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도로 알아보는2016 코리안 메이저리거

입력 2016-10-07 17:24 수정 2016-11-04 09:19
2016 메이저리그는 특히 새로운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볼 수 있어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해다. 일본 무대에서 2년 연속 구원왕을 석권한 오승환과 일본시리즈 MVP 이대호, 프리미어 12 초대우승의 주역이자 최우수 선수인 김현수,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하며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를 비롯하여 기존 선배 메이저리거들의 활약도 기대됐다. 지난 시즌 후반기 맹타를 휘둘러 9월의 선수로 선정된 추신수와 신인왕 후보였던 강정호, 재활 후 복귀가 예상되던 류현진까지.

시즌이 채 몇 경기도 남지 않은 이때,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성적은 어땠는지, 기상도를 통해 알아보자.

 

사진 = 엑스포츠뉴스

 

맑음: 오승환 김현수

스톤 부따(Stone Buddha), 파이널 보스(Final Boss)의 등장, 오승환

돌부처, 끝판 대장. 오승환은 단국대를 거쳐 2005년 삼성라이온즈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더니 KBO 리그의 독보적인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277세이브(28승 13패, 평균자책점 1.74)를 올리며 11~13시즌의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3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의 명문 구단인 한신 타이거즈에 진출했다.

14~15 두 시즌 동안 2년 최대 9억 엔(약 93억7천만 원)에 계약한 그는 4승 7패, 80세이브를 기록했고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후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올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년 후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1+1 계약, 계약금 최대 1천100만 달러(약 131억 7천150만 원)의 조건으로 입단했다.

오승환의 현지 전망도  준수한 편이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칼럼니스트이자 통계 시스템인 'ZiPS'를 만든 댄 짐보르스키는 지난 1월 13일(한국시간) 오승환의 예상 성적을 전망해 개인 SNS에 게재했다. 짐보르스키는 오승환이 62⅔이닝을 소화해 3승2패 평균자책점 3.45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오승환의 성적은 76경기에서 79.2이닝을 던지며 6승3패19세이브14홀드 103탈삼진, 평균자책점 1.92 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의 8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포수 몰리나와의 호흡이 좋았다. 여전히 오승환의 빠른 볼은 돌처럼 무거웠고, 고속 슬라이더를 비롯 새로운 무기들이 빅리그 타자에도 먹혀들어갔다. 팀의 마무리 로젠탈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셋업맨 자리에서 마무리로 옮겨가면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에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였다.

또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신인으로써는 6번째로 20세이브-100 탈삼진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다 80이닝까지 달성하면 12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2명만이 가지고 있는 80이닝 20세이브 100탈삼진 기록도 가지게 된다. 신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로 범위를 확장해도 오승환은 빼어나다.

아시아 출신 선수 중 '70경기 이상·100탈삼진 이상·2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딱 2명 있었는데, 2006년 LA 다저스의 사이토 다카시와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에하라 고지였다. 놀라운 점은 오승환은 데뷔 시즌에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신인이라는 점이다. 종전의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현지매체가 오승환을 새롭게 떠오른 스타 5위로 선정하는 등 세인트루이스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도 와일드 카드 획득에 최선을 다하며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는 상황.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의 가을야구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타격머신의 부활 김현수

프리미어 12 초대우승의 주역이자 대회 최우수 선수. 타격 머신. 두산 베어스의 간판타자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하였다. 지난 2006년 두산에 육성선수 신분으로 입단했지만 고교시절 타격왕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타격에 있어서는 재목이었다. 지난해 두산베어스의 14년 만의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0.326 28홈런 121타점을 기록,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KBO 통산 1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8리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김현수의 장점은 출루율이었다. 통산 출루율이 0.406 으로 삼진보다 볼넷이 많았다. 김현수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에 가장 높은 통산 타율을 보유한 선수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김현수는 시범기간 경기 동안 타율 0.178을 기록하며 마이너리그를 통보받았다. 이에 김현수는 계약조건이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개막 25인 로스터에 합류하였다. 홈 개막전에서는 입장과 동시에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엄청난 수모였다.

