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수행법 - 부드러움, 탄탄, 탄력

입력 2017-08-05 09:59 수정 2017-08-02 09:59
부드럽게!

토요일은 흙을 상징한다. 흙은 분해가 되기에 부드럽고, 흙은 다져지면 탄탄한 지반이 되며, 흙을 구우면 도자기가 된다. 흙은 자기를 분해시킬 줄 알기에 새싹이 땅을 밀고 나올 수 있고, 흙은 인간이 지닌 성분을 고루 지니고 있기에 인류에게 유익한 식량을 제공한다. 흙은 자기를 분해할 수 있기에 자유롭고, 자기 것을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은 자애롭다. 움켜쥔 손으로는 사다리를 오르지 못하고, 힘을 휘두르는 뻣뻣한 정신으로는 화합하지 못한다. 흙의 미덕은 생산이고, 새의 자유는 날아감이며, 사람의 위대함은 아량과 낮춤과 부드러운 봉사다. 강하면 꺾인다. 부드러운 게 강하다. 이익과 쟁취를 위해 굳어지지 말고 생각과 심신을 부드럽게 가져라. 지구의 피부를 보호하는 흙처럼 부드럽게 처신하고, 겸손함으로 넉넉한 매력을 보여주자. 토요일은 미련과 아쉬움을 내려놓고 부드러운 자아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애틋한 하루를 만들자.

탄탄하게!

흙은 땅을 이루는 세포, 땅은 흙들의 집합체, 대지는 넓고 큰 땅이다. 흙은 식물과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는 토양이고, 땅은 사람과 하늘을 연결하는 지반이며, 대지(大地)는 생명 없는 건물마저 세워주는 넓고 큰 자연이다. 흙이 만물의 생명을 내고 기르는 양분이라면, 땅은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는 공간이다. 흙에서 생겨난 것은 흙으로 돌아가고, 흙은 인체 성분과 같다고도 한다. 하늘은 웅장하여 우주를 운행하고, 사람은 오묘하여 사람을 살리며, 땅은 위대하여 생명을 거두고 키운다. 하늘은 사람을 통해서 뜻을 펴고, 사람은 저마다 유익한 가치창조를 통해서 자기를 남기며, 땅은 식물을 통해서 자기 기운을 드러낸다. 어두운 밤이 별을 빛나게 하고, 기름진 땅이 곡식을 거두게 하며, 탄탄한 자기중심이 악조건을 이기게 한다. 토요일은 밤바람과 짐승 소리에 놀라지 않는 대지(大地)가 되고, 버리면서 휴식을 취하는 대지(大智)를 갖자.

탄력(彈力) 있게!

흙도 휴식을 통해 지력(地力)을 회복한다. 흙은 자기성분만큼의 수확을 허락한다. 흙이 지치고 오염되면 식물마저 병들고, 리더가 자기 견해를 주창하면 소통은 멀어진다. 이성보다 이념을 먼저 배운 학생은 건전한 성장이 어렵고, 지시와 지령으로 시스템을 바꾸는 조직은 발전하지 못한다. 하늘은 텅 비어 있어 신비롭고, 자연은 욕심을 비우기에 자유롭다. 흙은 구울수록 야물어지기에 그릇이 된다. 단단하게 구워진 그릇은 다시 흙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그릇을 구울 때는 신중해야 하고, 안보와 경제와 교육정책은 국론으로 결정해야 한다. 대중 여론은 전략보다 인기를 먼저 선호하기에 미래를 보지 못한다. 불구덩이 속에서 구워진 토기처럼 뜨거운 현장에서 심신을 야무지게 단련하자. 토요일은 보드라운 흙처럼 사물과 주변을 부드럽게 살피고, 아늑한 대지처럼 욕심을 내려놓고 평온을 찾으며, 편히 쉬면서 생기와 행운을 회복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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