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활용한 상품들

입력 2014-04-20 21:37 수정 2015-09-21 13:07
 

 

단순히 기업이나 제품의 메시지를 알리는 웹툰 이외에 웹툰의 캐릭터나 이야기를 활용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작년에 영화의 완성도 대비하여 가장 큰 히트를 기록한 영화를 물으면 대부분의 평론가나 영화팬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질 것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이다.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은 인기몰이를 하는 데, 주연배우의 인기도 작용했지만 웹툰의 팬 기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도 언급한 윤태호 작가의 ‘이끼’나 그보다 앞서 한국에 웹툰 대중화의 기폭제가 된 강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26년’은 화제를 모으며 영화로 만들어졌다. 윤태호 작가의 최근 작품인 ‘미생’은 모바일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본격 영화로, 케이블TV의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TV용 애니메이션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웹툰 연재를 묶어서 단행본 책으로 내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자리잡았다. 미생은 판매부수가 50만부를 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미생의 주인공들은 캔커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캐릭터가 담긴 노트, 종이컵, 이력서 등의 사무실 비품도 나왔다. 즉, 웹툰 자체가 여러가지 다른 콘텐츠나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소재가 된다. 모백화점에서는 웹툰의 주인공들을 모델로 한 티셔츠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그야말로 ‘branded contents’나 ‘branded products’의 모태가 되는 브랜드 역할을 한다. ‘마조앤새디’ 웹툰의 경우 학용품, 티셔츠, 액세서리 뿐 아니라 아예 백화점에 자신의 캐릭터 상품들 코너까지 열었다.

 

이 원고를 쓰면서 광고회사에서 온라인마케팅을 하는 친구를 만나서 웹툰 마케팅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자주 제안을 하지만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는 않았다고 한다.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의사결정을 내리는 고위층 인사들이 웹툰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생소한 매체이기 때문에 에전의 만화로만 생각하여 영향력이나 효과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최근 들어 웹툰 마케팅의 비용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단다. 작가와 포털에 대한 지급비용의 상승이 주원인이라고 한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데, 반대로 웹툰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을 설득하기는 더더욱 힘들어지는 것이다. 어떤 매체든지 새로이 출현하면 대중적으로 수용되고, 마케팅에 활용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웹툰의 경우 이미 사람들의 생활 속에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스마트폰에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관찰하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런 보급율이 바로 마케팅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웹툰 마케팅도 이제 그 자체로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단계는 지났다. 계속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여야 한다. 웹툰 작가나 포털에서도 당장의 인기로 단기간 수익에 매달리는 것을 지양하고,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와 함께 고민할 부분이다.
(웹툰 3편)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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