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입력 2017-01-16 15:26 수정 2017-01-31 16:16
어제 신문에서 대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취업 스펙으로 영어성적, 해외 어학 연수, 학점, 봉사활동경험을 열거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고, 사회에서 원하는 스펙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바벨탑과 같은 그림도 그리고.... 더 높은 곳을 가리키는 사람도 보이고....)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 그리고 영어 성적이나 해외 연수/학점보다 사회인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본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지 …
아무리 돈과 마케팅이 중요한 시절이지만, 기본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사회 생활의 선배로서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대학 진학에 대하여 근본적인 질문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나의 질문은 “너는 왜 대학교에 왔느냐?” 또는 “대학교에서 네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이냐?” 이다.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나의 대답은 아래와 같다.

대학은 사회에 나가기 전에 사회인으로서의 자질을 준비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사회인으로서의 자질은 무엇인가?
[사회인으로서의 자질]
- 사회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
- 다른 사람들과의 함께하는 삶을 위한 배려의 자세
- 다른 사람의 말을 정확히 듣고 이해하는 경청
- 나의 생각의 문서로 정리하고 발표하는 기술
- 주어진 문제에 대한 분석적인 시각과 해결 능력


사회 생활을 하려면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문서도 읽고 다른 사람과 대화도 가능하니까. 그래서 대학생들은 전공공부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서 사회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대학생은 게임보다 도서관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여야 한다. 한문/영어/중국어 지식도 이 범주에 속한다. 즉, 너무 영어에만 매달리지 말기 바란다

대학생은 대학에서 남을 배려하는 삶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화장실의 사용이나 강의실 정리, 강의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수업 후에는 아르바이트 등을 통하여 조직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 캠퍼스의 자유로움 뒤에 숨겨진 남을 위한 배려의 마음을 느끼기 바란다. 배려가 없는 캠퍼스는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장소일 뿐이다

대학생은 교수, 친구의 말을 정확히 듣고 이해하는 경청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대학이나 사회 생활에서 대부분의 분쟁이 말의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되고 있다. 사심없는 경청의 자세느는 학문을 배울 때나 친구들과 관계의 유지에 중요하다. 말보다 경청이 우선하는 자세로 생활하는 것을 배운다면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대학에서 과제물의 제출이나 보고서등을 통하여 나의 생각을 문서로 정리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는 문서로 통용되는 세상이다. 자기의 생각을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멋진 문서로 정리할 수 있다면 성공을 보장된 것과 같다. 이것은 해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대학 생활에서 제출하는 레포트는 이것을 단련하기 위한 좋은 기회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작은 문제로 분해하고 각각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것은 인간 관계도, 레포트도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대학생활을 통하여 이런 경험을 몸에 익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래야 사회인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들이 너무 복잡하다면, 대학생활을 아래와 같이 해보자.

과 친구들과 다투지 말고 친하게 지내고(말보다 경청의 자세),
학기 중에는 도서관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도 읽어보고(다양한 지식의 확보),
같은 전공 외에 다른 분야의 학생들과 서클이나 온/오프라인 모임을 가지고 활동해 보자.
방학에는 아르바이트등으로 돈을 벌어서 친구들과 자신이 계획한 여행도 다녀보고
오늘 하루 자신이 계획한 일정에 따라 생활하도록 하자.

영어보다 중국어보다 학점보다 건강한 젊은이(=앞에서 이야기 한 것)로서 성장하는 것이 취업에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마지막으로 내가 취업이 안되는 이유는 남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기업에서는 영어 잘하고 학점 좋은 젊은이보다 예의 바르고 남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 있는 젊은이를 원한다. 그 사람으로 인해 회사의 팀웍이 좋아지기를 바란다.
조민호/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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