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은 죽음을 준비해본 적 있는가

입력 2016-10-13 13:35 수정 2016-10-13 13:48


영국의 저명한 신경외과 전문의인 헨리 마시, 그는 ‘괜찮은 죽음’에 대한 조건으로 어머니의 임종을 함께한 2주간의 이야기를 대신 했다. 가족의 품에서 생을 마감한 헨리 마시의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 “멋진 삶이었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 편안한 말 한마디로, 어머니의 죽음이 가족과 주변 사람 모두에게 참 괜찮은 죽음이 될 수 있었다.

헨리 마시의 어머니는 말기 암으로 불치 판정을 받고 남은 2주 동안의 시간을 집에서 가족과 함께 맞이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형제들과 함께 차분히 이를 상의한 뒤 어머니를 집에 모시고 번갈아가며 정성스레 보살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정성 속에서 서서히 떠날 준비를 했기에, 그의 어머니는 그 누구보다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었을 것이다. 헨리 마시의 책 《참 괜찮은 죽음》에 그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가끔씩 감정이 격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불안해하지는 않았다. 우리 셋 모두 어머니의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었으니까. 우린 어머니에게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드렸다. 숨은 동기 따위는 없고 허영심이나 이기심은 눈곱만치도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

“사랑에 둘러싸여 있다는 건 아주 특별한 느낌이야.”

돌아가시기 이틀 전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난 지금 좋았던 일들을 떠올리고 있단다.”

현명하신 우리 어머니 말고 과연 누가 이토록 완벽한 죽음을 누릴 수 있을까. 건강하게 장수한 끝에 내 집에서 고통 없이 빠른 기간에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고통 없이 맞이하는 죽음.

-'참 괜찮은 죽음' 본문 중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게 마련이다. 누군가를 잘 떠나보낼 수 있어야 나 또한 잘 떠날 수 있다. 슬픔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상실감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괜찮은 죽음을 준비해보는 것은 한 번쯤 필요한 일일 것이다.

괜찮은 죽음의 조건은 무엇일까? 물론 고통이 없어야겠지만, 죽음에서 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대부분의 의사들처럼 나도 온갖 형태의 죽음을 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어머니가 그런 식으로 돌아가신 건 정말이지 커다란 복이었다.

-'참 괜찮은 죽음' 본문 중에서-

 

우리는 과연 살면서 얼마나 괜찮은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가? 현재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만큼 생의 마무리에 대해서도 열심히 준비하는 것은 큰 가치가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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