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승의 마지막 수업

입력 2011-03-01 06:00 수정 2011-03-01 06:00


<노 스승의 마지막 수업>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0년, 고등학교 때 은사님이셨던 이 정삼 목사님이 은퇴를 앞두시고 서울에 오셨다. 아끼는 제자들 몇을 불러 모았다. 고속터미널 근처 매리어트 호텔이었다. 아침 조찬과 함께 시간을 가지게 됐을 때 일이다. 교목님이 뜻밖의 얘기를 하는 바람에 충격을 받고 말았다. 그렇게 존경했고 그렇게 행복할거라고 여겼던 그 가정에도 여전히 아픔은 있었다. 둘째 아들이 얼마나 속을 썩였던지 교목님이 너무 화가 나는 바람에 한번은 큰 맘 먹고 이놈을 혼을 내야되겠다 싶어서 몽둥이를 하나 준비해 가지고 방에 들어섰다. 그리고 방문을 걸어 잠갔다. 눈에다 힘을 줬다. 그런데 아들이 난데없이 이랬다. “목사님”



아들의 이 한마디에 허를 찔리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안절 부절하고 있는 자신에게 아들이 말했다. “목사님이 몽둥이 들고 설치면 성도가 은혜가 안 됩니다.” 그 순간 온 몸에 힘이 쫙 빠져나가더라는 것이다. 무장해제를 당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자신을 향해 아들이 그랬다. “앉으세요.” 그래서 힘없이 털썩 주저앉았더니 아들이 물었다. “아버지가 언제 내하고 외식한번 제대로 해 본일 있습니까?” “야..이놈아! 해..해운대에서 한 번 먹고... 또 어디가지 않았냐? 거...” 그랬더니 “맞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언제 나하고 여행이라도 한번 제대로 해본 일 있습니까? ” “야..이놈아. 그..그것도 어디 가지 않았냐 거...” 순전히 아들한테 심문을 당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아들이 또 한마디를 했다. “그런데도 아버지가 할말이 있습니까?” 그리고 마지막 말이 이랬다. “부탁할게 뭡니까?”



그렇게 자기 속을 썩이던 아들인데 그 아들이 회심을 하고 변화되어 지금은 세상에서 자기를 제일 존경할 뿐만 아니라 신앙생활도 열심히 해 주어 감사할뿐이라 한다. 선생님은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꺼내시면서 어쩌면 교실 밖에서 행해지는 마지막 수업일지도 모를 그 시각에 제자들에게 남기고 싶어 하는 교훈하나가 있었다. 자신의 인생을 돌이키면서 가장 아쉬운 게 뭐냐고 묻는다면 자기는 딱 하나라고 했다. 가족들하고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이란다. 그러면서 저희에게 간곡하게 부탁하시는 것 하나 있었다. “가족들하고 보내는 시간 절대 소홀히 하지 말아라”



프랑스의 작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처럼 귀에 박혔다.
CHO(Chief Happiness Officer) 송길원은 행복프로듀서, 행복촌장, 행복전도사로 불린다. 고신대학과 동대학원, 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아내 김향숙과 사이에 예찬과 예준 두 아들이 있다. 가정문화를 퍼트리는 문화게릴라로 불리는 그는 수도 없이 가정회복의 아이디어를 퍼트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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