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이 소득불균형 심화시킨다

입력 2014-03-05 07:19 수정 2014-03-05 07:19
대학교 졸업생 이상을 고학력자로 친다면 미국에서는 고학력자 여성의 수가 남자보다 훨씬 높다. 대학 입학자의 남녀 비율이 40:60 이상의 차이가 난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1999년에 칼리 피오리나가 HP의 CEO가 되었을 때, 포춘 100대 기업에서 처음으로 여성 CEO가 나왔다고 떠들썩했다. 2008년에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오바마와 각축을 벌이기 전까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주자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미국 여성은 없었다. 학력과 사회지위에서 여성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은 뚜렷이 느낄 수 있고, 아주 긍정적인 현상이다.  이런 양성 평등이 소득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The Economist가 전했다. (기사 원문 : http://www.economist.com/news/united-states/21595972-how-sexual-equality-increases-gap-between-rich-and-poor-households-sex-brains-and ) 예전에는 고학력 고소득의 남성이 저학력 저소득의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비슷한 부류들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란다. 예전에는 고학력 고소득 남성들의 집단이라고 생각되었던 집단에 필적할만한 학력과 고소득의 여성들이 들어가서 어울리며 거기서 배우자를 찾아 결혼한다. 당연히 부자들은 둘이 벌며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이들은 정말 가난을 대물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상사 한 분 말씀에 따르면 브라질에는 부자 노인과 손녀뻘되는 가난한 집 출신의 여성 커플이 많단다. 그게 자연스러운 소득의 재분배로 여성의 가족들도 지지하고 사람들도 그런 커플을 전혀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고 한다. 글쎄 실제 그럴까? 푸에르토리코에 와서 젊은 남자애들을 현지남으로 두고 가끔씩 찾아와 용돈 주는 미국 할머니들도 그렇게 봐줘야 할까? 미국의 남녀를 랜덤으로 매치시켜서 부부가 되었다고 가정할 경우, 가구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1960년 0.33에서2005년 0.34로 거의 변화가 없다. 그런데 실제로는 고학력자끼리의 매치가 늘면서 지니계수는 0.43으로 늘었다고 한다. 1960년만 해도 대졸 이상 학력 남성의 25%만이 대졸 이상 여성을 배우자로 맞이했는데, 2005년의 경우48%로 늘었다고 한다. 그만큼 여성 고학력자들이 는 것이다. 
1960년만 해도 석사 학위취득한 여성과 고교 중퇴 남성 부부의 가구소득은 평균보다 40%가 높았단다. 그런데2005년의 경우 그런 부부의 가구소득은 평균보다 8% 떨어지는 수준이다. 부부가 석사 이상 학위를 소지했을 경우 가구소득은 1960년에 평균보다 76% 높았는데, 2005년에는 119%로 뛰었다. 미국 친구들에게 60년대 어릴 때 얘기를 듣거나 그 시절을 담은 자서전 같은 것을 보면 확실히 지금보다 당시 미국의 중산층은 두텁고 여유가 있었으며, 계층간의 소득 차이가 지금보다 훨씬 작았다. 대표적으로 중서부 중소 도시의 지역신문 편집장을 했던 아버지를 두었던 어느 기자는 지금으로는 생활을 할 수가 없는데 당시 해마다 다른 지역으로 휴가여행을 즐기며 여유있게 살았다고 했다. 한 미국 친구는 여름방학만 하면 자기네 식구들은 바로 짐 싸서, 요트를 타고 미국 동부해안을 오르내리며 지냈다고 한다. 그 얘기를 하면서 그 친구가 덧붙였다. "우리 아버지가 잘 나가는 변호사나 의사가 아니고, 그냥 동네 목수였거든. 그 때는 우리가 특별히 잘 살고 그런 게 아니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 많았거든." 그런 시절이 올까? 남자들의 평균 학력이 더욱 떨어지고 그와 더불어 사회적 위상도 떨어져, 1960년대 여성들 수준이 된다면 그런 시절이 올 수도 있겠다. 저하 속도로 보았을 때 그리 먼 미래가 아닐 수도 있다.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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