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형에서 육각형으로 변화한 그릴의 신형 A4

입력 2016-06-20 09:29 수정 2016-06-20 09:29

1972년에 등장한 1세대 아우디 80



완전변경 모델로 등장한 9세대 아우디 A4가 나왔다. 이제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의 웬만한 승용차 모델들은 어렵지 않게 9~10세대 모델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시간이 참 빠르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쥬지아로의 디자인으로 1978년에 나온 2세대 아우디 80



아우디의 중형급 승용차 모델 A4는 1972년에 ‘아우디 80’ 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1세대 모델이 시초다. 이후에 6년이 지나 1978년에 등장한 2세대 모델(B2)은 거장 디자이너 쥬지아로의 손을 거쳐 탄생한다. 물론 쥬지아로는 그 이후 폭스바겐 그룹과는 많은 일을 하는 것뿐 아니라, 그의 디자인업체 이탈디자인은 폭스바겐 그룹에 합병된다.

 

아무튼 2세대 등장 이후 폭스바겐의 인하우스(in-house)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1986년에 B3 모델, 1991년에 B4 모델, 그리고 A4 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1994년에 나온 B5와 2000년에 나온 B6,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을 쓰기 시작한 2004년에 등장한 B7을 거쳐 2007년에 등장한 B8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오늘 살펴보는 B9에 이르기까지 45년이 지나면서 진화해왔다.

 

J. 메이스의 디자인으로 1987년에 나온 3세대 아우디 80



이렇듯 숨 가뿐 진화의 과정에서 아우디의 디자인은 몇 번의 전환기가 있었다. 먼저 1980년대 후반에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도입하면서 크게 변화했고, 이후 1990년대의 진화 과정을 거쳐 2005년의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의 도입을 전후로 다시 한 번 크게 변화한다. 물론 이 때의 변화는 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변화였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을 정비하면서 조명 요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디자인으로의 변화가 그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차체의 조형 역시 더욱 더 팽팽하게 당겨진 곡면을 쓰면서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을 양립시키는 디자인으로 변화되고 있다.

 

1991년형 4세대 아우디 80의 웨건 모델



 

1998년형 5세대 A4 (B5)



아우디의 차체 디자인, 특히 A4는 진화(진화)라는 의미에 가장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아우디 특유의 모노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 채택 그 자체는 혁신적인 변화였지만, 그 이후 신형이 나올 때마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의 노선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전 세대와의 차이점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두 세 세대 전의 모델들과의 디자인 차이를 비교해보면 상당히 다른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진화의 모습인 것이다.

 

2005년형부터 모노 프레임이 적용된 6세대 A4 (B7)



 

직선적 모노 프레임이 적용된 7세대 2008년형 A4



사실 그다지 많은 변화가 없어 보이는 모노 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도 초기의 것과 지금의 것을 비교하면 의외로 큰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초기의 것은 모서리가 둥근 형태의 사각형이었지만, 세대가 바뀌면서 조금씩 직선화되면서 마치 사각형의 네 귀퉁이를 조금씩 잘라낸 듯한 형태로 모따기(chamfering)을 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오히려 육각형에 가까워졌다.

 

약간 각진 이미지의 모노 프레임의 2012년형 8세대 A4



그렇지만 아우디 디자인의 가장 급진적 변화는 조명을 내외장의 디자인 요소의 하나로 채택했다는 점이다. 실내의 전체 조명(ambient illumination)으로 LED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우디는 가장 먼저 LED 주간주행등을 전면부의 디자인 차별화 요소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그러한 조명 요소를 적극적인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각형으로 변화된 모노 프레임의 2016년형 9세대 A4



 

9세대 A4의 각진 형태의 헤드램프



신형 A4는 헤드램프의 형상도 단순한 사각형에서 마치 번개의 형태처럼 아래쪽이 단차가 있는 형태로, 그 내부의 조명 역시 다양한 조형을 보여준다. 기술이 됐건 형태가 됐건 간에 독일 메이커들은 진화를 통한 진보를 추구하고 있는데, 그 진보는 사실은 여러 세대를 한 번에 살펴본다면 가히 혁신적 변화이다. 당장은 마치 큰 변화가 없는 듯이 보이지만, 긴 시간이 흐른 뒤에는 급격한 변화를 발견하게 되는 것, 이것이 아우디의 진화적 디자인에 대한 설명일 것이다.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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