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강사는 커뮤니케이션을 못한다??

입력 2009-11-23 22:30 수정 2010-01-14 08:47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강의를 하는 전문강사는 실제로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일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일반 사람들보다  더 못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 제가 그룹연수원에서 근무할 때를 생각해 보면, 그룹 내에 리더십이나 커뮤니케이션 등의 분야에 많은 사내강사 분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의 부하직원들과 얘기를 해보면 실제로 그분들이 현업에서 하는 행동이나 태도가 강의실에서 본인들이 강의했던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렇게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직업특성상 일상생활에서도 가르치려는 형태로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상대방과의 대화장면에서 경청보다는 자신의 얘기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좋은 대화법의 핵심은 내가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이 더 우선한다는 것은 다 아시죠?

   산업교육의 경우 학교교육보다는 오래 전부터 성인학습심리에 기초하여 학습자를 많이 참여시키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보니, 일상생활에서도 학교선생님들 보다는 가르치려는 스타일로 말을 하는 경우는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강사의 특성상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널리(?) 전달하고자 하는 성향이 굳어져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 자신이 말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역시나 학교 선생님처럼 가르치려는 투로 얘기를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끈기를 가지고 잘 경청하려고 하는 커뮤니케이터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짜여진 교육장면에서 강사는 교육생들의 질문에 잘 경청하고, 성실한 태도로 말을 하는 듯하지만 실생활은 다른 경우가 많죠.  그런데 사실 이것이 강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그렇다고 하기보다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것은 강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을 기술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즉, 대부분 커뮤니케이션 강사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가르치게 되는데,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스킬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즉, 진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사랑과 애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것이 기본입니다. 심리학 실험에 따르면 호감을 갖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좋게 들리고, 비호감의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도 꼬여져서 들리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좋은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바탕에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그러한 스킬은 별 의미가 없다고 할 것입니다. 즉, 커뮤니케이션 강사는 커뮤니케이션의 좋은 스킬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 되지는 못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애정과 관심입니다.
   HRD담당자로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기 위해서는 스킬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직원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관심을 바탕으로 애정이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죠. 이러한 애정과 관심은 상호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상대방에 대해 진실된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면 그것은 상대방에게도 전해져서 나를 호감을 가지고 대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 직원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 HRD담당자라면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직원들에게 진실로 애정을 가진 HRD담당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 HRD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대학에서 심리학, 대학원에서 HRD를 전공하였으며, 쌍용그룹 중앙연수원, 쌍용정보통신㈜잠실교육센터장, 삼성SNS㈜ 인력개발파트장 등을 거쳐 현재는 HRD 전문컨설팅기관인 ㈜하나기업컨설팅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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