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 기행_술과 함께 이야기가 익어가는 곳

입력 2016-06-27 09:56 수정 2016-06-27 09:58
언제부턴가 ‘수제’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공장제’와는 다른 확고한 정체성을 갖는 제품, 똑같은 틀로 찍어내는 것들과는 달리 만든 이의 개성과 정성이 담뿍 담기는 제품. ‘수제’가 갖는 의미가 술에도 적용되면서 술을 빚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모양이다. 누가,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원료를 사용하여,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었는지.

수제 맥주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곳곳에 생겨난 크고 작은 맥주 브루어리들은 차별화된 정체성을 내세웠고, 사람들은 이에 반응했다.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 속에서나 등장하던 막걸리 양조장들이 전통과 장인정신을 이야기하자 사람들은 귀를 기울였다. 저마다 다른 원료와 공정들 속에는 저마다 다른 철학이 담겼다. 사람들은 술과 함께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마신다.

유니크한 감각의 크래프트 맥주 브루어리부터 구수한 누룩 냄새가 코 끝을 스치는 막걸리 양조장, 클래식한 오크통이 줄줄이 늘어선 와이너리까지. 술과 함께 이야기가 익어가는 양조장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음성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는 ‘부엉이 맥주’로 잘 알려진 바 있는 히타치노 네스트를 만드는 카우치 브류어리의 한국 생산 공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카우치 브류어리로부터 주조 기술을 전수받아 국내 자본으로 설립한 곳이라고 한다.

뾰족뾰족한 지붕이 인상적인 빨간 벽돌 건물의 근사한 외관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맥주 공장이라기보다는 폼나게 잘 지어놓은 복합문화공간에 가깝다. 회사 로고부터 간판에 쓰인 글씨체까지 사소한 곳 하나하나에서 멋스러운 감각이 느껴진다.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페이스북_www.facebook.com/koreacraftbrewery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에서는 네 가지 종류의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브류어리 내부를 둘러보며 숙성실 탱크에서 갓 뽑은 신선한 생맥주를 시음해 볼 수 있는 클래식 투어부터 브류 마스터인 마크 헤이먼과 함께 하는 마스터 투어까지.

서울에서 음성까지 왕복 셔틀을 제공하는 투어와 두시간동안 무제한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투어도 있으니 준비된 맥주광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투어 티켓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주소 :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원남산단로 97

홈페이지 : www.koreacraftbrewery.com

 

강릉 버드나무 브류어리

강릉에서 떠오르고 있는 핫 플레이스인 버드나무 브류어리는90년 된 막걸리 양조장을 맥주 공장으로 개조한 곳이다. 빈티지한 감각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내는 살짝 어두운 편인데 맨들맨들한 테이블에 반사되는 햇빛과 한켠에 자리잡은 야자수들이 어우러져 열대의 어딘가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버드나무브류어리페이스북_www.facebook.com/budnamu


버드나무 브류어리에서는 자체 생산하는 8종의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덴마크에서 온 셰프가 만들어내는 음식들도 아주 훌륭한 편이다. 특히 향긋한 국화바이젠과 고소한 피쉬앤칩스가 인기 있다. 강릉의 여름바다를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이미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이라면 버드나무 브류어리는 강릉을 찾아야할 또 다른 이유가 되어 줄 것이다. 


주소 :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 93-8
홈페이지 : www.facebook.com/Budnamu


 

당진 신평 앙조장 + 백련 양조문화원

신평 양조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진행하는 근대문화유산 복원 프로젝트 ‘찾아가는 양조장’에 최초로 선정된 곳으로 3대째 가업을 이어 술을 빚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백련 막걸리는 청와대 공식 만찬주, 삼성 이건희 회장의 건배 제의주 등으로 유명하다.



ⓒ신평양조장사이트_www.koreansul.co.kr


2015년 개원한 백련 양조문화원은 집집마다 술을 빚어 마셨던 우리의 전통문화가 일제 강점기에 말살된 이후, 우리나라에서 양조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양조장이 지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성장해왔는지 보여준다.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오며 지켜온 꼿꼿한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백련 양조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15명 이상의 단체 방문객만 예약이 가능하다.


주소 : 충청남도 당진시 신평면 금천리 350-1
홈페이지 : www.koreansul.co.kr


 

파주 산머루 농원

탐스런 포도가 주렁주렁 열린 포도밭, 서늘한 창고 안에 줄지어 늘어선 클래식한 오크통, 그 안에 서 익어가는 향긋한 와인. 유럽이나 미국, 호주와 같은 나라에서나 가볼 수 있을 것 같은 와이너리가 국내에도 있다. 파주에 위치한 산머루농원은 산머루를 직접 재배하여 와인을 만드는 산머루와인 와이너리이다.



ⓒ산머루농원사이트_www.seowoosuk.com


산머루농원에서는 오크통이 즐비하게 늘어선 와인동굴을 둘러본 후, 생산된 와인을 시음하고 직접 병에 담아 가져올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주소 :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67-1
홈페이지 : www.seowoosuk.com


 
 

스내커 칼럼니스트 허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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