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의 미학 : 사회물리학과 남을 돕기

입력 2017-07-31 10:29 수정 2017-07-31 10:29
도움의 미학 : 사회물리학과 남을 돕기


전기와 자기의 힘에서 화학 법칙이 나오듯이, 이상할 정도로 이타적인 사회적 원자의 특성에서 사회의 협력이 나온다.”

 

마크 뷰캐넌이 지은 ‘사회적 원자’가 있다. 그는 사회를 하나의 물체로, 그리고 인간을 그 사회라는 물체를 이루는 원자로 이해하면 인간 세상 배후에 숨어 있는 패턴 또는 정밀한 수학적 법칙을 발견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 『사회적 원자』는 인간과 인간의 집단 행동 역시 자연 과학적 방법으로 분석하고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마크 뷰캐넌은 사회적 원자의 본질을 두 가지로 정의한다. “첫째, 사람은 이성적인 계산기도 아니고 교활한 도박사도 아니다.” “둘째, 사람은 적응적인 기회주의자이다.” 물질 세계의 원자가 질량과 전하라는 본질적인 특징을 가지고, 물리학자들은 이 특질을 가지고 원자의 운동과 반응을 설명하는 것처럼, 뷰캐넌은 이 두 가지 본질을 가지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종잡을 수 없는 두발 동물, 인간”의 행동들을 설명해 간다.

 

사회라는 조직을 개별적인 사람들의 모임으로 보았는데, 각각의 사람들은 매우 단순한 논리에 따라 행동을 한다. 그런데 그게 아무도 의도하지 않는 어떤 패턴이 저절로 생겨나는 데, 이 패턴은 그것을 만드는 부분의 세부적인 성질과 거의 또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회물리학은 기본적으로 인간이란 그렇게 복잡한 단위가 아니라고 전제하고 시작한다. 하기사 얼마 전에 읽은 어느 책에서도 비슷한 말이 있었다. 인간은 수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졌지만, 각각의 세포는 on/off와 같은 아주 단순한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는 데, 이것들이 모이다보니 인간이라는 구성원을 만들어냈고, 그런 단순한 구조가 수조개 모이다보니 아주 복잡한 인간이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에서 말하는 철저하게 합리적인 인간이 아니라,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한다. 규칙, 아이디어, 상식등을 바탕으로 일단 해보고 그 다음에는 결과에 따라 적응을 하면서 진화하는 기회주의자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사회를 원자물리학의 수준에서 인간을 보되, 적응력을 통하여 경쟁하고 협력하는 것을 배워가는 존재로서 인간을 보자는 것이다. 완벽하게 이성적인 존재인 인간이 자연 위에 군림한다는 오래된 견해는 종교적 사고가 철학으로 넘어간 결과이다. 사회 과학은 그 본질상 물질과학과 다르다는 생각도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이 생각에 따르면 우리는 세계에 명확한 경계선을 그어놓고 한쪽에 인간을, 다른 한 쪽에 나머지 자연 모두를 놓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수많은 원자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자료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컴퓨터의 엄청난 연산능력이다. 사회물리학이란 빅데이터와 사회과학의 만남에서 발생한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정치학, 그리고 의학까지를 포섭할 수 있는 개념이다.

 

원시시대 집단의 생존은 협력의 성공여부에 달려있었다. 식량을 모으고, 큰 동물을 사냥하고, 다른 집단의 위협을 물리치는 것이 모두 협력에 달려 있었다. 이렇게 강한 호혜주의는 단지 행동적 특성으로, 사회적 원자가 협력을 통하여 뭔가를 이룸을 반복하면서 남을 돕는 본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남을 돕고 도움을 받는 것이 냉혹한 환경에 대항해서 살아남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남을 돕지 않고 나만 챙기는 이기적 구성원이 많은 집단도 있었고, 남과 협력하려는 이타적 구성원도 많았다. 그 중에서 살아남은 집단은 스위치가 ‘On’되고, 사라진 집단은 스위치가 ‘off’된다. 이렇게 원자들의 구성에 따라 집단과 구성원의 on-off 가 결정되며 인간은 협력하도록 구성되었다. 이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복잡성보다는 단순성이라는 관점이 필요하다. 개인으로서 우리 행동이 우리를 어떻게 돕는지가 아니라 집단의 일부로서 우리의 집합적 행동이 우리를 어떻게 돕는지가 중요하다. 우리의 습관은 우리가 속한 집단에서 쉽게 분리할 수 없다. 우리는 살아남은 수만년동안 ‘On’이 켜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던 결과이고, 그 스위치는 우리 속에 여전히 켜져 있어 남과 도우며 사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저자가 나에게 하는 말이 인상에 남는다.

“특정 개인은 인간 역사에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들이 실제로 그만큼 강하고 지적이거나 카리스마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들이 사회패턴을 조작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영웅이리라.
89-9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95년부터 드미트리상사 운영.
Feelmax 라는 브랜드로 발가락양말을 핀란드등에 수출하고, 맨발 운동용 신발을 수입.
무역실무 및 해외 영업 강의
지은책 : 무역 & 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책은 삶이요 삶은 책이다, 국제무역사 2급 단기 완성, 결국 사장이 문제다 등 다수
drimtr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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