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뉴욕 콘셉트의 디자인과 제네시스 브랜드

입력 2016-04-27 09:22 수정 2016-05-31 16:06

뉴욕 국제오토쇼에 전시된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의 스튜디오 샷



2016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콘셉트카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는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추구해나가게 될 럭셔리 브랜드 디자인의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다. 물론 아직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고, 앞으로 2020년까지 여섯 개 차종이 라인업 되면서 브랜드의 전체적인 디자인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나갈 것이겠지만, 적어도 앞으로 브랜드가 추구해 나갈 방향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는 긴 후드에 짧은 데크를 가졌다



EQ900역시 비슷한 스탠스를 가진다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는 2.0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갖춘 후륜구동 모델이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차체 길이의 33%에 이르는 긴 후드와 패스트 백(fast back)에 가까운 짧은 데크(deck)로 차체 측면의 이미지에서는 역동적인 감각이 강조되고 있다. 보통의 승용차들의 후드가 25%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실로 건장한 체격이다. 이와 같은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 측면의 자세(stance)는 플래그 쉽 세단 EQ900에서 이미 제시되었다.

 

차체 비례를 강조하는 특유의 허니컴 루버의 디테일



뒤 범퍼 모서리의 디테일 역시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정통 세단은 구조적으로 후드와 객실, 트렁크가 정확히 나누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차체 외형에서도 그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보통인데, 이미 EQ900에서부터 그러한 전형(典型)을 벗어난 차체 자세를 시도하고 있다. 사실 이와 같은 역동적인 차체 자세는 쿠페나 해치백 차량과 같이 스포티한 성격처럼 보이는 면이 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에서는 그러한 전통적(?) 세단의 틀을 깨뜨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것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이 완성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탐구일 것이다. 일본의 렉서스와 인피니티 역시 그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데에 20년 이상 걸렸다는 점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단지 겉모양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디자인요소는 앞 펜더의 삼각주에 만들어진 허니컴(honeycomb) 형태의 루버(louver)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크레스트 그릴(crest grille)을 이루는 육각형-헥사곤-을 테마로 한 형태의 집합이 마치 벌집처럼 구성된 이 디자인은 후륜구동방식 승용차 특유의 앞 펜더 후반부의 긴 비례-이 길이가 고급 승용차를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프레스티지 디스턴스(prestige distance)라고 불리기도 한다-를 강조하고 있다.

 

 

다이나믹한 라인을 보여주는 실내 디자인



한편 뉴욕 콘셉트의 뒷모습은 넓게 벌어진 어깨와 아울러 슬림한 비례로 설정된 뒤 유리가 만들어내는 자세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슬림한 테일 램프와 그 형상과 비슷하게 설정된 범퍼 디퓨저와 테일 파이프가 강조된 모습은 육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뒤 범퍼 양쪽 모서리에 마치 지느러미처럼 만들어진 디테일은 이전의 차량들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조형이다.

 

벤틸레이션 그릴의 형태 역시 특이하다



실내 디자인도 평범하지는 않다. 환기구의 루버가 마치 차원이 변화되는 왜곡된 공간의 이미지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보통의 차들에서 봐 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곡면으로 만들어진 와이드 LCD를 설치한 클러스터 패널은 비행기 조종간처럼 생긴 스티어링 휠과 조합되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만약 이런 실내 디자인이 그대로 양산차에 적용돼 나온다면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임에 틀림 없다.

 

와이드 LCD가 쓰인 클러스터 패널



무릇 콘셉트 카는 새로운 기술의 방향을 보여주는 역할이 크지만, 콘셉트 카의 디자인이 현실에 만들어져 나온다면 놀라운 일이 틀림 없다. 단지 보여주기 위한 콘셉트 카가 아니라, 그것이 실질적인 차량의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은 기술적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는 충분히 독창적이고 잘 다듬어진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만약 여기에 사용된 디자인 언어가 거의 그대로 구현된 양산차가 나온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상징이 될 것이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후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프리미엄적 특성을 나타내는 상징이 될 것이 틀림 없다. 디자인 언어를 통해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는 창세기(創世記; Genesis)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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