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의 사운드 오브 뮤직] (4) 광복절 내한하는 이 시대 '팝의 요정', 아리아나 그란데

입력 2017-08-01 10:15 수정 2017-08-01 10:17
2017년을 살아가는 이 시대 '팝의 요정'은 단연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입니다. 그란데는 2주 앞으로 다가온 광복절에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합니다. 공연 날까진 아직 15일 가량 남았지만 공식 채널을 통해선 표는 구할 수 없습니다. 이미 한 달전에 콘서트 티켓이 매진됐기 때문인데요. 2만장의 티켓이 불과 몇분만에 다 팔려나갔습니다. 한국 공연을 기다린 팬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를 추모한 자선콘서트 '원 러브 맨체스터' 공연 모습.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그란데의 인기 비결이 궁금했습니다. 그란데는 최근 영국 테러 사건으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5월22일은 맨체스터에서 그란데가 공연하던 날인데요. 이날 폭탄 테러가 발생해 2명의 희생자가 나오고 수십명이 다쳤지요. 잔인하고 끔찍했던 그날의 악몽이 컸을 법도 한데, 그란데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6월초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크리켓경기장에서 그란데는 동료 가수들과 무대에 올랐습니다.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피해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자선콘서트 '원 러브 맨체스터'를 열었습니다. 이 뜻깊은 공연에는 무려 5만명의 영국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영국의 국민가수 로비 윌리엄스를 비롯해 퍼렐 윌리엄스, 케이티 페리, 마일리 사이러스, 콜드플레이 등 팝음악계 동료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그란데는 1993년생으로 올해 스물 넷입니다. 2013년 데뷔앨범 'Yours Truly'를 내놓은 이후 지금까지 3장의 음반을 냈습니다. R&B와 팝은 물론 힙합, EDM(일렉트로닉 댄스뮤직)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1990년대 태어난 '팝의 요정'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팝의 요정'이란 수식어는 공주 같은 외모에다 가창력을 겸비해 스타덤에 오른 젊은 여가수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타이틀이죠.


미국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 커버를 장식한 아리아나 그란데. (출처=롤링스톤 화면 캡처)

그란데 이전에도 시대를 대표하는 팝의 요정은 많았습니다. 그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1980년대 초 'Physical'을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여가수 올리비아 뉴튼존을 꼽을 수 있겠네요. 국내 FM라디오에서 이 노래는 줄기차게 흘러나왔습니다. 올리비아 뉴튼존은 아빠가 젊었을 때 많이 좋아했던 가수였다는 말을 들어본 대학생들도 있을 겁니다. 올리비아 뉴튼존보다 다섯 살 아래인 신디 로퍼도 1980년대 팝계 신데렐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가수 왁스가 노래한 '오빠'의 원곡이 바로 신디 로퍼가 노래한 '쉬밥(She Bop)'이란 사실은 이미 많은 음악애호가들이 알고 있습니다.

1990년대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낸 팝의 요정은 누가 뭐래도 머라이어 캐리였습니다. 최근 100㎏ 넘게 살찐 모습을 전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캐리도 스무살 데뷔 시절엔 7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과 매력적인 외모로 팝계 신데렐라 대접을 받았습니다. 첫 음반부터 빌보드차트 1위곡을 4곡이나 배출하는 등 그래미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던 머라이어 캐리에게 음악 평론가들 사이에선 당대 최고의 여가수였던 휘트니 휴스턴의 재능을 뛰어넘었다는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2000년대 들어선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팝의 요정이란 얘길 들었지요. 아길레라와 라이벌이었던, 한때 팝의 요정으로 불리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얼마 전 한국을 다녀갔습니다. 데뷔 18년 만에 첫 내한공연을 했던 것인데요. 전성기를 훌쩍 넘겨 한국을 찾는 스피어스는 립싱크를 하는 등 성의가 부족한 라이브를 펼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스피어스와 달리 그란데는 최고의 전성기에 한국에 옵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번째 이벤트로 우리나라를 찾습니다. 공연을 기획한 현대카드 측은 "아리아나 그란데는 영국 맨체스터 공연 테러에도 굴복하지 않고 재공연을 펼친 소신과 용기를 지닌 뮤지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필자는 한경닷컴 뉴스국에서 자동차 업종을 취재하고 있다. 자동차 드라이브를 무척 좋아하지만 음악과 공연을 더 즐긴다. 글방을 통해 음악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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