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타워팰리스에서 점심을 했다.

공 총장, 방 여사와 함께였다.

뜬금없다 할 만큼의 나들이였다.

타워팰리스에의 출입은 얼마나 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인연이란게 참 묘하다 여겼다.

10년쯤 전에는 매일 드나 들었든 곳이었다.

식사 후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잔했다.

나는 바깥을 열심히 살피고 있었다.

사실은 타워팰리스에서 살고 있었던 강 박사를 찾아 왔던 것이다.

찾아오긴 했지만 다들 어물쩡했다.

무슨 소리냐 하면 나는 강 박사가 우연히 지나치다가 만나게 되기를 기다린 것이었다.

혼자는 민망할까 싶어 공 총장과 방 여사는 따라왔던 것이고.

왠지 커피 맛이 씁쓰름했다.

강 박사를 볼 수는 없었다.

대신 아는 얼굴들이 두엇지나갔다.

변호사와 의사의 부인들로 남편 잘나가는 통에 골프나 치고 거드름깨나 피웠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 있었다.

<이혼들은 했나 몰라>

무심코 한 말에 방 여사가 반응했다.

“누구 말씀이세요?”

<아, 옛날에 여기서 모임할 때 드나들었든 인연들이 방금 지나가서……>

“여전히 잘 사는 모양이군요”

방 여사는 그때 이후가 궁금한 모양이었다.

<명이 있을지 모르겠군, 이따 기강원에 가서 찾아봅시다>

무심코 내뱉은 『이혼』이라는 단어와 그녀들의 인연 사이에는 아들들이 있었다.

명 2개를 찾아서 공 총장과 방 여사 앞에 내놓았다.

①임오(壬午)년, 계축(癸丑)월, 기축(己丑)일, 을축(乙丑)시 대운 6

②계미(癸未)년, 계해(癸亥)월, 기축(己丑)일, 신미(辛未)시 대운 1

그때 초등학생의 아이들은 반장이었고 엄마들은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선생님들을 우습게 알았다.

“선배님, 둘 다 겨울생 기축일 입니다. 인품이 없게 돼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덕에 타워팰리스에 사는지 모르겠는데 조상들이 덕을 쌓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잘 사는지 모르겠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고약해지게 생겼습니다.”

방 여사는 날 쳐다보며 동의를 구하듯 하며 명을 풀어나갔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요?>

“겨울생 기축(己丑)이라는 것 하나로도 그렇습니다. ①은 봄, 여름 운으로 풀려져 나가니까 좀 나은 것 같고 ②는 대운의 흐름이 임술(壬戌), 신유(辛酉), 경신(庚申), 기미(己未), 무오(戊午)로 가니 결혼 운도 좋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잘 풀어내셨습니다>

①은 대운의 흐름 탓에 고시합격도 기대할 수 있었다.
다만 지지에 축(丑)이 세 개나 있으니 수술 서너 번은 불가피하고 편재와 정재가 혼잡해 있고 지지에 암재가 혼재해 있으니 여자관계가 복잡할 것이었다.

조상 덕이 없으면 부모 이혼이 자신의 이혼으로 나타날 것이며 감옥 또는 병원 생활도 경험할 것이었다.

②는 지지에 합과 충이 교가(交加) 하니 성격이 괴팍하고 변덕이 심할 것이나 훗날 화운(火運)이 오면 증시에서 돈은 크게 벌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원장님, 이런 자녀 낳게 되면 반드시 불행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까?”

<거의 90% 이상은요, 다만 조상의 덕 쌓음이 클 경우 어느 정도는 완화됩니다>

인생이 환호냐 절규냐로 나타나는 것은 태어남의 기운에 매달려 있으며 조상의 업과 덕에 연결돼 있는 것이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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