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보여주는 실천하는 환경보호

입력 2011-11-13 00:42 수정 2011-11-14 09:27
북구의 작은 나라 덴마크. 인구가 5백만 명으로 우리나라의 십분의 일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덴마크는 늘 국가 경쟁력 순위 1, 2위를 다투는 강국이다. 덴마크라는 국가 이름이 청렴성과 깨끗함을 대변하는 브랜드로 인식될 정도다. 낙농 제품, 각종 산업 디자인, 소프트웨어, 그리고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선두를 달린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낸다. Vestas라는 회사가 전 세계 Wind Turbine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퍼센트에 이르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세계를 여행하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풍력 발전기 10대 중 4대는 덴마크 Vestas사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의미이다.

 


 덴마크 사람들의 자전거 출근은 장관을 연출한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선두라는 의미는 다른 말로 하면 환경을 보호하는데 있어서도 선두라는 말과 같다. 환경을 지키려는 그들의 노력은 실로 대단하다. 덴마크 사람들은 말로만 외치는 환경보호는 하지 않는다. 말로만 하는 환경보호는 그 자체가 위선이고 또 다른 형태의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로만 외치는 환경보호는 많은 사람들을 착각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위험한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실제로 실천하지도 않으면서 환경을 보호해야한다고 말하면 자라나는 우리의 후세들도 말로만 환경 보호를 할 것이다. 자동차로 가득 찬 도시, 공장에서 내뿜는 연기 속에서 환경을 보호하자는 의미없는 현수막을 달아 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덴마크 사람들은 아주 예전부터 깨달았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그들의 노력은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매일 아침 출근 시간에 밖으로 나가보면 자동차 보다 자전거가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의 실천은 일상화되어 있다. 그 행렬 속에는 국회의원, 장관, 기업체 사장도 포함되어 있다. 에너지를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신분과 지위의 높고 낮음은 없다. 늘 에너지 절약을 외치고 환경 보호를 부르짖지만 실천은 하지 않는 우리와는 너무나 큰 대조를 보인다. 모든 출퇴근 인원의 36 퍼센트가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글로 읽고 잘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직접 덴마크에 가서 출근 길의 실로 긴 자전거 행렬을 보고 커다란 충격과 감동을 느꼈던 기억이 새롭다. 지난 9월 중순 에너지 사용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여 사상 초유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은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하면 덴마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모두 절약하지 않으니 예측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으니 재난은 인과응보처럼 다가온다. 모두 덥다고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고 차가 막히는 것을 알면서도 차를 몰고 나가는 악순환만이 있을 뿐이다.



 길에 주차된 자전거의 모습

이렇게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 러시아워 '  때에도 많은 차량을 볼 수가 없다. 도심에 자동차가 많지 않으니 공기의 질은 좋아질 수밖에 없고, 많은 사람들은 도심에서도 조깅을 즐기며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코펜하겐 시는 공기의 질을 정기적으로 체크하여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시민들은 스스로 공기의 질을 보호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모두가 마시는 공기의 질을 지키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갈 거리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그들의 실천은 정말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환경을 보호하는 데 있어 실천은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무분별한 개발을 하는 사람과 개발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사람으로 양분되어 끊임없는 설전을 벌이지만 정작 배기량이 큰 승용차를 버젓이 타고 다니는 한국의 관료나 정치인들과 비교해보면 그들의 실천은 진정한 의미의 환경보호라고 할 수 있겠다. 출퇴근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유명한 정치인이나 관료를 볼 수 있는 우리나라를 상상해본다. 물론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같다.



대도시인 코펜하겐이지만 자동차 체증은 느낄 수 없다.


덴마크는 어려서 부터 교통이라는 의미와 에너지 사용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의 개발과 이용에 대한 현장 실습을 자주한다. 한정된 화석 원료를 최대한 아끼고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생각하게 해주고, 나아가 환경 보호의 실천가가 되도록 만든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무실에서 솔선수범해서 환경을 보호하니 현재 덴마크의 에너지 자급률은 거의 100 퍼센트에 이른다고 한다. 에너지 자급 국가 덴마크는 곧 환경 보호 일등국가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



도시의 소음, 산업지대에서 나오는 각종 연기와 분진까지 시 차원에서 관리하는 덴마크 인들의 효율성과 실천 정신을 배우고 싶다. 실천 없는 환경보호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덴마크는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환경보호에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사회야 말로 아름다운 사회이고 정직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지금부터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하고 있지 않나 살펴보는 실천이 필요할 때다.




 - 이 글은 10월 26일 교과부 블로그에 본인이 기고한 글입니다.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에서 국제통상협상론과 무역경영론을 가르치고 있다. 해외파견 근무 및 55개국 300여개 도시를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문화에 대한 글을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으며 한류산업과 다문화시대의 협상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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