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 통제, 순응, 분리.

입력 2016-10-25 09:27 수정 2016-10-25 09:27
통제.

질서(秩序)는 사물의 조리와 순서이며, 예절 문화이며, 현행 권력의 시행이다. 자유는 마음대로 하려는 생각과 행위다. 질서와 자유는 본질이 달라서 충돌을 빚는다. 통제와 질서는 비례하고 통제와 자유는 반비례한다. 보수는 기존 질서를 지키려고 하고, 진보는 누적된 모순 타파를 위해 기존 질서를 깨려고 한다. 우리는 자유의지를 희망하면서 질서를 따라야 하는 숙명적 존재다. 통제를 덜 받고 자유를 누리려면 자기를 통제하여 함께 사는 기초질서에 순응해야 한다. 니체는 자기 의지대로 사는 초인적 삶을 강조했고, 노자는 인위를 버리고 순리를 따르는 자연적 삶을 강조했다. 유명한 배우도 연출자의 의도와 대본을 따를 수밖에 없고, 우리는 질서 유지를 위해 법과 규정과 통제를 따를 수밖에 없다. 나비는 공간을 접고 펴는 힘만큼 자유롭고, 우리는 자기 힘과 의지와 초월만큼 자유롭다. 남의 의도를 따르더라도 자기소임을 다하고, 자기 통제력과 자율성은 지키자.

 

순응.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려면 자기양심에 순응해야 한다. 삶은 고난을 견디고 긍정하며 순응하는 일이다. 긍정은 현 상태를 받아들여 더 좋게 만들고, 부정은 현재를 비난과 비관으로 흉하게 만든다. 노자는 가장 부드러운 생각이 가장 굳은 형체를 마음대로 부린다고 했다. 내면의 평온한 질서를 위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내색하거나 맞서 다투지 말고 현재 상황에 순응하자. 시간과 공간은 자기주도의 영역이면서 따라가야만 하는 순응의 영역이다. 자기는 네모 상태인데 상대가 동그라미를 원하면 동그라미가 되려고 하자. 주도할 자리가 아니면 순응하고, 사물의 정해진 이치인 순리를 따라가자. 두들겨 맞으면서 부서지는 모난 돌이 되지 말고, 법에 순응하고 법을 지키는 순천(順天)자가 되자. 그러나 자기만 옳다는 마법의 자기마취에서 깨어나야 한다. 자연도 자연 프로그램에 순종하듯, 우리가 세운 법질서를 존중하고 스스로 지키자.

 

분리.

질서를 유지하려면 악은 분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예절과 품격은 순리에서 꽃피고, 창의와 혁신은 역발상에서 생기며, 질서는 선악을 분리할 때 유지된다. 악의 축은 다국적군이 제거하고, 다수의 자유와 평온을 깨는 단체와 역행자는 다수의 정의로 분리해야 한다. 관리(管理)는 주도와 순응이 혼재하는 2원성 세계이고, 효율 선택의 게임이며, 아닌 것은 골라내고 그의 것을 그의 자리에 배치하는 경영이다. 사람 관리는 존중으로 사람을 얻는 예술이고. 치안관리는 선한 다수의 행복을 위해 악한 소수를 통제하는 행위다. 최고의 관리는 정성과 정직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이고, 차선의 관리는 여건이 안 되면 욕심을 버리고 여론에 밀리면 고집을 버리는 일이다. 앞서가는 것보다 오래 살아남는 생존이 중요하고, 이기는 것보다 버티는 게 유리하며, 번창보다 다수의 공존이 중요하다. 자기통제로 자유를 확보하고, 순응으로 평정심을 찾으며, 자기관리로 빛나는 삶을 경영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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