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에 걸쳐 두 기업에 대해서 썼습니다. 둘의 공통된 성공포인트를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 콘텐츠에서 출발한다.


레고만큼 영화를 효과적으로 마케팅과 접목시킨 기업은 없다. 단순한 노출이나 언급이 아니라, 제품 기획의 역할까지 영화를 통하여 이루어낸다. 이케아는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바이럴마케팅에서 가장 앞서 간다. 예기치 못한 공간을 이케아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하도 한가운데에 투명 유리로 안이 다 보이는 모델하우스같은 것을 만들어 젊은이들이 실제로 생활하게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케아 가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관음증적인 욕구까지 충족시키는 마치 TV프로그램 콘텐츠와 같았다.

 

- 직접 움직이며 논다.


2012년 레고는 스타워스 에피소드I의 3D 개봉과 맞추어 레고조각으로 만든 큰 통을 돌리면 스타워스의 주제음악이 나오는 기기를 영화관에 설치했었다. 굳이 사람들이 손으로 돌리게 했을까 잠시 의아했다. 따지고 보면 레고 자체가 블록 들을 손으로 직접 조립하고 끼어맞추어야 하는 물리적인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가상의 디지털 시대일수록 물리적인 움직임이 수반된 마케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레고가 원래 ‘잘 논다’는 덴마크어인 ‘Leg Godt’에서 나왔다고 한다. 다른 기업에 팔기는 했지만 ‘레고’라는 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테마파크인 레고랜드는 그야말로 물리적으로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놀이터이다. 이케아의 DIY는 얘기할 필요도 없다.
 

-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다.


쉬이 싫증을 내거나 유행이 확확 바뀌는 요즘은 필요에 따라 해체하고 변형할 수 있어야 오래 가지고 논다. 어느 집에나 최근 개봉된 영화 작품 소재의 최신 레고 피규어와 오래된 아무 무늬 없는 레고 블록이 여전히 함께 사용되고 있는 경우 많다. 조각이 세대를 거쳐서 전해지고 놀이에 쓰인다. ‘울름의자’와 같은 아주 단순한 스웨덴 울름대학의 디자인 전통을 이케아는 그대로 잇고 있다. 이케아 제품의 기본 색상은 누가 뭐래도 흰색이다. 그 흰색의 공간을 상상력으로 채우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 교육효과가 있다.


애들이 레고를 가지고 노는 것을 말리는 부모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형편만 된다면 꼭 가지고 놀아야 할 장난감 품목으로 들어간다. 레고는 상상력과 그에 따라 창의성을 키워준다는 교육적 효과를 믿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의 대표적인 광고로 레고의 상상력시리즈를 든 적이 있었다. 범세계적으로 자녀들에 대한 교육열리 더욱 뜨거워지면서 장난감에도 교육을 따지는 부모들의 요구에 레고는 교육용 놀이로 자신을 자리매기며 맞추고 있다. 이케아도 함께 조립하며 두뇌개발, 가족 화합 등의 교육적 효과를 강조한다. 이 교육효과는 가족과 연결되어 감성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효과도 있다.

 

- 글로벌로 간다


레고는 2016년 중국에 공장을 완공하고 10년 안에 6억명 이상의 중국인 신규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한다. 중국향 레고 시리즈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단순히 새로운 지역에 진출하여 고객의 수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중국 역사와 문화의 방대한 콘텐츠라는 샘물을 만나는 셈이다. 이케아는 초기부터 폴란드를 공급기지로 개척했고, 독일을 비롯한 해외 시장 개척이 사업전략의 핵심이었다. 세계 20위 안의 경제 규모를 가진 국가 중에서 가장 늦게 진출한 한국에서의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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