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자 – 허상, 비교, 요행.

입력 2017-05-17 09:24 수정 2017-05-17 09:24
허상.

자유를 원하면 허상과 비교와 요행 등 ‘허비요’를 버려야 한다. 허상을 버리면 착각으로부터 자유롭고, 비교를 버리면 저마다 자유롭고, 요행을 버리면 심신이 당당하다. 허상은 실체를 허깨비로 만들기에 버릴 대상이다. 나쁜 기억은 과거에 매달리게 하는 허상이며, 기적과 요행을 바라는 마음은 미래에 기대는 허상이다. 생각에 불과한 걱정과 근심은 자신감 부족이 만든 허상이며, 아전인수식 예측과 통계와 여론은 이익 집단이 제조한 허상이다. 모든 일은 현재에 생기고, 허상은 현재를 벗어난 몽상에서 생긴다. 일에 과도한 욕심이 개입하면 실상도 허상으로 변하고, 몸과 마음이 분리되면 모든 게 허상이다. 나에게 이르노니 잘 들어라. 간절하게 원하는 바가 있으면 자신과 소중한 사람과 주변 환경과 합심하라. 몸이 있는 곳에 마음도 함께 하라. 꽃이라는 언어에 잡히지 말고 직접 꽃을 만나자. 계획 언어를 버리고 정성과 노력으로 실체를 보여주자.

 

비교.

비교는 개체의 고유성을 파괴하기에 버려야 한다. 꽃과 나무는 쓰임새가 다르다. 꽃과 나무를 비교한다면 꽃도 나무도 자기 정체성을 잃는다. 상대와 비교하여 스스로 기가 죽는 것은 호랑이에게 천사의 날개를 요구하는 꼴이다. 자기와 마음과 행복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자기는 자기로서 최고이고, 마음은 최고의 권력이며, 행복은 등급이 없다. 굳이 비교를 한다면 자기를 중심에 두고 남과 비교하라. 자기는 하나뿐인 존재다. 자기 자리와 행복과 소신은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절대 영역이다. 행복한 사람이 많으면 건강하고 화목한 사회를 만들고 지키려고 한다. 상생은 이것이 있어 저것이 존재하는 논리이고, 비교는 이것으로 저것을 낮추고 파괴하는 논리다. 저마다 고유한 개체다. 비교하며 아파할 이유가 없다. 몸은 사용기간이 정해진 유한재이고, 마음은 유효기간이 없는 무한재이다. 직접 보고 체험한 것이 아니라면 단정을 짓지 말고, 비교당하기 싫으면 비교하지 말자.

 

요행.

승리를 하려면 요행과 대충과 집착을 버려야 한다. 요령은 집요한 노력을 이기지 못하고, 대충은 정성을 이기지 못하며, 집착은 변화를 이기지 못한다. 요령은 안일함이 사는 집, 대충은 무성의가 사는 집, 집착은 미련이 사는 집이다. 집착이 지나치면 큰 세상을 곁에 두고 개미 동굴에 들어가 산다. 거미줄을 쳐두고 요행수를 기다리는 거미는 배고픔을 참아야 하고, 대충 처리하는 불성실은 언젠가는 큰 실수로 고난을 겪어야 하며, 특정 대상과 특정 취미에 대한 집착은 자신과 남까지 상하게 한다. 요령과 요행은 구분해야 한다. 요령은 손쉬운 방법을 찾는 것이고, 요행은 노력 없이 성공을 기대하는 허무한 짓이다. 집착과 집중은 구분해야 한다. 집착은 평온과 순리를 깨트리고, 집중은 한 길로 가서 평온을 만든다. 집착과 애착은 버리려고 하면 더 달라붙는다. 현재 집착하는 바를 골똘하게 응시하여 스스로 무의미함을 깨닫고 스스로 소멸시키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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