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風'과 바담'風'

입력 2009-11-18 21:10 수정 2009-11-18 21:24
   기업에서 직원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HRD담당자는 사내에서 항상 모범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직장 내에서의 행동,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 상사나 후배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등등등... 왜냐하면 직접 강의를 하지는 않더라도 이런 것들을 직원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담당자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남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히 모순이죠.

   옛날 얘기를 하나 해볼까요?
   한 서당에 혀짧은 훈장 선생님이 계셨다고 합니다. 혀가 짧기 때문에 발음에 좀 문제가 있었는데 , 특히 발음하기 어려운 글자 중의 하나가 '바람풍(風)'이었습니다.  '바람'이라는 글자를 '바담'이라고 발음할 수 밖에 없었고, 그 훈장 선생님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자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내가 '바담'풍이라고 말해도 너희들은 '바담(람)'풍이라고 말해야 한단다."  하지만 제자들은 계속 '바담풍'이라고 읽을 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훈장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독음은 '바담풍' 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우리는 주위에서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만 강요하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됩니다. 자신은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서, 후배들에게는 공부해라, 책읽어라 하면서 말하는 사람들, 자신은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철저한 원칙의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

   저의 기억을 더듬어 보더라도 과거에 신입사원교육을 할 때면 항상 조심스러운 것이 선배사원으로서 몸가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입사원들에게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건들거리며 다니지 말라고 가르치면서, 저도 모르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동료들과 얘기하고 있다든가, 생활지도를 하면서 나중에 현업으로 돌아가더라도 회사 뺏지는 반드시 양복 깃에 패용하라고 강조하면서, 정작 저는 실제로 신입사원교육이 끝난 후에는 번번히 뺏지를 안달고 다닌다든가.. 이런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교육과정 중에서도 가장 쉬우면서 어려운 교육 중의 하나가 프리젠테이션 스킬 교육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교육과정과 달리 강사 스스로가 모델케이스로 앞에서 비춰지기 때문에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교육이 되기 때문이죠. 프리젠터가 지켜야 할 원칙을 강의하면서, 그 원칙을 강사가 강의 중에 지키지 않고 있다면 우스워지는거죠..

  HRD담당자는 직원들에게 항상 옳은 얘기들을 가지고 교육합니다. 하지만 HRD담당자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HRD담당자부터 배운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HRD담당자는 경청의 달인이어야 하고, 자기계발의 모델이어야 하며, 좋은 코치이자 훌륭한 셀프리더이기도 해야 합니다. 아니라면 적어도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자신은 실천하지 않으면서 현업의 직원들을 실천하게끔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러므로 HRD담당자는 반드시 모범사원이어야 합니다..
현재 HRD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대학에서 심리학, 대학원에서 HRD를 전공하였으며, 쌍용그룹 중앙연수원, 쌍용정보통신㈜잠실교육센터장, 삼성SNS㈜ 인력개발파트장 등을 거쳐 현재는 HRD 전문컨설팅기관인 ㈜하나기업컨설팅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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