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받기 싫어하는 교육담당자

입력 2010-01-23 08:30 수정 2010-01-20 20:59

  사내에서 교육을 할 때 보면 교육부서의 직원이 교육대상자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승진자 교육을 하는 경우 교육부서의 직원이 승진자라면 당연히 교육대상에 포함이 되는 것이죠. 이럴 경우 교육생 명단에는 올라가 있는데,  교육부서에 있다는 이유로 강의실에 들어가지 않고 교육진행실에 그냥 머물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특별히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어서가 아니라 교육을 받기가 귀찮아서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꽤 많은 교육담당자가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육담당자가 교육을 받기 싫어하는 모순아닌 모순은 무슨 현상일까요? 음악작곡가가 노래 부르기를 싫어하고, 식당주인이 음식냄새를 싫어하고, 강사가 책읽기를 싫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하지만 교육담당자는 기본적으로 교육받는 것을 좋아해야 합니다. 이것은 HRD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조건입니다. 예를 들어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강사는 기획의 의도에 맞게 강의를 잘하고 있는지, 이런 것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을 교육생 입장에서 모두 들어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 교육에 대해 전체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교육생들의 반응설문결과에만 의존해서 교과목의 품질이나 강사의 역량을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정 어렵다면 과목당 1시간이라도 모니터링 차원에서 강의를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베테랑 교육담당자라면 적어도 웬만한 강사의 강의는 다 들어 보았어야 합니다. 꼭 자기회사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이 아니더라도 요즘에는 무료교육을 개최하는 교육기관도 많은데, 퇴근 후 저녁에 시간을 내어 이런 무료교육을 통해 자기계발도 하고 우수강사 발굴도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전에 전해들었던 어떤 특강 강사 중에는 렌트카 강사출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분은 유명 강사를 모시고 다니면서 2시간 동안 그냥 빈둥거리는 것이 싫어서 강의실 안에서 그 강사분의 강의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모시고 왔던 강사가 갑자기 문제가 생겨 강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어찌하다보니 이 분이 강의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자신의 내용은 아니지만 이미 그 강사의 강의를 10번 이상 들었기 때문에 강의하는데는 문제가 없었겠죠..

  이런 희박한 경우를 상상하지 않더라도 교육담당자는 강의실 안에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교육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경우를 만들지 말아야합니다. 강의실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교육담당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여러분이 강사를 꿈꾸든, 교육기획전문가를 꿈꾸든 강의를 많이 들어야 합니다. 먹어보지 않고 음식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몇년 전에 히트했던 대장금 드라마를 보면 미각을 잃은 장금이가 맛을 보지 않고 맛을 그리는 장면이 나오지만 이것은 현실에서는 아닙니다.

  진정으로 HRD Professional이 되고자 한다면 이제부터는 교육진행실이나 연수원 숙소가 아니라 강의실에 있으십시오.
현재 HRD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대학에서 심리학, 대학원에서 HRD를 전공하였으며, 쌍용그룹 중앙연수원, 쌍용정보통신㈜잠실교육센터장, 삼성SNS㈜ 인력개발파트장 등을 거쳐 현재는 HRD 전문컨설팅기관인 ㈜하나기업컨설팅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259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455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