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주기 - 사심, 집착, 미련.

입력 2017-01-26 10:48 수정 2017-01-26 10:48
사심(私心).

살면서 놓고, 끊고, 버릴 것은 사심과 집착과 미련이다. 사심을 놓아주면 명분을 얻고, 집착을 끊으면 품위를 얻고, 미련을 버리면 자유를 얻는다. 사심(私心)은 거미줄에 명패를 걸려고 하는 헛된 시도고, 집착은 거미줄로 부러진 가지를 동여매려는 우둔함이며, 미련은 거미줄로 지나가는 바람을 묶어두려는 집착이다. 양심은 잡을 때 빛나고 사심은 놓아 버릴 때 빛난다. 이미 아닌 것을 잡고 있으면 행운이 다가오지 못하고, 아픈 추억을 잡고 있으면 마음만 조잡해진다. 잡고 싶으면 놓아주고, 놓치고 싶으면 집요하게 간섭하자. 감사함이 부족하면 자기오만에 갇히고, 이해와 용서가 부족하면 스스로 괴로움에 갇힌다. 옳고 그름은 정해진 것이 아니다. 표현의 자유도 해치려는 사심이 들어가면 범죄가 된다. 리더의 판단이 흐르고 사심이 강한 조직은 성장을 멈추고, 시대적 사명을 찾아서 조직의 역량을 쏟아 붇는 조직은 무한대로 발전한다.

집착(執着).

품위를 지키려면 불필요한 집착을 끊어야 한다. 생존과 양심과 명예를 위한 집착은 필요한 집념이고, 사심과 탐욕과 결합된 행위는 자기를 초라하게 만드는 집착이다. 생각이 다르다고 뼈 속까지 미워하는 것은 병적인 집착이다. 집착을 집념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집념은 하나의 의리를 고수하여 무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고, 하나를 얻고자 둘을 잃는 것은 집착이다. 이미 떠난 존재와 노력해도 잡을 수 없는 일에 대한 집착은 남의 자유까지 파괴한다. 문명은 욕망으로 꾸며온 집이기에 집착을 끊을 수는 없지만 자기 각성으로 줄일 수는 있다. 촘촘한 집착의 그물망에 걸려들면 심신이 상하고, 집착 진딧물에 물리면 영혼의 진기를 잃고 마음고생을 한다. 점프대에서 자기를 내려놓아야 뛰어 내릴 수 있고, 집착을 버려야 꼭 잡고 싶은 것들을 잡을 수 있다. 집착을 끊어서 심신의 자유를 얻고, 애착을 끊어서 영원한 자산(資産)인 신심을 챙기자.

미련(未練).

자유로우려면 미련을 버려야 한다. 미련은 미완성으로 끝난 일에 대한 집착이다. 이미 떠나간 것을 잡고 미련을 부리면 해야 할 일을 놓친다. 미련을 버리는 것은 아쉬움을 끊는 결단이며, 불필요한 것을 버려서 활동 공간을 넓히는 자구책이다. 이미 지나간 일과 회복할 수 없는 일에 미련을 갖는 것은 자기 품격을 훼손하는 행위다. 아쉽게 끝난 일을 미련 없이 놓아주는 것은 현재의 자기에 대한 예의이며, 아직 다가오지 않은 것에 대해 근심을 하지 않는 것은 미래에 대한 예의다. 미련을 놓아주어 여유를 벌고, 없어도 좋은 것들을 버려서 자유를 챙기자. 자기 마음을 괴롭히는 불만의 개구리 떼와 밟으면 독을 쏘는 자존심의 뱀과 동족의 의리를 잡아먹는 배신의 사마귀를 추방시키자. 떠날 때 놓고 갈 것이라면 미리 놓아주고, 없어도 사는데 불편하지 않으면 버리며, 미련은 미련 없이 놓아주고, 간절한 요청은 귀담아 들어주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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