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대생 울리는 면접관 "S라인 그리며 하는 말이…"

입력 2017-01-25 13:45 수정 2017-05-04 08:57

/사진=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외환 위기나 금융 위기 때만큼이나 극심한 청년실업률은 외면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일부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취업시장에서 상대적 약자로 인식되고 있는 여성 청년들의 실업률은 어떨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작년 20대 여성의 실업률은 8.8%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환 위기와 금융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청년 여성들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다.

의견을 듣기 전, ‘우리 사회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의 취업장벽이 더 높다’라는 문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물었다. 93%의 응답자들은 ‘동의한다. 취업에 있어 여자는 불이익을 받는다’고 답했다.

정말 여성구직자들에게 유리천장이란 것이 존재하는 걸까.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구직활동을 하면서 여성으로서 불이익을 받았던 적이 있는지’의 여부를 물었다. 무려 72%의 응답자가 ‘불이익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고 답해, 취업 시 여성이 겪는 고충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여자라서’ 행복하지 못한 청년 구직자들

여성 구직자들에게 실제 구직활동에 있어 여성이라는 점이 불이익으로 작용했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다양한 하소연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여성보다는 남성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는 이들의 답변이었다.

여성구직자 스스로 생각해도 본인의 조건이 더 좋음에도, 남성 지원자와의 경쟁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 응답자는 “서류합격 후 면접장에서 면접관이 내게 ‘면접에서 여자인 게 점수를 깎아먹는다는 거 알아요?’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애초에 채용공고에 남자만 뽑겠다고 명시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는 "이런 얘기를 할 거면 애초에 왜 불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 ‘결혼’과 ‘육아’에 대한 편견이 가장 큰 걸림돌

여성 취업 차별의 대명사로 꼽히는 결혼과 육아 문제도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됐다.

‘애인여부를 질문하고 결혼시기를 질문한 후에 곧 결혼해야 되지 않냐고 하며 탈락했다’, ‘결혼하기에 이른 나이였을 때에도 연애 중인지, 결혼 예정인지 등의 질문은 항상 받았다’, ‘나중에 결혼과 출산 시 직장을 어떻게 다닐 생각인가 물었다’와 같은 사례는 예사였다.

“면접 당시 결혼하면 직장 그만둘 거 아니냐고 단정을 지은 채 물어봤다. 아니라고 답하자 보통 대답은 그렇게 한다고 비아냥댔다”는 인신모독성의 반응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응답자는 “여성인 나에게만 면접에 결혼계획, 남자친구 유무에 대해 질문했고 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을 해도 반응이 달랐다. ‘여자라서 (어쩔 수 없다는) 이런 말 할 생각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나가세요’라는 지시에 수모를 겪기도 했다”고 했다.

또 “결혼 전부터 그만두라는 회사에서 퇴직 후 결혼해 재취업하려고 했는데 빵빵한 경력+외모+학벌에도 불과하고 결혼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면접에서 항상 떨어졌다”고 밝힌 바도 있었다.

◆ “성차별도 열 받는데, 외모지적에 성희롱은 웬 말?”

“남자들만 있는 회사의 문화이니 감안해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여자인 제가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욕설과 성적발언을 남발하는 그들,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작년 하반기 인크루트의 설문 결과에서 밝혔듯, 구직자의 74.1%는 면접관의 '갑질'을 경험하고 있다. 남성에 비하면 상대적 취약 계층인 여성 구직자의 경우는 더하다. 외모지적에 성희롱을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

작년 조사에서 한 여성 지원자는 “내가 키가 큰 편인데 면접관이 ‘들어오는데 스튜어디스가 들어오는 줄 알았다’며 두 손으로 에스라인을 그려 너무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여성 지원자는 남성 면접관이 성적증명서를 보면서 “성에 관한 수업을 들었는데 성에 관심이 많으냐”고 물어 수치심을 느꼈다고 털어놓은 바 있었다.

관계자는 “경제불황에 대내외 불확실성이 급증하면서 고용 취약계층인 여성의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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