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와 '틀리다' - 사람을 보는 관점의 전환

입력 2011-11-29 22:12 수정 2012-08-02 19:22


어느 중소기업 사장님의 얘기입니다. 사업이 잘 돼서 직원이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인원이 늘다보니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문제를 느낀 사장은 직원들 한명 한명을 관찰해 봤습니다. 그 많은 사람 중에 어느 한 사람 비슷한 사람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가진 개성이 팀워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여러 말을 하지만 뜬 구름 잡는 얘기만 하는 이 부장, 얘기를 듣다보면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야' 욱하는 마음이 듭니다. 김 과장은 말도 행동도 느릿느릿 해서 보고 있으면 답답해서 속이 터질 것 같습니다. 박 대리는 추진력도 좋고 사교성도 좋은데 일 끝맺음을 하지 못해서 일이 진척될수록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똑똑한 오 대리는 항상 조직에 시시비비를 만들어 냅니다. 틀린 얘기는 없는데 '똑 같은 얘기를 어떻게 저렇게 기분 나쁘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되고, 항상 사람들과 대립을 형성하니 조직 분위기도 나빠지는게 여간 불편합니다. 그래도 포용력을 갖고 직원을 관리하겠다고 다짐을 해보고 일일이 설득을 할 생각도 있지만 내가 부모도 아닌데 이런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답답할 뿐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조직의 리더들이 개성을 발산하는 직원들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나와는 너무 다른 직원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더 입장에서 직원들의 모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전에 우리가 생각해 볼 얘기는 ‘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를 아는 것입니다. 사람들 중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전 세게 70억 인구 중 단 한 명도 똑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생부터 유년기, 청년기까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같은 회사에 그리고 같은 팀에 소속되어 일을 하는 것입니다. 리더 입장에서야 당연히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가능한 얘기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틀리다’라고 하려면 객관적으로 명백해야 합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강연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팀장은 우리 팀의 소통이 잘 된다고 얘기하는데, 직원들은 소통이 안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 팀장은 직원들을 평생동지라고 말하는데, 직원들은 팀장을 평생웬수라고 얘기하더라'는 얘기입니다. 서로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생각이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서로 생각이 다른데 소통을 하겠다며 대화를 많이 하고,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둘 간의 평행선은 점점 길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서로 바라보는 생각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생각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유럽에 가보면 역사적 인물에 대한 동상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는 역사적 인물의 동상이 많지 않습니다. 세종대왕, 이순신장군, 유관순열사 등 논란이 없는 위인들 외에는 많지 없습니다. 최근에 현대사의 인물 중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사회학을 연구하는 한 교수는 서구 문화와 한국 문화의 차이로 이 문제를 설명합니다. 서구 문화는 단점이 있더라도 장점이 있으면 그것을 칭찬하는 문화인 반면, 우리 문화는 장점이 있더라도 단점이 있으면 칭찬을 꺼리는 냉정한 문화라고 얘기합니다. 사람마다 보는 입장이 다르겠지만 참고할 부분이 있습니다. 직원을 상대할 때 '이 친구는 장점은 많지만, 이런 문제점이 있어'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접근 태도에서 '저 친구는 이런 문제점은 있지만, 이게 장점이야'라고 접근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런 접근태도는 부정적인 점 보다는 장점을 부각하여 보는 방식으로 사람을 대하는 시각을 바꿔줄 수 있습니다.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는 이러저런한 몇 가지 문제는 있지만, 이런 장점이 있는 친구야”로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 JUNG JIN HO

정진호 IGM 세계경영연구원 이사, <일개미의 반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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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연구위원(2001~2010년)를 역임, 아시아경제 '충무로에서' 고정 칼럼(2013년), KBS1라디오 생방송 글로벌대한민국 '힐링이필요해' 고정 출연(2013년)
現,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가치관경영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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