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함 - 단순함, 동사, 원칙.

입력 2017-01-31 10:19 수정 2017-01-31 10:19
단순함.

이 세상에 강한 게 있다면 단순함과 행동과 원칙이다. 단순함은 부작용이 없기에 강하고, 행동은 힘을 만들기에 강하며, 원칙은 시비와 탈이 없기에 강하다. 욕망의 진화만큼 문명도 진보했지만 인류는 불필요하게 복잡해졌다. 기능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스마트 폰, 복잡한 계산으로 만든 금융 상품, 복잡한 조항으로 구성된 계약서, 복잡한 도구 사용 설명서 등 문명의 도구가 심신을 복잡하게 한다. 기계는 단순할수록 고장이 없고, 정신은 단순할수록 밝고 깊다. 수용하고 침묵하면 문제가 안 되는 일도 걱정을 하니까 고민이 되는 것이다. 20세기는 물질문명을 추종하느라 복잡한 진보를 했고, 21세기는 복잡한 물질문명이 남긴 부작용을 청소하기 위해 스스로 단순해지는 정신문명 개혁이 필요하다. 최고의 단순함은 오로지 현재만 생각하는 자세이고, 최상의 단순함은 걱정을 안 하는 낙천적 태도다. 현재를 활동하라.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을 하리다.

 

행동(行動).

발전하는 조직은 말보다 행동이 많고, 꾀와 방책만 찾는 조직은 행동보다 말만 많다. 말로 충성하는 조직은 형용사가 발달하고, 진보하는 조직은 동사가 발달한다. 먼지 하나도 움직여야 털어낼 수 있고, 씨앗도 땅속에서 뿌리를 내려야 생명 세상에 동참한다. 동적인 삶은 살아 움직이는 현재를 존중하고, 실용적인 삶은 체면과 형식을 버리게 하며, 생산적인 삶은 아는 것보다 할 줄 아는 숙련 행동을 중시한다. 기다림의 동사로 조급함을 누르고, 양심의 동사로 지킬 것은 지키고 아닌 것은 버리며, 정의의 동사로 그의 것을 그에게 주자. 고민할 시간이 있으면 움직이면서 해답을 찾고, 부담되는 자리가 있으면 그 시간에 일어날 일을 예상하고 반복해서 숙달하자.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방향을 바꾸지 않고, 활동하면 걱정이 생기지 않으며, 적극 행동하면 비교와 비틀림과 잡념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햇살을 뿜어대는 태양처럼 자기 일에 열정을 쏟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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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原則).

원칙은 기본이 되는 규칙과 법칙이다. 생명체를 움직이는 것은 음양의 원리이고,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원칙이다. 원칙은 다수의 합의와 전통이 만든 규칙이며 질서다. 원칙 준수는 일을 더디게 하지만 걱정거리를 만들지 않는다. 법치는 원칙이 존중되고 지켜지는 사회다. 당당한 삶을 위해 행동 원칙을 정하고 지키자. 생존에 불리한 생각과 행동은 삼가고, 정상이 아닌 것은 행동하지 말고, 물질은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며, 확실한 일은 바로 하자. 공짜를 모르는 원칙으로 허황된 함정을 피하고, 미리 가서 준비하고 기다리는 원칙으로 신뢰를 얻으며, 단순할수록 좋다는 원칙으로 복잡한 삶을 간소화시키자. 조화(調和)의 원칙으로 이성과 감성을 고루 존중하고, 무거운 것은 내려놓는다는 원칙으로 지나간 것은 버리며, 의리를 존중하는 원칙으로 한길과 한마음을 지키자. 복잡할수록 단순함을 선택하고, 행동으로 행복을 만들며, 조바심이 생길수록 원리와 원칙을 반석으로 삼으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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