그러나 김현수는 이를 보란듯이 극복해냈다. 가뭄에 콩나듯 돌아오는 출전기회 때마다 안타를 치며 타율을 끌어올렸다. 주로 선발투수가 오른손 투수이거나 불펜에서 오른손 투수가 등판하면 대타로 출전하였는데 무려 대타 타율이 0.750. 올해 대타로 출전한 10차례 타석에서 8타수 6안타 볼넷 2개를 기록했다.

압권은 지난 9월 28일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팀이 2대1로 뒤지고 있는 9회 1사 1루 상황에 대타로 나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쳤다. 이날 경기 MVP에 선정되는 등 최근 김현수의 활약이 놀랍다.

현지 시각 2일 뉴욕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선 비록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지난 4게임에서 4경기 연속안타 5타점을 기록하는 등 팀의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어느새 94게임에 나와 타율 0.304 을 기록하며, 현지에서는 내년 시즌 풀타임 출전과 3할 타율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팀내 입지도 좋다. 볼티모어는 지난 24일 홈경기를 입장하는 모든 관중들에게 한글로 김현수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증정하는 '김현수 데이'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메이저리그 홈런 1위를 달리는 마크 트럼보에 이은 2번째.

시즌 초반 야유를 받던 김현수를 생각한다면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볼티모어의 성적도 가을 야구가 기대된다. 28일 김현수의 역전 홈런 경기 이후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공동 1위에 오르며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 김현수가 남은 시즌 동안 볼티모어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대체로 맑음: 강정호

아시아 내야수 최다 홈런 킹캉(KING KANG) 강정호

강정호는 동양인 내야수는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나가고 있는 중이다. KBO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달성하며 수비도 타격도 되는 유격수였다. 고교시절 포수로 활약하던 그는 프로에 오며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내야수로 성장해 나갔다.

넥센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로 성장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되었고 특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3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 OPS 2,028,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14타수 5안타 2홈런 7타점 OPS 1,429로 두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국가대표 팀내에서도 홈런 타점 1위를 기록했다.

14시즌에는 0.356/0.459/0.739 OPS 1.198 40홈런 117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 시즌 동안 역대 KBO 유격수가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즌 종료 이후 구단의 허락을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 11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하면서, KBO 최초의 메이저리그 직행 내야수가 되었다.

데뷔 시즌도 훌륭했다. 7월에는 타율 3할 7푼 9리 출루율 4할 4푼 3리 3홈런 9타점 OPS 1.064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7월의 신인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해 최종성적은 0.287 15홈런 58 타점. 가을야구를 앞둔 9월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태클에 의한 충돌로 정강이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고 시즌을 마감하였다.

강정호는 정강이뼈 골절로 인한 재활과 적응기간이 필요하여 이번 시즌 개막 로스터에는 복귀가 불가능하였으나, 5월 6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하는 멀티홈런을 때려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5월 26일에는 4번타자로 출장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펼치더니 27일에는 시즌 6번째 홈런을 비롯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이어 중심타선에 활약하던 강정호는 6월 중에 타격슬럼프를 겪게 되었다.

7월 5일 시카고 지역 언론은 강정호가 6월 17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가 끝난 후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사건은 여전히 수사중에 있다. 이 후 강정호는 침체된 타격감과 연이은 실책(7월까지의 실책은 단 3개였던 반면, 8월 한달간 기록한 실책만 무려 12개)으로 주전 경쟁의 입지가 좁아졌다.

경찰 수사 협조로 인한 시간이 필요해 결국 8월 21일에 15일 짜리 DL(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복귀한 경기들에서 강정호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9월 6일 공교롭게도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와 다시 복귀전을 치룬 강정호는 오승환에게 홈런을 기록하는 등 2홈런을 때려냈다. 이 쯤되면 세인트루이스 킬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인트루이스전 통산 0.325 8홈런 21타점. 올 시즌 홈런 21개의 홈런 중 6개를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때려냈다.

