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알티마의 가격 파괴(?)

입력 2016-06-07 09:53 수정 2016-06-13 17:48

페이스 리프트 된 2016년형 5세대 알티마



닛산의 신형 알티마(Altima)가 국내에서 2,000만원대의 수입 중형승용차로 출시됐다. 물론 2,990만원에서 시작되므로, 실제 가격이 2,000만원대라고 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국산 중형 승용차들 역시 고급 트림으로 가면 어렵지 않게 3,500만원대가 되므로, 단지 수입차와 국산차 라는 사실만으로 볼 때의 가격차이는 사실 놀랍다.

 

2013년에 출시됐던 5세대 알티마



2,000만원대 가격으로 시작되는 알티마는 2016년형으로 페이스 리프트 된 것으로, 지난 2013년에 등장한 5세대 모델을 바탕으로 한 차량이다. 알티마는 닛산의 중형 승용차 모델 중 하나이지만, 닛산의 차종 구성이 다양해서 모델 라인을 단순하게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에 도입되는 닛산의 승용차는 알티마 이외에도 맥시마가 있지만, 맥시마는 준대형 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준대형급의 2016년형 맥시마



1993년형 1세대 알티마



알티마(Altima)라는 이름은 본래 닛산이 1992년에 미국에서 시판됐던 중형 승용차 로렐(Laurel)의 등급을 구분하는 명칭 중 하나였는데, 1993년에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독립된 차량의 이름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1세대 알티마는 U13이라는 코드로 개발되었는데, 샌디에이고에 있는 닛산의 미국 디자인 스튜디오 NDI(Nissan Design International)에서 디자인되어 1993년에 나왔다. 1세대는 곡면을 많이 사용했고 특히 그 시기에는 트렁크가 높은 디자인이 보통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높지 않은 트렁크로 우아함을 강조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다. 1세대 알티마는 차체 크기는 거의 중형 승용차의 느낌이었지만, 휠베이스가 2,619mm로 크지 않아서 미국에서는 중형(mid-size)이 아닌 소형 승용차 급의 컴팩트(compact)로 분류됐다.

 

1997년형 2세대 알티마



1997년에 등장한 2세대 알티마(L30) 역시 차체는 작지 않지만 휠 베이스가 2,619 mm로 동일해서 미국에서는 여전히 소형급으로 분류됐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기준으로 본다면 중형 승용차 정도의 느낌이다. 실제 차체의 크기 느낌도 소형의 이미지는 전혀 들지 않고 중형 승용차라고 해야 할 정도이다.

 

2002년형 3세대 알티마



2002년에 등장한 3세대 알티마(L31)는 차체 길이가 4,884mm에 휠 베이스는 2,799mm로 커져서 완전한 중형 승용차로 자리 잡게 된다. 3세대 알티마의 플랫폼은 닛산이 미국시장 전용으로 개발한 전륜 구동 방식의 대형 플랫폼으로 FF-L 이라고 구분되었다. 3세대는 2005년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2007년까지 판매된다.

 

2007년형 4세대 알티마



4세대 알티마는 2007년 가을에 등장하는데 4도어 세단과 2도어 쿠페로 구분되어 개발된다. 세단 모델이 4,800mm 정도의 길이에 2,776mm의 축간거리를 가진 것에 비해 쿠페는 4,600mm 전후의 길이에 2,675mm의 축간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세단의 코드가 L32였고 쿠페가 U32였는데, 세단의 플랫폼은 르노삼성의 2세대 SM5와도 관련이 있는 L43으로 개발되기도 했다. 4세대 알티마는 기존의 L32를 더 키운 L32L 플랫폼으로, 미국시장에서 혼다의 어코드와 토요타 캠리,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와 기아 옵티마(K5)와 경쟁하는 중형 승용차 모델의 하나로 자리잡았었다. 사실 이 시장에서의 경쟁차량들은 막강하다. 특히 혼다 어코드와 토요타 캠리는 미국 시장에서 스테디 셀러이기 때문이다.

 

5세대 알티마의 V모션 그릴과 주간주행등



현재 알티마의 바탕이 된 2013년에 나온5세대 알티마의 차체 디자인은 이전의 알티마와는 다르게 상당히 역동적인 이미지로 나왔고, 이제 앞과 뒤를 바꾼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등장했다. 2016년형으로 새로 등장해 국내에 출시된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최근의 닛산 차량들이 라디에이터 그릴에 사용하기 시작하고 있는 이른바 ‘V-모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아울러 그릴과 헤드램프 사이에 자리잡은 LED 주간주행등은 좌우가 결합되어 V형태로 보인다. 이제는 주간주행등이 브랜드의 특징을 나타내는 디자인 요소로 쓰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2016년형 5세대 알티마의 뒷모습



뒷모습도 조금 더 개성 있는 모습으로 바뀐다. 실내의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을 좌우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특히 센터 페시아를 중심으로 실용성을 중시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단지 시각적인 디자인의 구성만으로 본다면, 국내의 중형 승용차들, LF쏘나타, K5, 신형 말리부, SM6등과 비교하면 오히려 국내 모델들이 장점이 더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이 들기도 한다.

 

2016년형 5세대 알티마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센터 페시아 부분



디자인의 세련도나 형태의 개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국산 중형 승용차들의 경쟁력은 이제 일본 메이커 승용차들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앞서는 측면도 있다. 물론 디자인은 취향과 선택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보편적인 수준에서의 디자인 감성은 우리의 자동차들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국산 중형 승용차와 경쟁이 가능한 가격을 앞세운 알티마의 성적표가 어떻게 나오게 될지 흥미롭다,

분명한 변화는 이제 국내 중형 승용차 시장에서 국내 메이커의 두 개 브랜드가 거의 장악하고 독주하던 시대가 저물어가는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국내의 두 브랜드가 아무리 서로 다른 디자인을 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다양성에서는 부족함을 느껴 다른 대안(?)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닛산 차들의 디자인이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고, 새로 등장한 알티마는 가격경쟁력까지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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