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디음악과 커피향을 마시다

입력 2016-06-23 11:46 수정 2016-07-13 14:24
이 시대 청춘의 라이브 음악을 마주할 수 있는 곳

1963년 서울 무교동에서 출발한 음악감상실 '세시봉'은 당시 대중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었다. 단돈 40원 (현재 약 5천 원)을 내고 입장하면 1층 150석, 2층 80석 정도의 음악감상실에서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세시봉은 단순한 음악감상실이 아니라 월요일에 열리는 비평 마당에서부터 수요일의 시 낭송회, 그리고 세시봉에서 가장 유명했던 금요일의 통기타 라이브 공연인 '대학생의 밤'까지 당시 젊은이들의 음악 문화를 한층 수준 높게 즐길 수 있었던 복합 문화시설이기도 하였다.

2016년 지금 세시봉은 없어졌고, 90년대를 주름잡았던 홍대의 인디신은 높아진 홍대 지역의 월세로 인해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청년문화 세대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적 특성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을 함께 들으며 공동체의식과 문화적 정체성을 만들어나갈 공간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것은 한국 음악 문화 발전에 있어서도 안타까운 현실이라 할 수 있다.

깨어진 화분에도 꽃은 피듯이 아름다운 음악을 발견하려는 열망은 사그라들지 않기에 이 시대에도 젊음은 음악을 욕망한다. 많은 라이브 클럽이 문을 닫은 상황 속에서도 인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들은 계속 생겨나고 있다. 홍대에서 밀려난 문화 주체들은 상수, 연남동으로 이동하였고, 그 곳에서 우리는 달콤한 커피향과 함께 흘러나오는 이 시대 청춘의 라이브 음악을 마주할 수 있다.

 

비러스윗사운드

상수동을 수놓은 아름다운 어쿠스틱 사운드





의류 브랜드와 통신사 매장이 건물을 통째로 계약하기 시작한 후로 홍대가 더 이상 강남과 다르지 않아졌다는 한숨 섞인 자조가 들려온다. 그러나 여전히 홍대는 매력적이다. 상수까지 밀려나긴 했지만 그곳에는 아직 지성과 예술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한쪽 벽을 가득 책으로 채운 카페와 많은 라이브 카페, 그리고 많은 예술인들의 활동 공간은 여전히 그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러스윗사운드는 특별하다. 부담 없는 분위기의 상수동 골목길에 위치한 이 카페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입구 쪽 테이블을 한편으로 치우고 인디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이 있는지 모르고 찾았다가 뜻밖의 선물을 받는 사람들도 있고 단골처럼 이곳에 들러 커피 한 잔과 함께 좋은 음악을 듣는 골수 팬들도 있다.

커피와 주스와 같은 음료에서부터 알코올이 들어간 칵테일까지 다양한 카페 메뉴의 퀄리티도 뛰어난 수준이다. 비러스윗사운드의 공연 일정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공지된다.

레스토랑 정보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0-2
영업시간 13:00~24:00 / 주말 13:00~02:00 (익일)

 

멜로아

한국의 센트럴파크, 연남동의 분위기 좋은 라이브 카페



홍대 입구 3번 출구 경의선 철도 구간을 공원으로 조성한 이후 연남동은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로서 연트럴파크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3번 출구에서 나와 공원을 걷다 많은 볼거리가 있는 연남동 골목을 지나면 옛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동진시장을 마주하게 된다.

멜로아는 동진시장 맞은편 2층에 위치해 있는 카페로 좋은 와인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분위기 있는 공간이다. 풍부한 향의 좋은 와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은 재즈음악이기에 멜로아는 좋은 인디밴드와 더불어 수준 높은 재즈 밴드의 공연도 선보이고 있다.

연남동 지역의 카페와 맛집은 다세대 주택을 개조한 곳이 많다. 외관은 주택 그대로를 살리고 내부는 상업공간으로 인테리어를 바꾸고 있다. 어릴 적 걷던 동네의 모습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연남동에서 좋은 칵테일과 함께 듣는 재즈 음악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레스토랑 정보
위치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27-13
영업시간 18:00~02:00 (화~금), 12:00~03:00 (토), 12:00~22:00 (일) / 월요일 휴무

 

언플러그드 카페
다시 찾는 청바지와 통기타, 그 복고의 추억



세시봉을 추억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그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야 할 '언플러그드 카페'는 70년대 통기타 붐이 일었던 그 시대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2008년 슈퍼스타 K의 열풍이 불기 전에 어쿠스틱 기타는 주류 문화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때에도 어쿠스틱기타 애호가들은 존재하였고 언플러그드 카페의 강진형 대표는 마음 편히 연습 삼아 기타 연주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기타 카페'를 차리게 되었다. 이 카페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한 달에 한 번 정기공연을 열게 되었다.

세시봉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었듯 언플러그드 카페에서도 음악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 9시 공연장에서 공개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프로그램과 목요일 열리는 어쿠스틱 무대 'between the cafes',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무대인 오픈 마이크 '어쿠스틱 나잇'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정기 공연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누구나 카페에 가서 카페 한쪽에 있는 기타와 우쿨렐레를 자리에 가져와 쳐볼 수도 있다.

언플러그드 카페는 단순히 공연만을 여는 것이 아니라 홍대 지역의 인디 뮤지션들을 지원하고 있다. 언플러그드 카페를 주 무대로 하는 밴드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팟캐스트 등을 통해 뮤지션들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레스토랑 정보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26-18
영업시간 12:00~24:00

 

스내커 칼럼니스트 송호성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259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455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