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마에다가 이런 말을 했네요. 예전 <디지털리더스포럼>하며 만났던, 지금은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 학장을 하는 친구.
"Traditionally, design is treated like marketing — a superficial way to make a product seem more desirable," but at Apple, "the designers, in fact, were the ones creating the requirements for the technologists to achieve."

("전통적으로 디자인은 마케팅의 일종으로 취급받았다. 제품을 더 사고 싶게 모양을 꾸미는 일이라 간주되었다. 그런데 애플에서는 디자이너들이 기술연구자들이 개발할 사항들을 생각해내어 요구한다.")
페북에 올린 것이다. 애플에 영화, 음악, 행위예술 등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친구들이 함께 활동한다는 '애플이 경쟁사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다시 벌인(Apple is once again doing that none of its rival is doing)'이란 기사에 인용된 말이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드  Apple Is Once Again Doing Something That None Of Its Rivals Is Doing

 
​존 마에다를 2007년에 만났었다. <디지털 리더스 포럼>이라 이름 붙인 행사를 하는데 해외 초청 강사로 여러 명 이름이 오르내리다가 존 마에다로 최종 결정되었었다. 실무 주관이자 강연자로도 나섰는데 존 마에다란 이름을 그 때 처음 듣고 서둘러 인터넷을 통하여 그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디자이너인데 웹쪽으로도 일찌감치 눈길을 돌린 재미있는 친구란 인상만 있었다. 나이를 확실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신라호텔 로비에서 만났는데 생각보다 훨씬 젊었다. 코믹한 생김새로 괜히 무게 잡는 어린 친구와 같은 느낌까지 났다. 함께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누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협조를 잘했고, 살아온 역정도 나름 독특하여 흥미있는 강연이 될 듯 싶어 안심이 되었다.

그의 강연은 <Laws of Simplicity>란 그의 책을 축약하여 그대로 옮겨놓았다. 그것을 원한 것이고 저자들이 강연을 나설 때 대부분이 그렇기는 하다. 강연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역시나 그의 농담이었다. 일본계 이민자인 그의 부모는 시애틀에서 두부집을 했다. 그가 대충 이런 얘기를 했다.

"What does the family business mean in Japanese-American families?"("미국에 사는 일본계 가정에서 가업-가족이 사업을 한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아나요?")"Child labour!" ("어린이 노동 착취요!")

덩치도 작은 어린이 존 마에다가 김이 펄펄 나는 두부상자를 들고 낑낑대는 모습이 연상되어 피식 웃었다. 그 두부집 소년이 MIT Media Lab에서 세계적인 웹디자이너가 되었다. 눈으로 보는 디자인 작품보다는 디지털시대의 디자인 철학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리고 'prestigious'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의 학장을 맡고 있다. 제일 위에 인용한 말에 그의 디자인 철학과 그에 바탕한 디자이너의 업무 요체가 적시되어 있다. 그리고 그에 딱 맞는 커리어를 밟아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의 두부집 아이가!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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