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남자란?

입력 2013-03-27 16:36 수정 2013-03-27 16:36
이 세상 모든 남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마디는 이것입니다.
'져라'
중년, 호르몬의 반란에 힘겨워 하며 갈등하던 중, 아내가 제게 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가장 비겁한 남자가 여자와 싸워 이기는 남자에요. 여자와 싸워 이긴다고 나라에서 훈장을 주나? 상금이라도 주나? 진짜 못난게 여자하고 싸워 이기겠다는 남자들이야....'
이런 이야기에 끄떡도 않던 제가 정작 마음이 움직인건 다음 말이었습니다.
'여태껏 이기고 살았으면 한 번쯤 져 주는게 그렇게 어려워요?'
그 날로 싸움 접겠다 했는데.... 그 뒤에도 보면 난 아비남(아내와 싸워 이기려는 비겁한 남자)이 되곤 했습니다.

우리민족의 영원한 문지기를 자처한 위대한 지도자 김구선생의 백범일지에 등장하는 이야기 한 토막입니다.
다른 집은 아내와 다툼이 있으면 대개 시어머니가 아들 편을 드는데 우리 집은 아내와 의견이 달라 다툴 때 어머니는 열 배, 백배로 나만 몰아세우신다. 가만히 보면 고부간 귓속말이 있는 후에 내게 불리한 일이 생기곤 한다. 어쩌다 내가 아내 의견에 반대할 때면 어머니는 불호령을 내리신다. 네 동지들은 감옥에 가면 아내들이 이혼하거나 집을 나가는 일이 많은데 네 처의 행실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두를 감동시켰다. 절대 아내를 박대해서는 못쓴다. 이런 말씀 때문에 나는 단 한 번도 아내를 이겨본 적이 없다.

아포남(아내 이기기를 포기한 남자) or 아비남(아내와 싸워 이기려는 비겁한 남자) 사이에 남자들의 방황.
차라리 아기남이 되면 어떨까요? '아내에게 기회를 주는 남자'
사실 강하니까 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한 사람은 늘 강해야 합니다. 이제 '져주어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나요?
CHO(Chief Happiness Officer) 송길원은 행복프로듀서, 행복촌장, 행복전도사로 불린다. 고신대학과 동대학원, 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아내 김향숙과 사이에 예찬과 예준 두 아들이 있다. 가정문화를 퍼트리는 문화게릴라로 불리는 그는 수도 없이 가정회복의 아이디어를 퍼트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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