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브랜드 의미가 다르다-특히 중국에서는 더!

입력 2011-11-17 11:30 수정 2011-11-17 11:30
뉴욕타임즈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nyti.ms/shAdxa
외국산 차의 브랜드 의미가 미국인들과 중국인들과는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전형적으로, 운전자들을 보면 포드의 크라운 빅토리아는 경찰을 연상시킨다고 합니다. 기사에서는 'Law enforcement professional'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어렵게 얘기했지만 그냥 경찰을 말합니다. 실제 미국 경찰차의 다수가 둔중한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입니다. 아니면 아주 나이든 할머니들 차입니다. 어쨌든 그것에 이어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친환경주의자로 자신을 봐달라는 여피들의 차입니다. 친환경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사회문제에 관심있는 돈 많은 혹은 돈 많아 보이고 싶어하는 젊은 척하는 사람들의 차라는 얘기입니다. 또 하나 프리우스의 어떻게 보면 대척점에서 험머 얘기를 했습니다. 휘발유 값이 오른다, 환경에 안 좋다와 같은 세상 돌아가는 것이나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 신경 쓰지 않는 자기중심주의자(Egotist)의 차라고 정의를 내립니다. 예전에 험머 몰고 다녔던 친구들 생각하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미국에서의 전형적인 브랜드 의미나 사용자들의 이미지가 중국에서는 달라진다는 겁니다. GM의 뷰익(Buick)은 사실 미국에서는 없어진 올즈모빌만큼이나 늙어빠진 브랜드입니다. 빅토리아가 할머니들의 차라면, 뷰익은 할아버지들의 차로 치죠. 근데 그 뷰익이 중국에서는 최고의 럭셔리로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한 '미제' 원산지 브랜드의 효과가 아주 잘 발휘되고 있습니다. 
뷰익만 보면 저는 처음 직장생활을 했던 삼성전자에서 제가 재직하고 있던 당시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강진구 부회장이 생각납니다. 그 때 그 분 차가 뷰익이었습니다. 알량하나마 미군 부대 근무하며 미국 애들과 얘기했던 감으로 '저건, 뷰익 차를 기사두고 쓰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당신께서는 벤츠를 하고 싶으셨겠지만, 할 수 없었던 요인도 있긴 했겠지만, 뷰익은 좀 심했습니다. 아랫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해도 할 말없습니다. 저도 딱 한 번 타봤다는! 아마 중국인들도 그 때 강 부회장에게 뷰익을 권했던 아랫 사람들과 비슷한 시선으로 뷰익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어쨌든 중국에서 팔리는 뷰익이 미국의 세 배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동차업계에 종사하는 중국인들이 뷰익은 예전에 없어질 브랜드였는데, 중국인들 때문에 계속 존속하는 것이라고 농담을 한다고 합니다.
아우디는 중국인들에게 성공한 관료, 공무원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아우디 차가 줄지어 서 있는 식당 주차장을 보면 공무원들 회식이 있구나 한다네요. 그 이유로 아우디가 1988년이란 매우 이른 시기에 중국에 진출했다는 걸 드네요. 아마도 벤츠는 티나게 자신이 뇌물받았다는 티를 내는 것 같고, 미국과 일본 차는 사회주의 국가의 공무원으로서 사상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좀 민감하고 해서 독일 차 중 아우디를 고른 것 같습니다.
벤츠가 중국에서 많이 팔리기는 하는데, 중국인들에게는 은퇴한 노인네들 차로 인식이 된다고 합니다. 벤츠는 '고급(Prestige)'의 상징으로 많은 국가에서 되어 있지만, '활력이 없는' 것과 바로 연결되는 것을 계속 고심하고 있다고 하죠. 바로 중국에서 그런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중국에서 벤츠와 반대 지점에 있는 게 BMW입니다. BMW는 버르장머리없이 돈만 많은 젊은 애들의 차라고 합니다. 십여년 전에 모그룹 창업자의 싸가지 없는 손자가 프라이드가 감히 자기 차를 추월했다고 그 운전자를 패서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 그 때 그 친구가 어떤 차를 몰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런 상황에 어울리는 게 중국에서는 BMW라는 것이죠. 
기사에서 현대차나 기아차 얘기가 나오지 않아서 좀 섭섭하면서, 책임을 느꼈습니다.

2009년 10월부터 현대기아차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하고 있음.
역사 및 사회의 제반 모습들을 브랜드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고, 그에 관련한 저서 두 권이 있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사회평론,2002)', '브랜드 마인드(사회평론,2004)'. 학부에서는 중국사를 전공했고, 삼성전자 홍보실을 거쳐,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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