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모범택시와 노인 운전

입력 2014-03-21 06:02 수정 2014-03-21 06:02
이부진, 80대 택시기사에 4억 배상금 면제…치료비 지급까지 '대박'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녀이자 호텔신라 대표이사 이부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미담이 화제다.

이부진은 지난달 신라호텔 출입문 사고를 낸 택시기사에게 4억원의 변상금을 전액 탕감해 준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5시쯤 택시 운전기사 홍 모(82)씨가 몰던 모범택시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본관 현관으로 돌진해 회전문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택시 승객과 호텔 직원 등 4명이 다치고 회전문은 완파되는 등 총 5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홍 씨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로비 쪽으로 천천히 접근하던 중 갑자기 택시의 속도가 높아졌다며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홍 씨의 운전 부주의로 조사를 마무리지었다. 이에 홍 씨는 이전에 가입한 책임 보험 한도가 5000만원에 불과해 4억원이 넘는 금액을 신라호텔에 변상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같은 사고에 이부진 사장은 "택시 기사도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것 같지 않은데 이번 사고로 충격이 클 것"이라며, 낡은 반지하 단칸방에서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내를 돌보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홍 씨의 사정을 감안해 "배상을 요구하지 말고 필요하면 치료비도 지급하라"며 4억원 변상 의무를 면제 조치하고 사측 부담으로 해결했다.이에 홍 씨는 "사고로 거리에 나 앉을 상황에 눈앞이 캄캄했다"며 "내가 사과를 해도 부족할 판에 이런 호의를 받아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부진 사장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부진,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이부진, 4억원 면제 어마어마하네", "이부진, 훈훈한 이야기다", "이부진, 삼성가 딸이 마음씨도 넓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생각보다 이 화제가 오래 얘기되며 갈 것 같다. PR 사례로도 등재될 것 같다.좋은 일을 했다. 그런 것을 떠나 80대의 할아버지께서 모범택시를 운전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택시 기사의 연령에 과연 제한이 없는가 알아보았다. 작년 2월의 택시 파업과 관련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현행법상 법인택시는 연령제한이 만 60세인데 개인택시의 경우 제한이 없다. 택시지원법은 개인택시 연령 제한을 75세로 낮추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당연히 개인택시 기사들의 반발이 심했고, 택시 파업에도 법인 택시기사보다 개인택시 기사들의 참여율이 높았다고 한다. 결국 작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통과된 법안에서는 연령 제한에 관한 방안은 빠진 것 같다. 그러니까 80대 할아버지께서도 개인택시는 운행할 수 있다.  ‘90년대 미국에서 몇 차례 노령운전자에 관한 보도를 TV에서 본 적 있다. 사회적 딜레마 중의 하나이다. 특히 미국은 잘 알다시피 일상생활을 위해서 자동차 운전이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생을 자동차운전을 하며 살아온 이들인지라 운전하지 않는 생활 자체를 모른다.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데도 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노인들이 많다. 어느 프로그램에서는 90세가 넘은 자기 한몸도 건사하기 힘들어보이는 노인이 대학생을 치어 경찰에 구속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할아버지는 식료품을 사기 위해서도 어쩔 수 없이 차를 몰고 나가야 했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하나? 재작년에 아버지께서 운전을 다시 하시겠다며, 감각을 되찾기 위한 주행연수를 부탁하셨다. 몇 년 운전을 하지 않으셔서 그렇기도 하셨겠지만, 70대 중반의 연세에 운전은 무리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간곡히 기분 상하지 않으시게 돌려돌려 말씀드려 이후 운전대를 잡지 않으셨다. 사람마다 신체 상태와 감각반응 등에 차이가 있겠지만 70대 중반 이후의 운전은 삼가하셔야 한다. 운전하지 않아도 생활하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  실제 미래 상황은 이런 바램과는 다르게 돌아갈 것이다. 우선 노령층 인구가 당연히 많아진다. <The Boomer Project>라고 미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체 운전자 중 2010년 17% 정도였던 65세 이상 운전자의 비율이 2030년에는 25%가 넘을 것이라고 한다. 미국은 이미 1986년에 정년을 없앴고, 여러 선진국들에서 정년을 연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많아진다는 얘기이고, 운전하는 고령자들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젊었을 때부터 자동차 생활에 젖어있으니 생활방식을 바꾸기도 여의치 않다. 사회복지는 전반적으로 떨어져가고.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전 상사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생은 첫 25년은 부모에 기대어 살고, 다음 25년은 열심히 자신이 일하는 시기이고, 이후 25년은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여 차분히 죽음을 맞는 시기이다.” 그래서 선교회 활동을 하시던 분이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다. ‘예전에는 3등분한 25년이 맞았는데, 이제다 보내고도 또 다른 25년이 기다리고 있다.’ 어떤 기업들은 노골적으로 그 마지막 25년을 보내는 고객들을 겨냥하겠노라 선언하다시피 했다. 여유자금이 많아 구매력이 크다는 이유로 다음 돈벌이의 금광으로 실버산업을 부르짖는 이들이 많다.  그런 돈 같은 것에 전혀 얽매이지 않고, 기대하지 않는 이들의 성공확률이 높다. 
이번 사건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칭찬을 넘어 제발 한 개인의 선행 이상으로 얘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노인층의 육체노동, 그 중에서도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노동, 노년의 복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기업 정신/기업가정신으로 자리 잡는 사회적 행동 등등 여러가지를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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