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의 또 다른 성과는 해외시장 개척입니다. 국  내와 동일하게 해외 화장품 시장에서 ‘모든 화장품을 $10 이하로’ 라는 초저가 화장품 시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미샤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4년 호주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06년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매장을 오픈하였고, 2008년 아랍에미리트, 베네수엘라, 뉴질랜드, 파라과이까지 모두 23개국에 713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0년11월 기준).

 

태평양,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기업 화장품 회사들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였지만 큰 성과를 못 내고 있는 상황에서 미샤의 성공적인 해외 확장은 실로 대단한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샤의 해외 시장 공략을 보면서 뉴욕, 런던, 파리, 시드니 등 20~30십대 해외 유학생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관광 도시에 ‘초저가 화장품’ 미샤 매장을 열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약간 흥분된 기분에 있는 관광객들이 ‘fun’ 추구를 위해 매일 기분에 따라 평소에 해보지 못한 색다른 색조 화장을 시도해 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가격적으로 부담이 없고, 기능성 화장품보다 색조 화장품에 강한 미샤는 이러한 소비자 욕구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약 10년이 지난 지금 미샤의 현재 성적표는 어떨까요? ‘미샤’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 (Able C&C)는 2010년 현재 매출 2,300억을 올리면서 시가총액 2,300억 규모의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놀랍지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여 큰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 중에 한 가지가 미샤처럼 세상을 둘로 나누는 것입니다. 미샤가 적용한 세상을 둘로 나누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vs. 해외, 고가 vs. 저가, 남자 vs. 여자, 장년층 vs. 청소년층, 복잡한 것 vs. 단순한 것, 큰 것 vs. 작은 것, 무거운 것 vs. 가벼운 것 등 그 기준은 많이 있습니다. 이처럼 기존 시장을 둘로 나눌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보고 그 기준으로 시장을 나누어 보십시오. 그리고 양분된 시장에 강력한 브랜드가 없다면 큰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거기에 있습니다. 몇 가지 산업을 보면서 미샤의 이분법을 적용해 보겠습니다.

 

-      국내 vs. 해외

해외 여행 시 항공권, 호텔예약, 환율 등과 연계된 혜택을 주는 해외 전문 신용카드는 왜 없는 것일까?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과 경쟁하는 외환카드는 이 질문을 심각하게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      성인 vs. 어린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어른들 위주의 백화점은 있는데 왜 어린이만을 위한 백화점 브랜드는 없을까? 국내만 볼 때 약 6백만 명의 0세~14세 어린이들이 있는데 이들을 위한 큰 백화점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복잡한 것 vs. 단순한 것

쓰지 않는 기능들이 많은 복잡한 스마트폰 말고 통화, 문자 등 단순한 기능 위주로 되어 있는 휴대폰 브랜드는 왜 없을까? 국내에 MVNO 사업자가 등장하면 이러한 욕구를 가진 소비자들이 많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장품은 비쌀수록 좋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을 뒤엎고 2000년대 3,300원짜리 화장품으로 돌풍을 일으킨 미샤의 성공은 우리에게 딤채와 똑 같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어느 기업이든 강력한 브랜드를 원한다면, 딤채, 미샤, 지펠처럼 새로운 시장을 먼저 볼 수 있는 마케팅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마케팅 능력은 어디서 옵니까? 다시 말해,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 창출이 마케팅의 핵심이고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면, 이런 기회는 어디서 잡을 수 있습니까?

 

바로 기존에 존재하는 시장을 세분화하는 것입니다.

 

큰 사업, 큰 브랜드를 일구고 싶으면 이 질문을 지속적을 던져 답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기존 시장을 세분화하여,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을까?”



* 이종진 대표는 현재 브랜드/마케팅 전문가들의 커뮤니티인 브랜드커리어닷컴을 (www.brandcareer.com) 운영하며, 브랜드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 드립니다.




컨설팅 외에 Brand Management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국 대학이나 기업 등에서 브랜드전략 강의에 열정을 쏟고 있다. 또한 브랜드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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