강정호는 10월 2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맞대결(다시 또 세인트루이스다.) 21홈런을 쳐내며 이미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최초로 20홈런을 돌파했고(종전 최고 이구치 다다히토 18개 (2006년 시카고 화이트 삭스)) 추신수가 가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아시아선수 최다홈런에 1개 차이로 접근했다. 피츠버그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상황. 강정호가 남은 2경기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홈런을 갱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따금 흐림: 추신수 박병호 이대호

추추트레인은 다시 달릴 수 있을까? 추신수

추신수는 고교시절 빠른볼을 던지는 왼손투수였다. 2000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대회에서 이대호, 정근우, 김태균 등과 함께 출전하여 18이닝을 던지며 3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 이후 타자로 전향하며 가능성을 엿보았지만, 우리에게도 익숙한 스즈키 이치로(42, 마이애미 말린스)와 포지션이 겹치며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클리브랜드로 트레이드되면서 2년 연속 20-20 클럽(20홈런-20도루 이상)을 달성하는 등 맹활약했다. 이 기간 동안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합류하여 5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0.571 3홈런 11타점 OPS 2.096 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하였다.

2012시즌 종료 직후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추신수는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붙박이 1번타자로 출장하며 3번째 20-20 클럽을 달성하였고 출루율 0.423을 기록하였다. 이후 FA 자격을 획득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 우리돈 약 1379억원에 이르는 놀라운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렇지만 텍사스에서의 2년은 그리 녹록치 못했다. 특히 이적 첫해 0.242 13홈런 40타점 출루율 0.340으로 기대했던 타율과 출루율에 훨씬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그의 텍사스 성공은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팬과 지역 언론 사이에서 꾸준히 나왔다.

지난 시즌 성적은 0.276 22홈런 82타점 94득점 4도루 출루율 0.375.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기록이지만 4월 타율 0.096의 최악의 출발을 기억한다면 대단한 반전이었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도 0.221 11홈런으로 역시나 부진한 모습이었다. 후반기는 정말 놀라웠다. 69경기 0.343 11홈런 44타점을 올리며 팀의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9월에는 MLB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추신수의 제 모습이 나왔다.

이번 시즌의 추신수는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부상 악령이 시즌 내내 추신수를 괴롭혔다. 개막하자마자 4월 10일 15일짜리 DL에 올랐다. 5월 20일 복귀했으나 다시 23일 15일 DL에 오르더니 6월 13일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복귀전에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멀티홈런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복귀 이후 출루율은 준수했지만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복귀한 지 한달이 안된 7월 20일 다시 15일 DL에 올랐다. 이번 시즌 무려 세번째 DL 행. 8월 5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다시 복귀전을 가졌다. 이 경기서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후반기 반전을 노렸다. 열흘이 채 지났을까. 8월 16일 오클랜드전에서 손등에 사구를 맞고 손등 골절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렇지만 추신수의 회복속도는 빨랐다. 팀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일찍이 달성한 상태. 추신수의 복귀를 포스트시즌 이전으로 잡고, 지난 10월 1일 46일 만에 복귀했다.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이 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시즌 성적은 0.241/0.359/0.402 7홈런 17타점으로 추신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 그렇지만 택사스가 가을 야구를 확정지은 만큼 팀의 주축선수로 활약이 기대된다. 부상에서 복귀한 추신수가 포스트시즌에서는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KBO 대표 홈런타자 박병호의 첫 해

박병호는 고교시절부터 주목을 받던 선수였다. 성남고등학교시절 4연타석 홈런을 치며 대단한 파워를 뽐냈다. 이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어 1,2군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전역 이후 2008년 2군 홈런왕에 오르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1군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2011 시즌 중반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되었다.

트레이드가 대반전이었다. 넥센 코칭스태프와 이장석 구단주의 절대적 신임을 받으면서 붙박이 1루수로 출전한 박병호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2015시즌에는 2년 연속 50홈런(52-53)을 달성한데에 이어 146 타점으로 KBO 리그 사상 시즌 최다 타점을 올렸다.(종전 2003년 이승엽, 144타점) KBO 통산 0.281/0.387/0.564 210홈런 640타점.

