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꺼꾸로 본 미샤

입력 2005-05-06 11:35 수정 2005-05-06 11:35


세상을 꺼꾸로 본 미샤

 

3,300원하는 립스틱을 사시겠습니까? 초저가 화장품 시장을 개척하여 돌풍을 일으킨 미샤 (Misha)가 나오기 전에 소비자에게 이런 질문을 했으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화장품’이란 제품의 특성을 볼 때, 아마도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아니오’ 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미샤가 등장하기 전에 국내 화장품 시장은 어떠하였는가? ‘싼 게 비지떡이야!’ 라는 생각이 화장품 세계에는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그래서 비싸면 비쌀수록 잘 팔리는 것이 화장품이었다. 외국에서는 할인 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중저가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오면 백화점에서 팔리는 고가 브랜드로 둔갑하는 이유가 이런 인식 때문이 아닐까!

 

이처럼 기존 화장품 업계에서는 고가 브랜드 이미지가 경쟁의 핵심요소였다. 이를 위해 모든 경쟁 브랜드들은 멋진 제품 패키지, 세련된 외국 광고 모델, 눈부신 매장 인테리어 등의 영역에서 싸움을 했다. 이처럼 업계의 모든 브랜드가 ‘고가 화장품’ 이란 한 방향으로 갈 때, 미샤는 ‘초저가 화장품’ 이란 정반대 방향으로 간 것이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여 큰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 중에 한 가지가 미샤처럼 세상을 둘로 나누는 것이다. 미샤가 적용한 이분법을 타 산업에 적용해보자.

 

-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GS백화점 vs. 왜 어린이만을 위한 백화점 브랜드는 없을까?
 (최근에 오키즈라는 어린이 전문 백화점 브랜드가 등장하였음.)
- 삼성카드, LG카드, 국민카드 등 vs. 왜 여자 전용 신용카드는 없을까?
 (LG카드에서 Lady카드라는 상품으로 신용카드를 이분화해 성공한 사례가 있음.)
- SKT, KTF, LGT vs. 왜 여자 만을 위한 통신서비스는 없을까?
 (KTF에서 국내에서 최초로 Drama라는 여성 전용 브랜드를 출시해 성공했음.)

 

세상을 둘로 나누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 고가 vs. 저가, 남자 vs. 여자, 장년층 vs.소년층, 복잡한 것 vs. 단순한 것, 큰 것 vs. 작은 것, 무거운 것 vs. 가벼운 것 등.

 

이처럼 기존 시장을 둘로 나눌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보고 그 기준으로 시장을 나누어 보라. 그러면 많은 Insight을 얻을 수가 있다. 양분된 시장에 강력한 브랜드가 없다면 큰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이 종진, 브랜드퍼블릭 & brandcareer.com 대표>

컨설팅 외에 Brand Management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국 대학이나 기업 등에서 브랜드전략 강의에 열정을 쏟고 있다. 또한 브랜드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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