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수행법 - 순수, 끈기, 자유.

입력 2017-07-26 09:16 수정 2017-07-31 09:23
순수하게!

수요일(水曜日)은 물을 상징한다. 물은 순수하고 끈기 있고 자유롭다. 물의 분자는 파괴되지 않는 순순한 본성이 있고, 강물은 막히면 돌아가는 끈기가 있고, 물은 배를 띄우고 물길을 제공한다. 물은 기온에 따라 형태(얼음, 물, 수증기)를 바꾸지만 무색투명과 무취무미(無臭無味)의 순수한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산소와 수소의 결합체(H2O)인 물의 본성은 변하지 않기에 파괴되지도 않는다. 지구의 물의 총량은 변함이 없고, 물은 온몸을 돌고 나와도 물의 량은 줄지 않는다. 강물은 똥물과도 어울려 흐르지만 하늘로 오를 때는 맑은 수증기로 변한다. 순수함은 자기 이익을 먼저 계산하지 않고, 결론을 내려놓고 형식을 갖추지 않는다. 강이 자유로운 것은 고정 형태를 고집하지 않기 때문이고, 순수한 사람이 무탈한 것은 순리와 순서를 지키고 자기 능력 이상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요일은 욕심 없이 흐르는 강물이 되어 자유로운 마음의 바다로 가자.

끈기 있게!

강물은 끊이지 않고 흘러간다. 강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다가 바위에 막히면 돌아가기에 썩지 않고 흘러간다. 강물이 바다로 가는 것은 앞의 물은 낮은 곳을 찾고 뒷물은 앞 물을 밀어주기 때문이다. 입에서 항문까지 하나로 연결된 통로이듯, 강은 상류부터 하류까지 하나로 연결된 물결의 통로다. 기술과 개념과 문명은 고대에서 현재까지 끊임없이 하나로 이어져온 역사다. 기술과 문명은 생각의 이음과 실험의 축적과 고난감수와 시행차오의 결과물이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논문(제품)이 되려면 연구와 실험과 지독한 지구력이 필요하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악마의 물줄기는 시설을 파괴하고, 개혁 이념만 있고 사랑이 없으면 서로를 파괴한다. 문명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고, 마음과 영성은 1만 번의 되새김 없이 성숙하지 않는다. 감정에 일희일비하지 마라. 밀고 밀리며 앞으로 나가는 하천의 고운 물줄기처럼 현실과 이상이 서로 손잡고 꿋꿋하게 버티며 살아가자.

자유롭게!

흘러가는 물줄기는 자유롭다. 정해진 길이 없다. 물길이 강물을 유도하는 게 아니라 강물의 흐름이 물길을 만든다. 계곡이 생긴 것은 태초에 그리로 물이 흘렀고, 물이 먼저 흐른 자리로 물이 또 흐르면서 물길을 만들고 깊은 계곡을 형성했다. 눈길을 함부로 가지 말라고 했다. 누군가는 먼저 간 눈길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언어와 사고체계는 오랜 기간 선조들이 길을 만들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정립한 시스템이다. 언어와 권력은 쌍둥이라고 했다. 언어를 지배하면 권력(마케팅) 주도권을 잡는다는 뜻이다. 역사는 과거 의미 있는 사실을 정확히 적시에 정리한 자의 생산물이고, 이론은 개념을 먼저 정리한 자의 특허물이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기에 자유롭고 다투지 않는다. 승자가 낮은 자세로 함께 사는 길을 만들면 싸우지 않고 서로 승자가 된다. 맑은 물처럼 순수하게 사물을 관찰하고, 끈기 있게 사명감을 품고 가며, 리더는 함께 자유로운 개념을 선도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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