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내비게이터 콘셉트의 양산형 등장

입력 2017-05-22 09:58 수정 2017-05-22 09:58

서울 모터쇼에 나왔던 링컨 내비게이터 콘셉트.



콘셉트 카는 걸윙 도어를 가지고 있었다.



서울모터쇼에 등장했던 콘셉트카 중 하나였던 링컨 내비게이터의 양산형 모델이 얼마 전에 공개됐다. 물론 국내에 공개된 건 아니고, 미국에서 2018년형으로 발표됐다. 2018년형으로 공개됐다는 것은 올해 하반기 정도에 출시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금년 하반기 정도에 시장에 나올 걸로 보인다. 그런데 국내에서 출시된 G4 렉스턴과 비슷한-물론 렉스턴이 약간 작긴 하다-대형 SUV 라는 점에서 비교되는 느낌이다.

 

콘셉트 카의 테일 게이트안에는 수납장도 있었다.



콘셉트 카의 실내



양산형 모델은 얼핏 콘셉트 카와 비슷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듯 하다. 물론 양산형 모델이 콘셉트 카차럼 앞뒤 문이 하나로 열리는 걸윙 도어가 적용된 건 아니고, 기존의 차량들처럼 재래식(?)의 4도어 구조로 만들어진 모습을 가지고 있다. 물론 내비게이터 콘셉트 카는 링컨 브랜드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B-필러가 없이 일체로 열리는 걸윙 도어를 가진 3열 6인승 실내를 가진, 미국 기준의 풀 사이즈 SUV로 나왔었다. 게다가 뒤 테일 게이트를 열면 의류와 구두, 선글라스 등의 남성 소품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도시 생활과 레저활동을 양립시킬 수 있는 차량의 성격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양산형으로 등장한 2018년형 내비게이터



그러나 양산형에는 걸윙 도어는 없다



양산형 내비게이터는 포드의 2018년형 익스피디션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V6에 3,500cc가솔린 엔진에 10단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고 한다. 양산형 모델의 전체적인 인상은 사실 콘셉트 카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면 걸윙 도어를 달지 않고 재래식의 4도어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물론 걸윙 도어는 보기에는 멋있기는 하지만, 차체 구조에서는 강성을 확보하거나 도어 힌지의 설계나 내구성 등의 문제에서 난제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미국차다운 엄청난 덩치를 보여주고 있다



높은 센터콘솔로 완전히 나누어진 앞 좌석



내비게이터의 차체 치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롱 바디 기준으로 전장 5,672mm, 전폭 2,204mm, 전고 1,989mm, 축간거리는 3,099mm에 이르는 엄청난 덩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산 SUV 중에서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모하비의 4,930mm 길이에 높이 1,810mm, 축거 2,895mm와 비교하면 내비게이터는 길이는 650mm 가량 길고 높이도 170mm 이상 높으니 가히 엄청난 크기라고 할 것이다. 이런 정도의 미국 SUV의 크기를 보면 무척 크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이 크기는 1940년대까지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쓰였던 프레임 구조를 가진 승용차들이 이정도 크기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물론 그래도 큰 것만은 틀림 없다.

 

실내의 디테일이 과거의 미국차와는 다르다



3열 좌석조차도 넉넉한 공간이다



큰 차체만큼이나 실내의 공간 구성도 다르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마치 교량이라도 설치해 놓은 것 같은 구조의 센터 콘솔로 완전히 나뉘어져 있다. 물론 센터 콘솔 아래쪽에는 수납공간이 자리잡고 있어서, 운전석 공간은 일상생활 속의 가구와도 같은 인상을 준다. 게다가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도어 트림 패널 등에는 재봉질 된 가죽으로 마무리돼 있어서 그야말로 거실에 앉은 느낌이다. 큰 차체만큼이나 각 좌석의 공간도 넉넉하고, 특히 3열의 좌석 공간조차도 넉넉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차체 주변 바닥으로 켜지는 커티지 램프(curtesy lamp)는 링컨의 브랜드 심벌 모양으로 켜지고 있어서 세세한 감각적 디테일까지도 고려한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실내에서 모든 부품의 디테일들이 과거의 미국 차들과는 다른 정교하고 섬세한 터치를 볼 수 있는 점은 인상적이다.

 

링컨 배지 형태로 켜지는 커티지 램프



미국의 차들은 편리하게 쓰기 위해 만드는 이른바 ‘생활형’ 자동차의 특성을 가지지만, 최근에 새로 등장하는 미국의 차들은 이러한 ‘생활형’의 특성과 아울러 이제는 정교한 품질까지도 더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 등장한 내비게이터는 국내에 수입될 것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긴 하지만, 변화된 모습이 어떤 느낌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감을 주고 있다. 내비게이터의 양산형 모델의 디자인 테마는 콘셉트 카에서 보여준 그것과 거의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외장 디자인의 디테일에서는 매우 섬세하고 치밀한 인상을 주고 있다. 과거 미국차들의 투박함과는 사뭇 다른 이상이다. 요란하고 복잡한 디테일이 아니라 치밀하고 정제된 조형으로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내비게이터의 내/외장 디자인은 디지털기술에 의한 시대의 변화를 감성적 조형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와 같은 투박한 아날로그적 감성의 미국 차가 아닌 변화된 시대상, 단지 겉만 다듬은 게 아닌 모습인 것이다. 국내에서 새로 나온 대형 SUV에게서 21세기가 아닌 고대 서양의 파르테논 신전의 원리를 적용한 건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 건지도 모른다.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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