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린내 진동하는 '사바이 단란주점'의 비밀

입력 2016-02-26 17:06 수정 2016-02-26 17:51
'그것이 알고싶다'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 미스터리

시바이 단란주점 /'그것이 알고싶다'



 

“(주점 지하)계단에서 뭐가 이렇게 올라오는 거예요. 막 이렇게 손을 흔들었어요. 차에서 내려서 갔는데, 여자가 (하반신을)발가 벗었으니까, 살려달라고 했어요."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1998년 6월, 그 날 밤은 비마저 추적추적 내리고 강남 거리는 정지된 듯 고요했다. 새벽2시, 택시기사 한 씨는 손님을 찾아 한적한 신사동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사람들이 나올 법한 주점들의 입구를 유심히 살피던 한 씨는 깜짝 놀랄만한 광경을 목격했다.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112번호를 눌렀고 곧,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공소시효가 끝난 신사동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을 파헤쳤다. 현장에는 수많은 지문, 족적, 혈흔이 발견되었고 심지어 목격자까지 있었지만 범인을 검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게 18년의 세월이 흘러 공소시효는 끝이 났지만 피해자 가족들과 생존자 최 씨는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형사들 역시 풀어야만 하는 숙제처럼 위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제작진에게 직접 제보 전화를 한 은퇴한 경찰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건이죠, 제 마음속에 계속 갖고 살아오고 있죠. 만약에 범인들이 아직도 활개치고 있다면 잡아야 될 것입니다. 핵심은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제작진은 사건에 대해 파헤쳐보고, 발전된 현재의 수사기법으로 범인들을 새롭게 추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하에 위치한 ‘사바이 단란주점',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역한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깜깜한 주점 안, 조심스레 실내의 불을 켜자 눈앞에 끔찍한 광경이 드러났다. 1번방에서 세 남녀의 처참한 시신이 발견됐다. 여주인 이 씨와 그녀의 지인이었던 택시기사 고 씨, 그리고 손님으로 왔던 김 여인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털어놨다. “범인들 세 명이 사람을 살해하는 방법도 너무나 잔인했어요. 간단히 살해 한 것도 아니고 사람을 갖다가 자근자근......(죽였어요)”

 

베테랑 형사들조차도 할 말을 잃게 만들만큼 현장의 모습은 참혹했다. 택시기사 고 씨의 몸에는 열일곱 군데나 칼로 찔리고 베인 흔적이 발견됐다. 여주인 이 씨 역시 허벅지와 등이 깊게 찔리고, 입 가장자리에는 칼로 찢겨 13cm나 되는 상처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목이 반쯤 잘려 사망한 김 여인의 이마에는 발로 짓밟힌 듯, 선명한 신발자국이 나있었다. 범인은 한 명이 아닌 세 명이었다. 과연 이런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 범인들은 누구일까.

 

제작진은 우선 유일한 생존자인 최씨를 만나고 싶었다. 18년이 지난 지금도 최 씨는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그녀는 “그런 얘기는 내가 들었어요. 직장을 누가 하나 잘렸나 봐요. 잘렸는지 자기들끼리 하는 소리가 잘려서 스트레스 받아서 술 먹었다고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처음 범행이 일어났을 때, 경찰은 금품을 목적으로 한 강도의 소행일거라 추측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범인들이 남긴 피해자의 귀중품이 너무 많았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주변인들을 샅샅이 수사했지만 범인을 특정하기는 어려웠다. 당시 방송을 통해 공개수사를 벌이며, 100통이 넘는 전화 제보도 받았지만 모두 허사였다.

 

제작진은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90년대부터 2000년 후반까지 범죄리스트를 검토, 현재의 새로운 수사기법, 첨단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범인의 실체에 대해 접근해 봤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범행이 당시 사회상과 연결된 새로운 유형의 범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바이 단란주점'의 미스터리는 오는 27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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