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2봉 하루만에 오르기

입력 2006-08-06 12:02 수정 2006-08-06 12:40
독자여러분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은 어디일까요?

일본에 대해 조금 관심있는 분이라면 일본 제 1봉이 후지산이라는 것은 아실겁니다.

그러면 후지산 높이는 몇 m일까요.이 것까지 아는 분은 많지 않겠죠.

정확히 3776m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이 1950m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그 다음 질문입니다.일본에서 두번째 높은 산은?

이 것을 맞추는 분은 거의 없을 것으로 봅니다.

일본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은 기타다케입니다.

3193m 입니다.

 

일본 생활 4년만에 금년 여름 벼르고 벼르던 후지산을 다녀왔습니다.

후지산은 높고 험하기 때문에 연중 7,8월 두달만 일반인의 등산이 허용됩니다.

이 기간을 놓치면 다음해를 기다려야 합니다.그래서 일본에 오래 살아도 후지산을 오르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후지산을 정신적 지주로 숭상하는 일본인들 중에서도 실제로 정상에 오른사람은 1%도 안된다고 합니다.

 

7월 둘째주 동료 특파원,대사관 선배 한분과 함께 후지산을 다녀왔습니다.후지산이 높지만 조금 부지런하면 하루만에 다녀올 수가 있더군요.

후지산 등산을 원하는 한국의 독자를 위해 간단한 일정을 안내해 드립니다.

후지산 등산객을 위해 7,8월 두달간 야간 버스가 운행됩니다.

도쿄의 경우 신주쿠역에서 저녁 7시50분에 출발하면 10시 20분께 후지산 입구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산행이 시작됩니다.

당일 다녀오려면 곧바로 올라가야 합니다.

야간 산행이지만 밤에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후지산 산행의 백미는 일출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올라가야 일출 시간에 맞출 수 있습니다.

10시30분에 출발,늦은 속도로 쉬지않고 올라가면 새벽 4시30분께 정상까지 갈 수 있습니다.

 

후지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장엄했습니다.

인간의 '왜소함'과 자연의 '위대함'을 또 한번 절감했습니다.

정상에서 맞이한 일출 광경은 대단했습니다.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겨울용 방한 외투를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체감 온도는 영하로 떨어져 매우 추웠습니다.

겨울 점퍼를 준비해 갔지만 그래도 추웠습니다.

 

정상에선 부지런한 한국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오른 사람중 일본인과 외국인 비율은 절반 정도씩 이었습니다.

외국인중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아 보였습니다.다만 아쉬운 것은 반바지 차림으로 준비없이 온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절저한 사전 준비없이 무작정 큰 산을 오르다간 언젠가 사고를 당할 수 도 있습니다.

일출을 보고 곧 바로 하산하면 낮 버스를 타고 도쿄까지 들어올 수 있습니다.신주쿠에 도착하니 오후 4시 정도 였습니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한번쯤 도전해 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어제는 일본에서 두번째로 높은 기타다케(3193m)를 다녀왔습니다.

후지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가장 가고 싶은 산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기타다케는 일본에서 미나미(남) 알프스로 불리는 중부 산악지대의 연봉중 가장 높은 산입니다.

후지산에 비해 도쿄에서 접근하기 어렵지만 무박으로 등정하면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JR(일본국철)로 고후역까지 가서 택시를 타고 산입구까지 가면 됩니다.

금요일 밤 6시30분에 출발하면 2시간 후 고후역에 도착할 수 있고,고후역에서 산 입구까지 택시로 30분 졍도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밤새 걸어 새벽 7시께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서보는 미나미 알프스의 풍경은 장관이었습니다.시야가 닿은 곳은 모두 하늘을 찌를 듯한 산들이었습니다.

여기가 정말 섬나라 일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타다케 곳곳에는 아직도 눈이 남아 있었습니다.

 

기타다케 정상에서 만난 등산객은 40,50대가 많았습니다.

산은 역시 나이가 들어야 즐기게 되는 운동인 것 같습니다.

후지산과 달리 아직 기타다케에선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명도 안보이더군요.

 

이번 여름 후지산과 기타다케를 둘러보고 일본이 '작은'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전국시대가 있었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었던 밑바닥에는 스케일 큰 자연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높이 올라가야 멀리 보입니다.

일본의 고봉에 오르니 일본이 조금 더 잘 보이더군요.

일본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시간을 내 후지산과 기타다케를 한번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더운 여름,독자 여러분 건강히 보내시길 빌면서 이만 줄입니다.

 

2006년 8월5일 새벽

기타다케 정상에서 

최인한 드림

 

 

 

 

 

 

 
1988년 말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받아 2007년 3월 말까지 도쿄에서 근무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 도쿄특파원 근무를 마친 후 2011년 3월부터 한경닷컴 뉴스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숙명여대, 선문대 등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교양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일본 기업 재발견(중앙경제평론사)' '다시 일어나는 경제대국,일본(미래에셋연구소)' '창업으로 하류사회 탈출하기(중앙경제평론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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