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 록 페스티벌 둘러보기

입력 2016-06-17 14:17 수정 2016-06-17 14:57
ROCK WILL NEVER DIE

록은 죽지 않는다는 외침은 한국에서 특히 깊은 울림을 지닌다. 오랫동안 록의 이미지는 장발, 히피, 불건전함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톱스타가 즐비한 외국의 록 음악 시장과는 달리, 한국에서 유독 ‘헝그리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역시 이 외침이 의미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태생적으로 저항 정신을 갖고 있는 록음악은 70년대의 문화적 탄압 시기에 당시 권력으로부터 '퇴폐'의 온상으로 낙인찍혔다. 이후 계속 어려운 상황을 겪었지만 한국에서의 록은 죽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의 많은 유명 음악 축제는 자신의 이름에 ROCK이라는 글자를 거리낌 없이 집어넣는다. 결코 죽지 않겠다는 외침, 그 말이 음악으로 흘러나오는 축제의 현장으로 떠나보자.

 

1.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캠핑 페스티벌


“나는 록 음악 잘 안 들어.” 친구와 함께 록 페스티벌을 찾고자 하는 많은 이들은 대개 이와 같은 거부반응을 마주친다. 강산이 변할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장발에서 뾰족 머리로, 금속 장신구에서 셔츠로, 그 스스로 수많은 변모를 거쳐 온 록 음악에게 이러한 ‘막연한 편견’은 어처구니없게도 ‘거대한 진입장벽’이 되어버린 셈이다.


‘레인보우 아일랜드’ 페스티벌은 이러한 진입장벽을 허물어뜨릴 최고의 기회다. 록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즐기는 캠핑으로, 그리고 캠핑에 어울리는 트렌디한 음악으로 다가가고 있다. 친숙한 뮤지션과 캠핑이라는 레저 활동을 합침으로써, 관객을 자연스레 자신들의 음악으로 끌어들이는 셈이다.


출처 : http://www.rainbowfestival.co.kr/2015


힙합 뮤지션 자이언 티(Zion-T)를 헤드라이너로 내세우는 데서 레인보우 아일랜드는 다른 록 페스티벌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좋다. 생소한 외국의 뮤지션이나 거친 음악보다, 일단 한국의 트렌디한 뮤지션을 보러 오라는 것. 뒤로는 한국의 숨은 보석 같은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져 있다. 레인보우 아일랜드의 가장 큰 매력은 이처럼 자연스럽게 관개을 음악으로 초대하는데 있다. 여러모로 다양한 관객층을 포용할 수 있는 페스티벌.


일시 : 2016.06.18(SAT) - 06.19(SUN)


장소 :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티켓 : 88,000원 


홈페이지 : www.rainbowfestival.co.kr


 

2. 지산 록 페스티벌

국내 최고의 록 페스티벌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는 답이 나뉘겠지만, 최대의 록 페스티벌이 지산 록 페스티벌이라는 데는 아마 이견이 없을 것이다. 2009, 한국에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뮤지션들을 무대에 세우는 기염을 토한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록 페스티벌로 성장했다. 월드스타급 뮤지션의 공연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기회인 셈이다. 록 뿐 아니라 차트에서 얼터너티브로 분류되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을 섭외한다. 올해의 헤드라이너인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이외에도 영국의 일렉트로닉 DJ ‘디스클로져’, 팝 뮤지션 ‘트로이 시반’ 등 폭넓은 라인업을 보여주고 있다.



장소 역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본래 스키장으로 사용되는 지산 리조트에서 열리기 때문에 캠핑장이나 다양한 부스가 슬로프에 빼곡히 자리해 있다. 비스듬한 경사에서 캠핑을 하는 특별한 경험이 끌리지 않는다면 리조트 근처에 즐비한 숙소를 잡아도 좋다.


타임 테이블 중간중간 비는 시간을 활용해 부스를 돌아다니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될 경험이다. 다양한 업체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과 소규모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이 모두 끝난 새벽에도 각 부스에서는 여전히 음악이 울려 퍼진다. 국내 최대의 록 페스티벌에서는 한 시도 음악이 끊이지 않는다.


일시 : 2016.07.22(FRI) - 07.24(SUN)


장소 : 지산 리조트


티켓 : 160,000원(1일권), 260,000원(3일권)


홈페이지 : valleyrockfestival.mnet.com/2016


 

3.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로 떠나는 것을 여행에 비유한다면, 당연히 떠나는 사람에 따라 그 스타일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조금 무리해서라도 멋진 경험을 원하고, 다른 누군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무언가에 집중하는 계획을 짜기도 한다. 인천 펜타포트 페스티벌은 후자의 경우 꼭 들어맞는 축제라 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가 후원하는 만큼 티켓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축제의 라인업 역시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정가보다 티켓을 싸게 구매하는 대신 최종 라인업을 모른 상태에서 결제를 해야 하는 ‘얼리버드’ 기간 동안, 안전성을 추구하는 음악팬들은 주저없이 펜타포트를 선택해도 좋다. 언제 보아도 어느 정도 이상은 충족을 시켜주는 것이 펜타포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시기상 비가 내리는 중에 공연을 보아야하는 날이 많지만, 펜타포트의 공연장은 이러한 ‘우천 시 공연’에 최적화 되어있다. 빠르게 빗물을 흡수하는 공연장 바닥 덕분에, 지산이나 레인보우와 달리 따로 장화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다만 다른 두 페스티벌이 ‘장화 신기’를 하나의 패션 콘텐츠로 활용하는 만큼, 이에서 매력을 느끼는 관객에게는 지나치게 편리한 점이 될지도 모른다.


일시 : 2016.08.12(FRI) - 08.14(SUN)


장소 : 인천 송도 펜타포트 파크


티켓 : 130,000원(1일권), 180,000원(2일권), 220,000원(3일권)


홈페이지 : pentaportrock.com


 

4. 부산 록 페스티벌


썰물 때문에 공연이 중단된 뼈아픈 기억이 있는 페스티벌. 하지만 ‘음악 축제’라는 특성 때문인지 이 점이 부끄럽다기보다는 부산 록 페스티벌의 친밀함으로 느껴진다. 현재는 썰물 걱정이 없는, 삼락 생태공원에서 축제를 열고 있다.


부산 록 페스티벌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입장료 무료 정책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누구나, 길거리를 지나가던 누구나, 원한다면 들어와 무대를 즐길 수 있다. 티켓 수익이 없는 만큼 공연의 라인업을 조금 낯선 뮤지션들로 채우고 있지만, 마이너 밴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커다란 매력으로 작용한다.



저자 : 자작(CC BY 3.0)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D%8C%8C%EC%9D%BC:%EC%95%A1%EC%8B%9C%EC%A6%88.JPG(CC BY 3.0)


낮은 수익성을 매니악함으로 바꾸어버렸다고 해도 좋다. 대중성보다는 록 음악 본연의 거친 이미지를 아낌없이 내보이는 축제. 강렬한 기타 사운드나 비트에 빠져들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낮은 수익성을 매니악함으로 바꾸어버렸다고 해도 좋다. 대중성보다는 록 음악 본연의 거친 이미지를 아낌없이 내보이는 축제. 강렬한 기타 사운드나 비트에 빠져들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일시 : 2016.08.26(FRI) - 08.28(SUN)


장소 : 삼락 생태공원


티켓 : 무료


홈페이지 : www.rockfestival.co.kr


[한경닷컴 스내커] 칼럼니스트 이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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