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관두고 유학 간다구요?

입력 2006-07-11 18:19 수정 2006-07-11 18:19
정말 오래간만에 글을 올립니다.

엉뚱한 일로 마음이 상했었다는 건 핑계겠지요. 바빴다는 것도 마찬가지겠구요.

 

여성의 사회 진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결혼은 선택, 취업은 필수'라는 말은 이제 고전이죠.외무고시와 사법고시는 물론 시험으로 뽑는 온갖 곳의 여성 합격자가 늘어나면서 '여자 세상'이라는 얘기도 많습니다.

 

필기시험 성적으로만 선발하면 1등부터 10등까지 몽땅 여자를 뽑아야 한다는 고백도 흔합니다.실제 그렇게 하진 않는 모양이지만 말입니다. 

 

자연히 평사원뿐만 아니라 간부도 늘어나고 있죠. '남자가 대리로 승진할 때 여자는 퇴직한다'는  설도 옛얘기가 돼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많은 여성들이 입사 3-4년 께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유학길에 오르고 싶어합니다. 그러지 말고 좋은 사람과 결혼해 알콩달콩 살았으면 하는 부모님의 기대를 배반하고 말입니다. 말로는  그동안 자기가 번 돈으로 간다지만 그게 얼마나 되겠습니까.결국 부모가 거들어야겠지요.

 

부모들의 경우 처음엔 어떻게 하든 설득해보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지고 맙니다.'기왕 갈 거면 열심히 해서 진짜 전문가가 돼라'는 당부와 함께 유학 뒷바라지를 하겠다고 마음 먹는 거지요.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 모두 좋습니다.공부를 더한다는 데 이의가 있을 수 없지요.공부란 게 특별히 쓸 데가 없어도 그 자체만으로 사람을 뿌듯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고, 전문적인 지식을 쌓으면 분명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세상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대학원 졸업이 한층 유리한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직장인의 상당수가  자신의 일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는 조사결과도 있구요.

 

여성들이 한창 일할 때인 입사 3-4년차에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으로 U턴하거나 유학길에 오르고 싶어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여자들만 그러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구요. 남자들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유혹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도 유독 여자들이 많이 그만두는 듯한 건 무슨 까닭일른지요? 가장 큰 요인은 하고 있는 일에 전문성이 적고, 따라서 비젼이 없다는 것인 듯 합니다. 직장일이라는 게 하다 보면 답답한 적이 많은데다 여성들의 경우 단순업무여서 승진 가능성이 낮은수도 적지 않으니까요.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서비스업의 경우는 특히 그렇지요.하지만 직장을 그만둘 때는 한번쯤 더 심각하게 고민해보기를 권합니다.

 

 인생의 목표가 정말 확실한 지,

 공부를 더하면 분명 신천지가 열릴 게 눈에 보이는지,

 조금만 참고 하던 일에서 전문성 내지 비젼을 찾을 순 없는 건지,

 

 잘 생각하고 더 고민하고

그래도 답이 그것밖에 없으면 사표를 내도 늦지 않을 테니까요.

 

그게 아니고,

회사에서 대우가 신통하지 않다, 승진에서 누락됐다,

동기중 누구는 잘 나간다,

동창중 누구는 연봉을 더 받는다는 등의  이유로

그러니까 홧김에 사표를 내는 일은 없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새옹지마라고

홧김에 저지른 일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수도 허다하니까요.

 

오늘 사표 쓰고 싶었던 당신이라면

푹 자고 내일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를 권합니다.

  

 

 
늦깎이 훈장이 된 글쟁이. 내 인생의 꼭지점이 아직 남아 있겠거니 믿으며 매사 열심히 대드는 철 안든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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