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수행법 – 단호, 단단, 당당.

입력 2017-08-04 09:26 수정 2017-08-02 09:59
단호하게!

금요일(金曜日)은 쇠를 상징한다. 쇠는 날카롭고 단단하며 두드리면 소리를 낸다. 망치와 못은 단단하고, 쇠는 음양의 조화로 울림소리는 낸다. 칼은 끊고 자르며 단호하게 재단한다. 은장도는 지조를 지키려는 무기였고, 의사의 예리한 메스는 아픈 부위를 도려내는 도구이며, 면도날은 불필요한 수염을 제거하는 미용기구다. 칼에는 눈이 없다. 칼을 잡은 자가 진취적이고 유익한 방향으로 사용하지 못하면 칼은 사람을 잡기도 한다. 용납할 수 없는 적(敵)은 적의 칼을 빌려서 쳐야 (借刀殺人) 나라를 지키고, 안이하고 추한 것은 단호하게 벨 수 있어야 인간의 위대함을 지킨다. 쇠가 물을 먹으면 녹이 슨다. 녹은 쇠에서 나와 쇠를 상하게 하고, 근심은 약한 마음에서 나와 마음을 상하게 한다. 쇠는 물에 약하고 몸은 술에 약하다. 금요일은 뼈 속의 힘까지 보태어 한 주를 마무리하고, 퇴근 후에는 술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자.

단단하게!

쇠는 단단하다. 쇠는 재질에 따라 그 쓰임새가 다르지만 쇠의 본성은 단단하다. 단단한 철골은 건물의 하중을 버티고, 고온을 버티는 엔진은 속도를 만들며, 무쇠 솥은 음식을 만든다. 단단한 못은 나무와 나무를 연결하고, 야물고 단단한 성품은 신뢰를 주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다이아몬드가 쇠를 자르는 것은 쇠보다 다이아몬드가 단단하기 때문이고, 악조건에서도 모질게 버티는 것은 성품이 단단하기 때문이다. 단단함은 바름에서 나와서 고고한 품격을 만든다. 제자와 부하가 자기보다 더 잘되기를 바라고, 품위를 잃을 자리라면 아예 가지 말며, 밥벌이를 이유로 순서와 품위를 잃지 말자. 자기 역사에 대한 자부심은 위대한 자유인을 만들고, 자기 역사를 폄하하면 노예가 된다. 유리한 상황은 겸손으로 대처하고, 불리한 일은 정성으로 대처하자. 돈 때문에 지조와 정신적 품위를 팔지 말고,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자긍심의 품위를 갖자.

당당하게!

쇠는 두드리면 자기 소리를 낸다. 쇠는 음양의 조화로 소리를 만든다. 종소리는 자기 몸을 때려서 소리를 내고, 풍경소리는 바람과 풍경이 서로를 살리면서 소리를 내며, 나팔 소리는 쇠와 공기의 마찰을 울림으로 바꾸면서 소리를 낸다. 종소리는 몸통이 깊고 쇠가 강할수록 깊고 오묘한 소리를 내고, 당당한 사람은 임명직 자리에서도 진솔하고 소신 있는 자기 소리를 내고, 충돌이 두렵다고 자기 소리를 감추지 않는다. 소리는 크기와 높이와 음색의 조화이고, 품격은 마음씨와 맵씨와 솜씨의 결합이다. 금요일은 종소리처럼 부딪힘을 아름다운 소리로 바꾸고, 마찰을 울림으로 바꾸는 나팔소리처럼 자기를 긴장시키면서 자기를 자유롭게 하자. 금요일은 칼처럼 유혹은 자르고, 단단한 철골처럼 버티며, 바람과 풍경이 서로 만나 서로의 존재를 드러내 주는 풍경(風磬)소리처럼 이해와 아량과 사랑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세워주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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