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가을의 주인공은 누구?

입력 2016-10-21 18:05 수정 2016-11-04 09:19

플레이오프 시작 25분 전! 포스트시즌 프리뷰


지난 10월 10일 와일드 카드결정전을 시작으로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서막이 올랐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정규 리그 4위 팀과 5위 팀 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팀과 3위팀이 펼치는 준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승리팀과 2위 팀이 펼치는 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1위 팀이 펼치는 한국시리즈로 구성이 되어있다.

지난 10월 5일 포스트시즌에 참여할 5개 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포스트시즌 확정팀은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다. 다음 날인 6일 경기에서는 4위에 LG가, 5위에는 KIA가 순위를 결정지으며 와일드카드 맞대결이 확정되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의 팀에게 0.5게임의 승리를 먼저 주고 시작한다. 두 경기를 치러 4위 팀은 1경기만 이겨도 승리하고 5위 팀은 연속해서 2경기를 이겨야 한다. 1차전을 KIA 타이거즈가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보였으나, 2차전에서 LG 트윈스가 9회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를 가져가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유광점퍼를 오래도록 입고 싶다.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에 맞붙게 되었을 때, 넥센 히어로즈가 유리하다는 게 많은 야구 팬들의 예상이었다. 우선 LG 트윈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두 경기나 치르며, 팀의 에이스인 선발 투수 허프와 류제국을 소모했다.

또한, 막판 KIA와의 순위싸움에 필승조들이 매일같이 경기에 나오며 불펜의 체력안배에도 부담이 있었다. 반면 일찍이 3위를 확정 짓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넥센은 1, 2차전에 두 외국인 선수들을 선발 등판시킬 수 있었다.

1차전에서는 LG 선발 소사가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고 김용의는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끝내기 타점의 기운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타선이 폭발한 LG는 7대0의 완승을 거두었다.

2차전에서는 넥센의 에이스 외국인 투수 밴 헤켄이 기대에 부응하며 넥센에 승리를 안겼다. 올해 7월 다시 합류한 그는 12게임 7승 3패, 3.38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 했고, 무엇보다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돔에서 출전한 4경기 평균자책점 1.80으로 최고의 궁합을 보여줬다. 이날 밴헤켄은 7⅔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보여줬다. 이에 팀 타선도 전날과 달리 5점의 점수를 내며 밴헤켄을 도왔다.

16일 일요일 비가 오는 가운데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LG는 에이스 허프를 내세웠다. 넥센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 신재영이 선발이었다. 이 날 경기에서는 선발 허프가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이날 선발 포수마스크를 쓴 유강남이 4회 결승 투런 홈런을 치며 두 배터리가 승리를 합작했다.

4차전에서는 LG는 류제국을 넥센은 맥그리거를 선발로 내놓았다. 류제국은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였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8이닝 1피안타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반면 맥그리거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이닝 4실점 하며 이미 패전의 멍에를 썼던 상황.

출발은 류제국이 더 좋지 않았다. 2회 4실점 하며 4대 0으로 끌려가던 LG는 이후 타선이 13안타를 때려내며 5대4로 역전승했다. 불펜투수 6명이 7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추가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여기다 넥센은 수비에서 실책을 기록하는 등 집중력이 부족했다. 이제 LG는 마산으로 간다.

17일 오후 잠실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LG가 넥센에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 사진 =엑스포츠 뉴스

 

마산에서 기다린다. NC 다이노스

2위 NC 다이노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지난 시즌 이종욱 손시헌 등 FA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의 핵심 멤버인 3루수 박석민을 FA 사상 최고액인 4년 총액 96억 원에 데려왔다. 기존 4번 타자인 외국인 선수 테임즈와 해커, 스튜어트를 일본과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에도 잔류시켰고, 박석민의 합류로 우승을 노렸다. 페넌트레이스동안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리던 NC 다이노스는 7월 한때 두산을 0.5 경기 차이로 앞서며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시즌 중반 들어가며 기세가 하락하더니 박석민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고, 이어 투수 이재학도 승부 조작 논란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이번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도 대형 악재들이 터지며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다.

