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수술

입력 2016-06-10 11:19 수정 2017-06-12 09:46
입춘이 지났다.

을미(乙未)년이 된 것이다.

방여사가 나타났다.

미녀 문제를 결론지었다고 했다.

"되도록이면 오사장과 만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며칠 뒤 방여사가 성은이, 미녀랑 함께 왔다.

그들과 함께 강남역 근처의 한 성형외과를 찾았다.

미녀와 성은이를 같이 수술받도록 했다.

입가에 보조개가 파이도록 해 웃는 모습이 되도록 했다.

돈이 많아지는 코를 만들기 위해 그림을 그려서(별로 예쁘지는 않으나 복짓는 코) 그대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미녀는 사주도 바꿔주고 영어 이름도 하나 지어 주었다.

금수 기운이 필요했으므로 그렇게 했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이 기특해서 최대한 도와주려 애썼다.

그러면서 미녀에게 <잘살게 되면 보답 해야겠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 좀 해보고 글로 써서 갖고 오도록 하시게>

"잘 알겠습니다."

미녀는 방여사와 나를 앉게 한 다음 큰 절을 했다.

"앞으로 두 분을 하느님처럼 여기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면서 「바르고 착하고 아름답게 사람으로써 살 것」을 다짐했다.

 

「바르고 착하게 사는 것과 건강하고 아름답게 스스로를 가꾸며 유능인재가 되도록 하라 」는 얘기는 젊은 친구를 만나고 친해지면 귀에 못이 박힐 만큼 강조 해오고 있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환경만 너무 따지지 말고 됨됨이를 살피고 장래성에 주목할 것도 강요하는 편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된지 오래인 내가 좀 더 적나라하게 꼬집는 대목이 있다.

신랑이 되고자 하는 친구에게는 여자보다 사람하고 결혼하라고 하고 신부가 되려는 친구에게는 남자보다 사람일지를 잘 살피라고 해왔다.

요즘은 서로를 고르는 눈이 돈벌레 수준인 경우가 많으며 장사하듯 이익에만 집착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게들 결혼하니까 틈만 나면 한눈팔고 배신을 일삼게 되는 것이다.

미녀와 성은이는 상해에서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함께 생활하게 됐다.

둘 다 오사장의 회사에 다니면서 중국어와 영어를 배웠다.

방여사와는 궁극적으로 둘을 미국으로 보내 같이 생활하게끔 하리라는 계획도 짜 놓았다.

물론 그럴때가 되면 방여사도 미국서 함께 생활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3월 경칩이 되기 전에 한바탕 요란을 떨고 나자 「재벌탄생」을 도와야 할 일이 코앞으로 닥쳐왔다.

부산에서 공선생이 올라와 날을 잡아 달라고 매달렸던 것이다.

공선생의 아들과 며느리를 불렀다.

박소선은 금방이라도 애를 낳을 듯 배가 불렀고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공선생, 어떤 손자였으면 좋겠소? 세 분이서 의논하시고 종이에 써서 내게 가져오세요.>

"아, 그 왜 있지 않습니까? 원장님 평소에 말씀하시는 착하고 바르고 건강한 유능인재..."

<돈은 없어도 됩니까?>

"아이고, 안되지요.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돈이 얼마나 있고, 얼마만한 유능인재면 좋을 지를 조목조목 써서 가져오시라니까요.>

"아, 예 알겠습니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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