이후 박병호는 구단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였고, 미네소타 트윈스와 4+1년 총액 185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였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기간 동안 대단한 장타력을 뽐냈다. 2번째 경기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고 3번째 경기인 3월 5일 자신의 미국 무대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기록하며 미네소타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시범경기 8타수 15안타 3홈런 13타점 타율 0.259 출루율 0.279 장타율 0.466 OPS 0.745. 비록 타율과 출루율은 낮았지만 장타율이 높았고 팀내 홈런 1위 타점 1위로 중심타자의 역할을 기대하게 하였다.

무난하게 개막 25인 로스터에 든 박병호는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로 첫안타를 신고하더니 4월 8일 세번째 경기만에 역전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다. 4월 16일에는 시즌 2호 홈런을 때렸는데, 미네소타의 홈 구장인 타깃 필드 역사상 비거리 1위의 홈런이었다.

이후 박병호는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며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5월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5월 13일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빠른 볼에 대한 약점이 드러나면서 타율이 점점 내려갔다. 박병호는 93마일 이상의 빠른 공에서 안타 비율이 3.2 %로 극히 낮다.

타율 0.100 96마일 이상의 빠른 볼에 대해서는 안타 자체가 없다. 강정호가 93마일 이상 빠른 공에서 0.583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결국 6월에도 부진하더니 7월 1일 마이너리그 통보를 받았다.

7월 한달간 마이너리그에서 3연타석 홈런과 더불어 타율 3할을 유지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이 기대됐으나 8월 들어 다시 부진했다. 이유는 손목부상. 8월 26일 손목 수술이 결정되면서 시즌 아웃됐다. 메이저리그 최종 성적은  62경기,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 부진했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역사상 처음으로 30 경기만에 9홈런을 때려낸 선수다. 홈런의 비거리도 좋았고. 타구속도도 좋았다. 손목 부상이 깊지 않아 무난한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 다만 빠른공에 대한 약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빅보이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도전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를 넘어 '조선의 4번타자'로 불릴 만큼 KBO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194cm,100kg 의 거구로 고교시절부터 투타 모두 주목받았다. 2006년 타격 3관왕(홈런-타율-타점)에 오르더니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분야에 걸쳐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와 연봉조정협상까지 가는 난항을 겪고, FA 자격을 취득한 이듬 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7억 6천만엔(약 111억원)의 계약을 성공시킨 이대호는 오릭스에서 전경기 4번타자 출장, 올스타 선정, 올스타 홈런더비 우승 월간 MVP 2회 선정 등 일본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 다음시즌 2년 연속 24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내고 91타점으로 최다 타점을, 타율은 3할(0.303)을 돌파했다.

이어 FA 이후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다. 2+1 계약으로 총액 9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 계약기간 2년 동안 소프트뱅크는 모두 일본시리즈를 제패하며 일본프로야구 최강팀으로 군림하였다.(14시즌 일본시리즈에서는 오승환의 한신이 상대팀이었다.) 여기에는 역시 이대호의 활약이 있었다.

0.300-0.282의 준수한 타율을 기록하며 14시즌에는 19홈런을 15시즌에는 31홈런을 기록했다. 15시즌에는 31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었고, 일본시리즈에서는 2홈런을 비롯, 뛰어난 활약을 펼쳐 일본시리즈 MVP에 선정되었다.

이후 다시 한번 FA 자격을 행사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이대호의 타격 능력은 이미 한일 프로야구를 통해 검증되었지만 빅리그는 여전히 수비 주루 등에서 문제점을 보였다. 결국 이대호는 1년 인센티브 포함 총액 400만 달러에 시애틀과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기본 연봉 100만 달러만 받는 사실상의 마이너리그 계약이었다.