외국인 4번 타자 테임즈는 지난 9월 24일 음주운전에 적발되었다. 테임즈는 음주운전 적발 이후에도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하였고 구단이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받았다. KBO는 테임즈에게 잔여 시즌 8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는데, 포스트시즌 흥행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왔다.

여기에 시즌 중반 불거졌던 이재학의 승부조작 의혹이 다시 한번 수면위로 올랐다. 지난 7일에는 NC 구단 사무실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의 NC 구단 사무실에서 서류와 컴퓨터 본체 등을 압수했다. 구단 내부에서 이재학의 승부조작 혐의를 알고 이를 묵인 혹은 축소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해 삼성라이온즈는 불법 도박 파문으로 인해 주축 선수 3명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제외되면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의 꿈을 이룰 수 없었다.

NC 다이노스는 구단 자체 청백전을 실시하며 경기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NC의 키는 두 외국인 투수가 쥐고 있다. 에이스 해커는 23경기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호투 했지만, LG 상대로 3경기 16⅔이닝 10실점하며 2승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2승이 모두 시즌 초반에 거둔 것인데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7월31일 경기에서는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걸린다.

스튜어트는 27경기에서 12승 8패 평균자책점 4.56을 올렸다. LG전 상대성적도 좋다. 3경기에서 1승1패, 21⅔이닝 동안 5실점해 평균자책점 2.08로 준수하다. NC는 LG와의 맞대결에서 상대전적 9승 1무 6패로 앞서 있다. 83승 3무 58패로 승률 0.589를 기록한 NC는 홈구장 승률도 0.541로 큰 차이 없이 준수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시즌 2위 팀이 홈에서 3게임을 원정에서 2게임을 치른다. 시즌 막판 출장정지로 경기감각이 떨어진 테임즈와 흉흉한 분위기의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지켜보자.

NC 다이노스가 투수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졍했다 / 사진 = 엑스포츠 뉴스

 

누구든 와라, 왕좌는 우리의 것.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는 압도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2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무려 다섯 명이나 된다.(김재환, 박건우, 양의지, 에반스, 오재일) 투수 쪽에서는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 모두 15승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최초로 15승 투수를 4명 보유한 팀이 되었다. 그 중 외국인 선수 니퍼트는 167이닝을 던지면서 22승 3패 ERA 2.95를 기록, 역대 최소경기(25G)-최고령(35세 4개월 7일) 20승 투수가 되었다.

지난 10월 4일 종전 현대 유니콘스가 00시즌에 세운 팀 최다승 91승을 넘어서는 92승을 기록하더니 5일 시즌 최종전에서 연이은 승리를 거둬 93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93승 1무 50패로 최종 승률 0.650. 2위 NC와는 9경기 차이의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두산베어스는 강력한 선발 투수진과 빈틈없는 타선을 자랑한다. 유일한 약점은 불펜 정도. 그나마도 군제대 선수인 홍상삼이 후반기 합류하며 불펜이 두터워졌다. 여기에다 NC와 LG 모두에게 상대전적에서 2승을 더 거두며 맞대결에서도 앞서 있다.

정규리그 1위 팀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4차례의 홈경기를 갖는데 홈 경기 성적도 준수하다. 47승 1무 25패로 승률 0.643. 투수를 모두 소진하고 올라오는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정규리그 1위 팀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정규리그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84%나 된다.

두산베어스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꾸고 있다. 누가 과연 두산베어스의 상대가 될지, 한국시리즈의 우승은 어떻게 될지, 남은 10월의 그라운드가 기대된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며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두산베어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룰 수 있을 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사진 = 엑스포츠 뉴스

 

 

스내커 칼럼리스트 성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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