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상대방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독심술을 가지는 방법

입력 2011-11-06 23:55 수정 2012-07-07 20:30
조직에서 사람들의 행동은 열이면 열 똑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사람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창의적인 사람이 있고, 통제적인 사람이 있고, 협력적인 사람이 있고, 경쟁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백이면 백 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저 사람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 합니다. 또 저 친구는 도통 알 수가 없어 라는 얘기를 합니다. 과연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까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만 있다면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
시 기 소 이    관 기 소 유   찰 기 소 안    인 언 수 재  - 論語, 爲政(위정)편에서
“그가 하는 행동을 보고, 그가 지내온 바를 자세히 살피고, 그가 만족하고 편안해 하는 바를 관찰하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찌 모르겠느냐?”

所以 : 어떤 상황에서 취하는 행동하는 바
所由 : 지내온 바
所安 : 만족하고 안락하게 여기는 바
廋哉 : 숨기기 힘들다



공자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으로 3단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고(視), 자세히 살피고(觀), 관찰함(察)을 통해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무엇을 보고, 살피고, 관찰해야 하는 지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행동하는 바를 편하게 보라는 것입니다.(視其所以) 이어 어떤 행동이나 태도를 하게 된 내적 동기를 자세히 살피라는 것입니다.(觀其所由) 자세히 살피라는 이유는 피상적으로 보기만 해서는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어떤 행동에 대해 만족하고 편안해 하는 지를 관찰하라는 것입니다.(察其所安) 이렇게 행동과 태도, 동기,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것을 파악하면 사람의 내면의 생각까지도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고 자세히 살피고 관찰한다고 사람의 생각을 과연 알 수 있을까요?



한 중소기업 경영자가 하루는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직원 두 사람이 소변을 보면서 하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직원이 “이 놈의 회사 어떻게 망하는지 볼꺼다.”고 얘기를 하자, 다른 직원이 “우리야 일해주고 월급이나 받으면 되지 뭘 심각하게 생각해.”라고 얘기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경영자는 ‘저 친구가 사무실에 앉아 일한다고 회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화장실에서 생긴 또 다른 얘기가 있습니다. 화장실 바닥에 가래침이 뱉어져 있더라는 겁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화가 나더라는 겁니다. 자기 집 화장실은 말할 것도 없고, 공중화장실에라도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데 회사 화장실이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하는 생각입니다. 어떤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영업팀에서 같은 세일즈 업무를 하지만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고객을 만나 설득하는 것 보다는 제안서를 쓰거나 자료 준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게다가 고객을 만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실적은 중간 수준입니다. 다른 사람은 고객을 만나고 대화하고 설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사람의 컴퓨터에는 몸짱 연예인 사진이 배경화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안서를 쓰거나 자료를 준비하는 것에는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실적은 중간 수준입니다. 두 사람의 행동은 참 다릅니다. 전자는 활동적인 성격이 못 됩니다. 후자는 논리적이지 못합니다. 두 사람 모두다 영업 조직에 있지만 동기가 다릅니다. 배우려는 의지는 같습니다. 전자의 직원은 사무실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후자의 직원은 사무실에 있는 것이 힘듭니다. 두 사람 모두 영업팀에서 세일즈를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들이 잘하는 일, 지향하는 바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전자의 직원은 기획이나 지원업무를 하는 내근직이 맞고, 후자의 직원은 고객을 만나는 고객지원이나 영업업무를 하는 외근직이 좋습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의 생각을 아는 것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내가 그 사람 마음속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어찌 알겠느냐?’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생각을 읽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알아서는 사람을 제대로 이끌기 어렵습니다. 상대에게 질문을 해서 답을 얻는 수준으로는 부족합니다. 상대에게 묻지 않고도 사람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리더로서 조직을 잘 이끌 수 있습니다. 보고, 자세히 살피고, 관찰하는 것은 사람을 파악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 JUNG JIN HO 직장인을 위한 논어이야기2

정진호 IGM 세계경영연구원 이사, <일개미의 반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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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연구위원(2001~2010년)를 역임, 아시아경제 '충무로에서' 고정 칼럼(2013년), KBS1라디오 생방송 글로벌대한민국 '힐링이필요해' 고정 출연(2013년)
現,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가치관경영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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