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보는 네 가지 생각

입력 2014-07-27 21:00 수정 2014-08-04 15:26

똑 같은 사람이 없듯이 똑 같은 회사도 없다. 비슷한 사람이 있지만 똑 같은 사람이 없듯이, 비슷한 회사는 있지만 똑 같은 회사는 없다. 회사에는 많은 구성원이 있지만 크게 창업주 등 소위 오너(경영자)와 직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래서 회사를 보는 대는 경영자로 대표되는 회사의 눈과 직원의 눈이 있다. 즉, 회사의 눈과 직원의 눈이다.

직원의 눈부터 살펴보자. 직원의 눈은 두 개가 있다. 첫째, 회사를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노동을 제공하는 시장처럼 보는 생각이다. 자신에게 회사의 존재이유는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공간이다. 물론 일을 하면서 고객을 만나고 동료와 협력하지만 본질적으로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일에 대한 사명감도 낮고 주인의식도 없다. 과거 제조업 중심 경제에서 기계 부속처럼 일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된다. 보다 편한 직장, 보다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면 회사를 옮기는 결정을 쉽게 내린다. 진지하게 동료들과 회사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눈 일이 없는 사람이다.
둘째, 회사가 돈을 버는 공간인 것은 맞지만, 사람들과 함께 미래를 개척해 가는 공동체로 보는 생각이다. 경영자와 주주가 있지만 스스로 회사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회사의 여러 공간을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애착을 가지고 있다. 회사에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문제의식과 문제제기를 하며 진지하게 동료들과 회사의 미래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직원의 눈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회사를 단지 돈을 버는 공간으로 보기 때문에 주인의식이 필요없다는 사람, 회사를 삶의 일부로 보고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이다.

회사의 눈도 두 개가 있다. 첫째, 회사는 자기 개인 소유라고 생각하고 직원들을 자신과 구분하여 종업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회사는 자기 것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급여를 주고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은 절대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주인의식이 필요없지만, 경영자의 이익을 위해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해 줬으면 한다. 직원을 해고 시키는 기준도 경영자의 눈 밖에 나는 것이 유일한 기준이다.
둘째, 회사는 내가 창업했고 주식을 가지고 있지만 회사를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만들어 가는 공동체로 보는 생각이다. 직원을 내가 창업한 회사를 함께 성장 시키는 파트너로 인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회사를 이끄는 중요한 구성원으로 인식한다.
회사의 눈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경영자 만이 주인이라는 생각, 경영자 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주인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경영자 입장에서 좋은 직원은 누구일까? 직원 입장에서 좋은 경영자는 누구일까? 자신을 회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직원일까, 직원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직원을 회사의 중요한 파트너로 대접하는 사람일까? 반드시 그렇지 않다.
직원을 종업원이라고 생각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은 불편한 존재다. 주제파악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주면 주는 데로 시키면 시키는 데로 일하고 돈 받아 가는 사람이 좋은 직원이다. 당연한 논리로 직원을 파트너로 생각하는 경영자 입장에서 회사를 돈을 벌기 위해 노동을 제공하는 시장처럼 보는 직원은 나쁜 직원이다.
직원 입장에서도 회사를 시장처럼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서 직원을 파트너로 인정하는 경영자는 불편한 존재다. 한마디로 피곤한 사람이다. 오히려 직원을 종업원으로 일해주고 돈받는 존재로 여겨주는 경영자가 좋은 경영자다. 당연한 논리로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직원에게 직원을 기계 부속처럼 부리는 경영자는 나쁜 경영자다.
한마디로 회사를 보는 생각이 같은 경영자와 직원은 좋은 만남이다. 비록 경영자는 직원을 종업원으로 부리고 직원은 회사가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노동을 제공하는 시장으로 볼지라도 말이다. 문제는 경영자와 직원의 생각이 서로 다른 경우다. 이러한 경우는 서로를 불편하게 만드는 잘못된 만남이다. 하지만 명확한 사실이 있다. 우리나라 10대 기업 그리고 100대 기업은 비록 우리가 잘 아는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최태원 회장이라는 오너가 있지만 기업을 개인의 소유물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경영자를 오너라고 표현하지만 스스로 자기도 주인이라 생각하고 주인의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수 많은 중소기업은 아직도 회장, 사장 등 오너 만이 주인이고 직원들은 그저 돈 벌기 위해 일해주는 일개 종업원으로 대접한다. 직원들 또한 주인의식 없이 눈치 보며 일해주고 있는 사람이 많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회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회사의 미래는 결정된다. 무엇보다 회사의 눈과 직원의 눈이 맞아야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정진호_가치관경영컨설턴트/IGM 교수​
현대차,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연구위원(2001~2010년)를 역임, 아시아경제 '충무로에서' 고정 칼럼(2013년), KBS1라디오 생방송 글로벌대한민국 '힐링이필요해' 고정 출연(2013년)
現,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가치관경영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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