그렇지만 이대호는 기회를 택했다. 시범경기 기간 동안 0.239의 타율을 기록하며 전망이 어두웠지만 결국 25인 개막로스터에 들었고 이후 쏠쏠한 활약을 이어갔다. 개막전인 4월 9일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하더니, 4월 14일 텍사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면서 시애틀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5월 5일에는 커리어 첫 멀티홈런을 기록하며 팀 역전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후 이대호는 주로 왼손투수가 선발이거나 왼손 불펜 투수가 등판했을 때 출장하며 14홈런을 기록하였다. 현재 103경기에 나와 타율 0.253를 기록 중이다. 비록 타율은 낮지만, 장타율이 0.429로 준수하다. 14홈런 49 타점을 기록. 데뷔시즌에 플래툰으로 출장하며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백업 대타 요원으로는 괜찮은 모습이다.

시애틀은 지난 2일 오클랜드에게 패하며 가을야구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빅리그 첫 해 가능성을 보여준 이대호가 1년 계약을 한 만큼 시애틀과 계약을 연장할지, 다른 팀을 찾아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흐림: 류현진

류현진은 다시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까?

LA 다저스 류현진은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가 된 선수이다. 더군다나 선발투수로 등판하여 이뤄낸 값진 승리다. 아시아 최다승에 빛나는 박찬호도, 월드시리즈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며 우승반지를 갖고 있는 김병현도 포스트시즌에서는 승리투수가 된 적이 없다. 류현진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28승 15패 방어율 3.17을 기록하며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어깨통증을 호소하더니 개막과 더불어 60일 짜리 DL에 올랐고 5월 22일 어깨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어깨 부상의 수술은 보통의 다른 수술보다 구속저하 등 부작용이 크다고 알려져 있어, 류현진의 복귀에 대해 의구심이 현지 언론과 팬들사이에 꾸준히 제기되었다.

류현진의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은 복귀가능성이 굉장히 낮은 수술이다. 2002년 이후 지난 10년간 이 수술을 받은 67명 가운데 20명은 메이저리그 복귀 자체를 못했고 50이닝 미만 투구를 기록한 선수가 19명 50이닝 이상 400이닝 미만의 투구를 기록한 선수가 17명이다. 전체 선수의 84%가 수술 이후 급격한 기량 저하를 보였다.

류현진의 2016 시즌 출발은 그래도 괜찮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정상적인 재활투구를 진행하며 순조로운 복귀가 예상됐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막판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던 중 다시 어깨통증이 재발했다. 이어 4월에는 사타구니 부상도 당했다. 이어 5월 30일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 중에 다시 어깨 통증이 재발하여 복귀가 연기되었고, 1달이 지난 7월 8일에서야 샌디에이고와 복귀전을 가질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 복귀전 성적은 4.2이닝 6자책, 2볼넷 4삼진 8피안타(1피홈런)의 실망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최대 92마일을 던졌지만 50개를 넘긴 시점부터는 구속이 점점 하락하며 85마일까지 떨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연쇄적인 부상도미노가 찾아왔다. 어깨 수술의 후유증으로 힘을 다 못쓰다보니 팔꿈치나 사타구니 등의 다른 곳에 부담을 주게 된 것.

7월 19일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15일짜리 DL에 가더니 8월 2일에는 60일 짜리 DL로 이동하였다. 이어 다저스의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이번 시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시즌아웃을 선언했다. 게다가 류현진은 지난 9월 29일 팔꿈치 통증의 원인이던 괴사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는 2달 정도 걸리는 비교적 가벼운 수술. 포스트시즌 복귀를 목표로 하던 류현진의 이번 시즌 복귀는 사실상 무산되었다.

류현진은 사인 요청을 거부하는 등의 팬서비스에 관련된 문제로도 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지역 교민들 사이에서도 류현진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한 상황. LA 다저스의 트레이드설과 한국 무대 복귀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위기의 류현진이 다음 시즌에는 성공적인 복귀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이번 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그의 성적표를 살펴보았다. 성공적인 데뷔를 기록한 선수도, 조금은 주춤한 성적을 보여준 선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모두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행보를 보여줬다.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내년엔 얼마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스내커 칼럼니스트 성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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