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은 신의 가호다

입력 2010-05-04 17:55 수정 2010-05-07 16:56

'하우스'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습니다.' 엑스맨' 시리즈를 만든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마스크 오브 조로'의 작가 데이빗 포스터가 참여한 의학 드라마지요. 하우스는 사람 이름입니다.풀 네임은 그레고리 하우스,남들은 도통 못찾는 희귀병의 원인을 잘도 밝혀 치료하는 진단 전문 의사지요.
  
  닥터 하우스는  실력으로 보자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성격은 까칠하다 못해 괴팍하고 고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의사인데도 불구,가운 입기를 거부하고 환자도 골라서 치료하려 듭니다. 자잘한 병으로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들을 싫어하는 거지요. 한쪽 다리를 약간 절고 진통제 중독 현상도 보입니다.통증을 잊으려 마구 먹어댄 결과지요.

  몸이 불편해서인지,천성인지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독설 아닌 게 없습니다.위든 아래든 상대의 입장을 생각,말을 가려서 하거나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아무리 사실이라도 보통사람들은 절대 할 수 없는 말을 서슴없이 그대로 내뱉지요. 

  드라마 '하우스'의 인기는 어쩌면 바로 거기서 비롯되는 지도 모릅니다. 자신은 죽어도 할 수 없을 것같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하우스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저 역시 하우스의 독설을 들을 때마다 섬뜩하면서도 통쾌해지는 때가 적지 않습니다.

  하우스는 사람들을 향해 말합니다."누구에게나 비밀은 있어."  "불행을 없앨 순 없어.최소화하는 수밖에." 그러면서 덧붙입니다. "거절은 신의 가호야!(Reject is god's protection!)"  무슨 소리냐구요. 누군가의 거절 내지 거부는 신의 저주가 아니라 크나 큰 축복이란 얘기지요. 

  아찔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살면서  세상과 사람,조직으로부터 수없이 당했던 거절과 거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대학에 두 번이나 떨어졌던 일, 대학만 졸업하면 당연히 될 줄 알았던 취업이 안되고 여기저기서 툇짜를 맞았던 일,늦은 승진, 믿었던 사람들로부터의 배신 등등.

  그러나 저주인 줄만 알았던 거절과 거부는 그 때마다 저 자신을 뒤돌아보고,숨을 고른 다음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습니다.오기는 강해졌고, 때로는 참고 때로는 겂없이 덤벼보는 게 힘이 된다는 것도 깨닫게 됐지요. 

  지금 누군가 혹은 어딘가의 거절로 인해 죽을 것같다면 한번 큰 소리로 외쳐 보십시오. "거절은 신의 가호다!" 눈 앞에 새로운 길이 펼쳐질 것입니다. 거절은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더 높은 길로 인도하려는 신의 사랑이자 명령이고 부추김이니까요. 
  
 <거절의 위력>

 글쎄 그게 좀,
 아무래도 곤란할 것같은데,
 안되겠어

 어째서
 왜? 
 이유라도 알았으면.
 하늘 샛노란데 
 
 까칠마왕 닥터 하우스 
 한 마디
 "거절은 신의 가호야."

 그거였군
 괴팍하고 고약한,
 아프고 외로운 
 닥터 하우스
 남이 뭐라든 끄떡 않고
 제 분야에서 우뚝 선 힘!
  


늦깎이 훈장이 된 글쟁이. 내 인생의 꼭지점이 아직 남아 있겠거니 믿으며 매사 열심히 대드는 철 안든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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