명을 더 좋게 만들 수는 없을까? 궁리해보니 내가 운명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운명이 나에게 줄 수 있는 도움:

1) 이렇게 사는 게 내 탓이 아니다.

2) 더 나빠질 수 있는 데 이나마도 다행이다

3) 지금은 나를 고생시키지만 언젠가 호강시켜줄 날이 올 거다

 

1) 이렇게 사는 게 내 탓이 아니다.

저 지금 별로 폼 나게 살고 있지 않아요. 그게 속상합니다. 남들 자주 가는 여행도 못가고, 가족들을 좋은 집에서 맛난 것을 먹이고 싶은 데 그걸 못해요. 그렇다고 내가 놀면서 살았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니 화가 나요. 어떤 친구는 뭐뭐뭐~~ 하면서 비교해도 속상하고, 그냥 나 혼자 생각하고 절대적인 의식주 문제만 해도 억울합니다. 정말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거 에요. 내 탓이 아니에요. 아직 전 제 시간을 맞이하지 못한 거지요. 남들은 일찌감치 자기 운명이 제대로 맞아 떨어져서 잘 살고 있지만, 전 아직 아니에요. 제 운명은, 제 운 때는 조금 더 있어야 하나 봐요. 그래서 전 내 탓을 잘 하지 않아요. 그저 내 운명 탓이려니 하고 참고 견디면 기다립니다. 내 탓하면 세상 일이 다 내 탓인데, 전 신이 아니거든요. 세상만사 내 뜻대로 된다면 좋지요. 하지만 안돼도 내 잘못은 아니에요. 뭔 핑계가 그리 많냐구요? 그렇게 운명 핑계라도 대야 내 맘이 편하지요. 그런 면에서 전 아쉽지만 이런 거라도 운명의 도움 받으려고 합니다.

세상 고민 덜하고, 내 원망 덜 하자. 운명을 탓하다 보면 마음도 육체도 편해집니다. 종교를 믿으면 신의 뜻이라고 하고 되고, 종교가 없으면 운명을 탓하자고요.

 

2) 더 나빠질 수 있는 데 이나마도 다행이다.

얼마 전에 전에 거래했던 박상호사장님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최근에는 거래가 없지만 가끔 저를 불러서 막걸리 사주시는 분입니다. 많이 친해져서 요즘은 제가 ‘형’이라고 부르지요. 그 때 알았는데 저는 망하면서 그 흔한 내용증명서 한 번 받아보지 않았다는 겁니다. 뭐 빚이야 여기저기 많았지만, 험한 꼴 당하지 않고 사업을 정리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요. 사업이라는 게 그렇습디다. 대충하면 안 돼요. 하는 동안은 전심전력을 다 해서 해야 합니다. 자기가 빠져 나올 구멍이라도 만들기 위하여 돈을 따로 챙기기 시작하면 여기저기 돈이 새나갑니다. 있는 머리 없는 머리, 할 수 있는 노력 할 수 없는 노력을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해야 합니다. 그리고 돈도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끌어 써야 하는 게 사업입니다. 저도 그랬어요. 돈부터 챙기려고 하는 사람은 사업가가 아니라 투자가입니다. 그 혼신의 힘을 다했던 사업이 망하면 뒤에 남는 게 없어요. 있을 턱이 없지요. 그래서 이 세상의 저 위쪽에서 갑자기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그런데 전 그나마 아주 지옥 같은 곳은 아닙니다. 사채를 쓰지 않은 게 우선 첫 번째 이유이고, 그 다음으로 도와주는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책이라도 사고 쓰고 하면서 살고 있다가, 이제는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사실 대단한 겁니다. 제 실력이 아니에요. 저보다 사업 크게 하고, 능력 있고, 친구가 많은 사람 중에 재기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 많아요. 그래서 날 성공시켜주지는 않았지만, 나락으로 떨어뜨리지 않은 운명에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3) 지금은 나를 고생시키지만 언젠가 날 호강시켜줄 날이 올 거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희망입니다. 운명, 지가 나를 두어 번 망가뜨렸으면 지도 양심은 있을 거다 이거죠. 설마 세 번까지 그러겠습니다. 악한 사람도 세 번까지는 같은 사람에게 해코지를 못하는 데 하물며 운명이 저한테 그러기까지야 할 리가 없지요. 이제 전 운명을 믿어요. 그리고 잘 될 가능성 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하늘이 열리는 게 보여요. 전 운명이 제 편이 되었다는 걸 알아요. 다시 내 운명은 날 배신하지 않아요. 그래서 전 요즘 하는 일에 흥이나고 재미가 붙기 시작했어요. 여러 분, 제 운명을 믿으십니까? 그럼 제 옆으로 오세요. 단, 착하고 선한 사람만! 그래야 우리가 서로 도와줄 수 있지요. 악한 운명을 가지 사람은 오지 마세요. 여러 운명끼리 서로 돕다보면 내 운명도 나를 도와줄 거라고 믿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살게 되었지만, 어쩌다가 호강하게 될 날도 옵니다.

 

(곧 출간될 도움의 미학/도움도 실력이다 의 일부 내용입니다)

 
89-9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95년부터 드미트리상사 운영.
Feelmax 라는 브랜드로 발가락양말을 핀란드등에 수출하고, 맨발 운동용 신발을 수입.
무역실무 및 해외 영업 강의
지은책 : 무역 & 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책은 삶이요 삶은 책이다, 국제무역사 2급 단기 완성, 결국 사장이 문제다 등 다수
drimtr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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