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삶 - 생각, 긍정, 신중.

입력 2017-05-15 08:59 수정 2017-05-15 08:59
생각.

야구는 피칭과 타격과 수비의 조합이고, 삶은 생각과 긍정과 신중의 조합이다. 야구와 삶은 그 원리가 닮았다. 야구는 투수의 피칭에서 시작하듯 일상의 삶은 생각에서 시작한다. 투수는 상대 타자를 제압하려고 속도와 기교를 부리듯 삶의 피칭인 생각은 행복을 위해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의식하고 구상한다. 타자는 투수가 던진 공을 치고 나가려고 기를 쓰듯 삶의 타자인 긍정은 불리한 현실도 좋게 해석해서 박차고 나가려고 한다. 수비수는 상대 팀이 쳐낸 공을 잡아내려고 기를 쓰듯 삶의 수비수인 신중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투수가 자기감각과 의지로 공을 던지듯 생존에 유리한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은 현상보다도 앞서고, 생각은 마음과 말과 행동을 예비한다. 생각에 붙들리면 아집과 아픔이 되기에 생각이 자유롭게 오고 가도록 지켜보자. 삶이 평온하려면 즐거운 생각을 하고, 이기려면 이기는 생각을 하며, 평화를 주도하려면 승리하자.

긍정.

투수는 상대 타자를 묶는 게 임무이고, 타자는 치고 나가는 게 임무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 항상 상황은 좋고 나쁨이 공존한다. 투수의 공을 분별해서 치고 나가는 타자는 박수를 받고, 긍정으로 일관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대박을 낸다. 긍정은 겨자씨를 보면서 거목을 생각하는 생각의 부피이며, 흔들리며 굳어지는 우유를 보면서 치즈를 발견하는 적극성이다. 긍정은 나쁜 일도 수용해서 생존에 유리하도록 만들고, 감당할 수 없는 일도 순차적으로 감당하게 만든다. 부정(否定)은 단순한 거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존하는 현재를 허깨비로 만들고, 미움과 불평을 배출한다. 부정은 불평의 가시로 자라나 자기마음과 상대의 자존심을 찌르고, 부정이 습관화되면 마땅히 할 일도 주저하고 상대의 기운마저 빼앗는다. 현재 상황이 불리해도 현실을 긍정하면 하늘이 돕는다. 기적이 생긴다. 매사를 좋게 긍정하여 승리하자.

신중.

야구와 삶은 노력한 만큼 받는 게임이다. 수비수는 자기 앞으로 오는 공은 반드시 잡아야 하듯, 자기 일은 실수가 없도록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철벽 수비수는 관중에게 박수를 받고, 서로의 생각과 여건이 다른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면 자기에게 박수를 받는다. 많은 사건이 미움에서 생긴다. 상대가 밉다고 내치면 반석을 무너뜨리는 지진으로 작동할 수 있다. 역사는 신중하고 집요한 근성을 지닌 자가 경솔하고 성급한 자를 지배한 기록이다. 삶은 밉다고 미워할 수 없고, 좋다고 마냥 편을 들 수도 없다. 야구의 묘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승리를 하는데 있고, 삶의 묘미는 여건이 불비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승리하는데 있다. 누가 기분 나쁘게 한다고 맞붙지 말자. 모든 일은 지나가는 과정이다. 마지막에 웃고자 하면 평온을 깨는 다툼과 마음만 급한 조급함을 경계하자. 다급할수록 여유를 챙기고 승리를 확인하는 순간까지 신중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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